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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
1993년 서울 난우중학교, 그 떨리는 변환의 순간
기술의 진보는 언제나 작은 시도에서 시작됩니다. 필자에게 그 기점은 1993년 서울 난우중학교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와 텔레비전은 서로 다른 세상의 물건이었지만, 컴퓨터의 신호를 변환해 TV 화면에 송출하는 데 성공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았습니다. 칠판 대신 TV화면을 바라보며 환호하던 학생들의 눈빛은, 디지털이 바꿀 미래 교실의 예고편과도 같았습니다.
1998년 국가적 교육 혁신의 서막과 은평중학교의 도전
이러한 개별적인 시도들은 1997년부터 2002년까지 60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교단 선진화’라는 국책 사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은평중학교 부임 당시, 전국 교실에 프로젝션 TV와 컴퓨터가 보급되는 광경을 보며 필자는 기술이 교육의 본질을 바꾸는 역사적 현장에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본격적인 변곡점은 1998년 IT 전문가이신 고(故) 김영학 교장 선생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이듬해 은평중학교가 교육부 지정 IT 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필자는 미래 교육의 모델을 정립하는 담당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비록 당시 승진 가산점 제한 등 행정적 제약이 있었으나, 수학(문혜영), 과학(이근한), 기술(강기훈), 체육(이문표) 교사로 구성된 연구팀은 오직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야간 연구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편견을 깬 체육 수업의 디지털화, 그리고 세계적 주목
선행 연구가 전무했던 시절이라 시행착오는 일상이었습니다. 다행히 교육부 김환섭, 김정일 연구관님의 세심한 지도 덕분에 연구의 맥락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체육 수업의 변화는 파격적이었습니다. “운동장에서 몸만 쓰면 되지, 무슨 디지털이냐”라는 따가운 시선도 있었으나, 데이터와 영상을 활용한 체육 수업 모델은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으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헌신은 국경을 넘어 알려졌습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님의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IT 강국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을 취재하러 온 노르웨이 기자들이 은평중학교를 방문한 것은 우리 연구팀의 노력이 세계적 수준이었음을 증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미래를 향한 날갯짓, ICT 교육의 유산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ICT 수업 모델 개발은 단순히 기기를 도입하는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교실이라는 닫힌 공간을 디지털이라는 드넓은 바다로 연결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척박한 연구 환경 속에서도 헌신해준 동료 교사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우리 아이들은 비로소 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미래의 날개’를 달 수 있었습니다.
30여 년 전 난우중학교에서 시작된 그 작은 신호가 오늘날 에듀테크 대강국의 겨자 씨앗이 되었음을 회고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