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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
“아이들은 어른이 다가간 발자국 소리만큼 변합니다.”
38년 전 처음 교단에 섰을 때부터 지금까지 가슴속을 흐르는 하나의 진리다. 교육은 네모난 교실 안이 아니라, 아이들이 숨 쉬고 아파하는 삶의 현장에서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이다.
소외된 아이들 곁에 머물다
지난 38년, 10개의 학교를 거쳐 오며 교육 인생 중심에는 늘 ‘교육복지와 생활지도’가 있었다. 그중 8개교는 환경이 열악한 교육복지우선학교였다. 거친 눈빛의 아이들, 난동과 폭언이 오가던 학부모들... 그 모진 풍파를 온몸으로 맞으며 지내온 시간은 고통이 아니라 성장의 밑거름이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던 기록들은 이후 교육장 재임 시절, 교육부 ‘학교 맞춤 통합지원’ 우수사례를 만들어내는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
판결의 끝에서 시작된 치유
교감으로 재임한 7년 동안 90회 이상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심의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어야 했다.
결과가 나온 뒤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을 별도로 다시 만났다. 잘잘못을 가리는 차가운 판결의 끝자락에서 따뜻한 교육적 면담이 시작될 때, 아이들의 마음에는 기적 같은 변화가 찾아왔다.
딱딱하게 굳어있던 눈빛이 봄눈 녹듯 사라지는 것을 보며, 교육의 본질은 처벌이 아닌 사랑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
기다리지 않는 교장, ‘가정방문’의 약속
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들을 교무실에 앉아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직접 운동화 끈을 묶고 가정방문을 시작했다. 담임·상담교사의 손을 잡고 아이들이 숨어있는 골목길로 찾아 나섰다.
공원 벤치에 나란히 앉아 나눈 다정한 대화는 힘이 있었다.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찾아와 준 어른의 끈질긴 관심만으로도 아이들의 거친 눈빛은 이내 온순하게 빛났다.
교장 부임 후,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교권 침해와 장기 결석 학생은 이 교장이 반드시 직접 찾아간다.”
이는 경고가 아니었다. 단 한 명도 사회적 낙오자로 만들지 않겠다는 스승으로서의 마지막 보루이자 간절한 외침이었다.
교육과 행정, 아이를 위해 맞잡은 손
어느 무덥던 여름날, 장기 결석 아이를 찾아 나선 길은 삭막했다. 땀을 흘리며 발을 동동 구르던 필자에게 오종렬 화곡1동장은 선뜻 동장실 문을 열어주었다. 그 순간 동장실은 한 아이를 구하기 위한 특별한 상담실로 변신했다.
교육과 행정이 조건 없이 손을 맞잡은 순간, 아이는 오랫동안 닫아걸었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다.
아이의 삶 속에서 완성되는 교육
38년 학교 현장에서 얻은 절대적인 진리가 있다.
“우리 아이는 어른이 다가간 발자국 소리만큼 변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아이가 보이지 않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가 먼저 발걸음을 옮겨 그 아이들의 손을 잡아줄 때, 아이들은 반드시 학교의 품으로 돌아온다. 우리의 발걸음이 닿는 그 거친 골목길 위에, 바로 우리 아이들의 눈부신 미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