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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서의 회고(回顧)] 법(法)이 떠난 자리에 교육을 심다: ‘위해유(WE·解·YOU)’가 남긴 기적

처벌의 법정에서 치유의 교실로…깨진 관계 일깨운 97%의 교육 기적

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하던 첫 날, 제 어깨를 누른 것은 서류 뭉치가 아닌 ‘아이들의 눈물’이었습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 학교 현장은 메말라 있었고, 교실은 치유 없는 법정(法廷)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가해와 피해의 이분법적 잣대 속에서 아이들은 상처받고, 부모들은 서로를 원망했으며, 교사들은 무력감에 울었습니다. 처벌만으로는 결코 아이들의 깨진 일상을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그 절박한 눈물 앞에 던진 강서양천의 대답, 그것이 바로 ‘위해유’였습니다.

 

“우리가(WE) 당신(YOU)의 아픔을 함께 풉니다(解).”

 


법조문 대신 원칙을 새기다: 거대한 교육 안전망의 탄생


‘위해유’는 단순한 정책 브랜드가 아닙니다. 깨진 관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교육자들의 눈물겨운 다짐이었습니다.

 

우리는 학교가 홀로 짐을 지게 두지 않았습니다. 장학사, 교장, 교감, 전문 상담사로 구성된 ‘위해유 지원단’은 갈등의 현장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갔습니다. 경찰과 자치구, 지역 전문가를 하나로 묶어 거대한 안전망을 조직했습니다. 사안이 터지면 법조문을 들추기 전에, 세 가지 원칙을 먼저 새겼습니다.

 

• Timing (적기 개입): 상처가 곪아 터지기 전,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 Handling (유연한 대응): 경직된 규정 대신,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살폈습니다.

• Expert (전문가 조정): 갈등의 실타래를 풀 숙련된 조율사들을 투입했습니다.


‘관계 회복 교원·학부모 전문가’ 양성


학교에서의 갈등 상황을 교육지원청 주도의 해결에서 각 학교 자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관계 회복 교원·학부모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각 학교에 적어도 1명 이상의 ‘관계 회복’ 전문가가 계실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수도 병행하였습니다.

 


소송에서 포옹으로: 97%의 만족도가 증명한 진정성


‘위해유’가 지나간 자리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서로를 향해 비난하던 학부모들이, 초등학생 자녀의 서툰 갈등 앞에서 ‘관계회복숙려제’라는 대화의 테이블에 마주 앉았습니다.

 

날 선 공방이 오가던 방 안은 이내 “내 아이만 챙기느라 미처 보지 못했다”는 부모들의 참회로 채워졌습니다. 아이들은 서로의 손을 다시 잡았고, 소송으로 치닫던 수많은 사안이 마법처럼 해결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경이로웠습니다. 참여자 만족도 97%. 이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닙니다. 아이들의 깨진 일상이 회복되었다는 안도의 한숨이자, 우리 교육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였습니다.

 

법과 처벌 대신 교육적 해결을 선택한 이 진정성은 최고의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아름다운 동행 원팀에게: 처벌을 넘어 공존으로 가는 길


이 모든 기적은 한 사람의 힘이 아닌, 오직 ‘원팀(One-Team)’ 정신으로 뭉친 강서양천 가족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차가운 공문을 넘어 아이들의 아픔을 가슴으로 안아준 장학사님들, 거친 갈등의 최전선에서 방패가 되어준 선생님들의 헌신에 고개 숙여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교육의 종착지는 처벌이 아닌 ‘공존’입니다.

 

강서양천에서 피워낸 ‘위해유’의 따뜻한 마음이 대한민국 모든 교실로 흘러들어, 상처받은 모든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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