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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평가의 문제점, 학생은 “지나친 부담”, 교사는 “교사에 대한 불신” 제시

‘공교육 평가의 역설 수행평가’ 토론회,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려

 

더에듀 김연재 기자 | 현행 수행평가의 본질적 문제점으로 학생은 서열화된 대입 제도를, 교사는 교사에 대한 불신을 꼽았다. 학생과 교사 모두 수행평가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그것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공교육 평가의 역설 수행평가’ 토론회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렸다. 토론회에는 교사, 학부모, 학생 등 다양한 교육주체가 참여해 현 수행평가의 문제점 및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했다.

 


문성호 편집장, “지나치게 많은 수행평가, 학생 과도하게 압박해”


문성호 청소년언론 토끼풀 편집장 및 충암고등학교 학생은 많은 학생이 수행평가 취지 자체에 공감하고 있지만 그 취지 자체가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실제 토끼풀이 전국 중고등학생 4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양이 너무 많다’(66.4%), 창의성보다 형식에 맞추는 것을 요구한다(34.9%), 같은 교과라도 교사마다 기준이 다르다(34.4%) 등으로 나타났다.

 

내신에서 수행평가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문항의 자유 서술에서 학생들은 ‘양이 많고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문제에 동의했다.

 

문 편집장은 “수행평가는 존치돼야 하지만 운영 방식과 학생을 과도하게 압박하는 구조가 문제”라며 “배움을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하나하나가 평가라는 부담을 느끼며 수업에 임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AI 사용과 서논술형 수행평가 또한 문제로 제기했다. ‘서논술형’이라는 명칭과는 달리 암기력만을 측정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이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중 52,9%는 사교육이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본 적이 있다고 했다. 이에 문 편집장은 “어차피 도움을 받아 외워서 시험을 볼 거면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 시기 또한 문제로 거론됐다.

 

문 편집장은 “설문조사 자유 서술에서는 ‘시험기관과 수행평가가 겹친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며 “수행평가 시기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수행평가는 한두 달 사이에 몰려 있어 현실적으로 지나치게 여유가 없다”며 “매일매일이 평가 대상이다. 쉬는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수행평가를 진행하고 대입에 반영하는 것이 과연 교육의 최종적인 목적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인 문제는 학생들을 줄 세워 대학에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수연 정책연구원장, “수행평가의 취지 막는 구조적 원인은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불신”


교사 입장에서도 수행평가는 취지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 의식이 나왔다. 평가 계획, 민원, 분쟁, 정책 설계 등 많은 부분에서 어긋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송수연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정책연구원장은 “평가계획서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평가의 구조를 미리 안내하고 교사가 한 학기 평가의 방향을 점검하는 최소한의 문서”라면서도 “많은 교사가 문서 작업은 수업과 생활지도, 평가와 같은 본질적인 업무에 지장을 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실제 교사노조가 중등교사 22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평가계획서의 분량과 구성이 과도하다는 응답은 93%, 교육청의 안내와 지원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90%, 평가 계획서가 실제 수업과 평가 운영 계획 간의 괴리를 만든다는 응답은 89.8%를 차지했다.

 

민원과 분쟁의 구조에 관해서도 99.1%의 교사들이 민원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송 연구원장은 “수행평가는 평가하는 교사의 전문성을 전제한다”며 “교사들의 전문성은 반드시 신뢰받고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원은 사후 처리 사건이 아닌 평가를 미리 통제하는 원리로 작동하게 됐다”며 “교사들은 민원이라는 유령 때문에 스스로를 검열하게 되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제일 걱정되는 것은 새로운 시도를 회피하게 되는 것”이라며 “민원 예방에 급급해 지침을 만들 게 아니라 민원 처리를 기관에서 도맡아 줄 수 있도록 대대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정책에 대해서는 “교육과정이나 수업 학생 맥락에 맞는 평가를 설계하기보다는 지침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형식적으로 맞추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공통 이유를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불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평가계획서를 교육에 관련된 문서로 되돌릴 것 ▲교사를 평가 민원으로부터 분리할 것 ▲교사를 전문적인 행위 주체로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

 

송 연구원장은 “평가 회복을 위해서는 평가를 평가답게 진행할 수 있는 교사다움에 대한 존중과 배움의 주체로서의 학생을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게끔 하는 교육 환경 조성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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