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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서의 회고(回顧)] '발명공작실'...발명 교육 30년의 시초가 되다

발명공작실부터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까지...

메이커와 AI의 두 날개로 미래를 열다

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1995년, 그 위대한 첫걸음


1995년은 대한민국 발명 교육의 역사적인 원년이다. 당시 서울교육청 11개 교육지원청에 전국 최초로 ‘발명공작실(현 발명교육센터)’이 설치됐다.

 

필자는 당시 김의장 서부교육청 과학기술계장(전 강서교육장)의 권유로 발명 교육에 입문해 서울창천초등학교 ‘서부발명공작실’ 구축 현장에 참여했다. 개관식 날, 학생들의 창의력 계발과 발명 저변 확대를 집중 보도하던 MBC 뉴스의 화면이 여전히 생생하다.

 

당시 11개 발명공작실 담당 교사들은 밤낮없이 머리를 맞댔다. 그 협업의 결과로 국내 최초의 ‘아이디어 구상 창안실’과 ‘작품 제작 공작실’이 결합한 표준 모델이 탄생했다. 이 주역들은 현재 ‘발명동지회(회장 김형남)’로 이어져 현장의 발명 교육 자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후 대한민국 발명 교육의 개척자인 고(故) 김두선 한국학교발명협회장과의 만남은 필자가 평생 발명 교육에 열정을 바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크레파스로 밤새워 그린 세계로의 이정표


발명 교육의 토대가 마련되자 아이들의 숨은 창의력을 폭발시킬 무대가 필요했다.

 

1997년, 한국학교발명협회 주관으로 국내 최초로 ‘전국학생 발명올림픽 대회(OM)’를 서부발명공작실에서 기획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창의력 교육 프로그램인 ‘Odyssey of the Mind’의 규칙과 방대한 문제를 직접 영문 번역하여 대회를 추진하는 일은 거대한 도전이었다.

 

예산은 턱없이 부족했다. 초등학생 딸의 크레파스를 빌려 대회 안내 포스터와 규칙판을 그리며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은 톡톡 튀는 창의력으로 응답했다. 이 대회를 통해 국내 창의력 교육의 기틀이 마련됐고, 국내 최초로 세계대회에 출전한 서부발명공작실과 낙생고 2개 팀은 당당히 국위 선양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발명 축제, 시대를 초월한 표준이 되다


2000년 특허청과 삼성전자의 대대적인 후원 그리고 한국학교발명협회의 협업 시스템이 결합하면서 ‘대한민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로 확대 개편됐다.

 

수원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2박 3일간 전국 1만여 명의 초·중·고등학생 중 예선을 거쳐 선발된 700여 명(약 140개 팀)이 참가해 열전을 벌였다. KBS, MBC, 중앙일보 등 주요 언론이 일제히 이 뜨거운 현장을 보도했다.

 

특히 1997년 첫 대회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정립한 세 가지 현장 과제는 대회의 표준안이 됐다.

 

창작공연을 통해 창의성을 표현하는 ▲표현과제, 대회 현장에서 주어진 재료를 활용하여 과학 원리를 이용한 구조물을 만드는 ▲제작과제, 즉석에서 주어지는 문제에 대해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즉석과제 등 세 가지 현장 과제는 매년 문제가 바뀌어도 변함없이 유지되며 현재까지 대한민국 창의력 대회의 핵심 자산으로 계승되고 있다.

 


이제는 메이커와 AI의 융합, 미래 교육의 ‘두 날개’를 펴다


지나온 30년이 발명과 창의력의 뿌리를 내리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상상력과 데이터가 결합하는 융합의 시대다.

 

이제 교육은 새로운 단계로 확장돼야 한다. 기존의 메이커 교육이 학생들에게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질문했다면, AI 교육은 “왜 그것이 가장 최선의 선택인가?”를 데이터로 설명할 수 있게 돕는다. 단순한 만들기를 넘어 지능형 문제 해결 능력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미래 교육의 핵심은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더 잘 해결하는 사람’을 길러내는 데 있다. ‘메이커-AI 융합 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한계를 넘어 미래로 힘차게 비상할 수 있도록 이끄는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교육의 두 날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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