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교육부장관급 회의에서 특수교육, AI, 평화 교육 등이 화두가 됐다.
영국 교육부와 타임스 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은 지난달 17~20일 런던에서 공동으로 ‘공동의 미래를 위한 교육: 평화·지구·목적·경로’를 주제로 2026 세계교육포럼(Education World Forum)을 개최했다.
‘평화’는 국제 갈등과 정치적 긴장이 심화하는 세계에서 교육이 상호 이해, 공감, 문화적 포용을 이루고 더 평화로운 공동체 건설에 기여하는 방향을 찾기 위해 선정됐다.
‘지구’는 기후 변화, 자원 고갈, 환경 악화에 대응해 교육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지식, 기능, 태도를 학습자에게 갖추도록 도울 수 있는지를 논의하자는 의미다.
‘목적’은 AI의 급격한 부상을 포함해 유례없는 기술적 발전 앞에서 교육이 인간을 중심에 두고 목적성을 상실하지 않을 수 있도록 교사와 학생이 책임감 있게 기술과 혁신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교육의 질 개선에 기술이 기여할 방법을 찾자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경로’는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제도적 장벽이 늘어나는 환경에서 모든 학생을 위한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형평성과 포용성에 기초해 학습자의 필요에 따른 유연하고 다양한 경로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특수교육을 위한 국제연대 출범 알려
주최 측인 브리짓 필립슨 영국 교육부장관은 18일 ‘특수교육을 위한 국제연대’ 출범을 알리고 포럼 참가국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그는 개회사에서 약 80년 전 런던에서 영국 교육부장관의 발의로 유네스코가 출범한 일을 언급하면서, 다시 한번 지구상의 여러 위기에 대응하고 더 평화롭고 포용적인 미래 건설을 위해 올해의 포럼 주제가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용적인 교육을 언급하면서 영국의 학교 백서 발간과 발맞춘 특수교육 개혁 성과를 소개하고, 2027년에 ‘국제 특수교육과 장애 연대’를 출범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참가국들의 협력을 요쳥했다.
연대는 내년 1월 열릴 세계 최대 교육기술 박람회인 ‘Bett 2027’, 5월에 다시 열릴 세계교육포럼, 그리고 국제교직정상회담에 연이어 관련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교육 기회의 평등에서부터 생성형 AI까지
이어진 기조 강연에서는 학생의 배경, 언어 장벽, 성별 등으로 인한 문제를 논하면서 교육 기회의 평등을 강조했다. 후속 강연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도 모든 여학생이 배울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정책 입안자들이 힘쓸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필립슨 장관의 초점은 기회 평등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그는 교육 기술이 여기에 이런 장벽 제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안하면서 AI를 이용한 개별화 수업 준비를 예시로 들었다. 다만, AI가 만능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교육기술과 AI가 최선의 교육에 기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를 위해 영국이 증거 기반 생성형 AI 가이드라인의 적용에 관한 국제회의를 주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 “교육이 평화의 바탕”
이어 유네스코의 쿤 첸 교육차장이 갈등의 증가와 허위 정보의 위협 속에서 국제 평화를 위해 교육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그는 유네스코가 2차 대전의 후유증 속에서 탄생했음을 강조하고, 교육이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데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각종 국제 갈등으로 교육이 중단된 현황을 설명하면서 세계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3년에 채택된 유네스코의 평화, 인권, 지속가능 발전 교육에 관한 새로운 권고안의 5대 원칙을 강조했다. ▲평화교육은 체계적이어야 한다 ▲평화는 폭력의 부재가 아니다 ▲평화는 중립적이지 않다 ▲개인적 변화와 구조적 변화는 함께 진행된다 ▲맥락이 중요하다 등이 그것이다.
이어 7월 파리에서 개최 예정인 ‘유엔 교육변혁총회+4(Transforming Education Summit +4)’에 참여해 유엔의 네 번째 지속가능 발전 목표인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과 평생학습 기회 증진’을 위한 논의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쿤 첸 차장은 첫 패널 토의인 “위기 속 세계에서의 글로벌 시민 교육’에도 참여했다.
유네스코는 20일 세계 교육 현황 보고서 세부 분석 보고서인 ‘교육과 정의: 정의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학습(Education and justice: Learning to build just societies)’을 발표하기도 했다.
구글, 저개발국 AI 문해 향상 지원
구글은 19일 유니세프와 협약을 맺고 브라질, 인도, 파키스탄, 케냐의 AI 격차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구글이 지원하는 내용은 제미나이와 노트북LM을 이용한 개별화 교수 사용법을 익히는 교원 연수와 학생들의 문해와 읽기 유창성, 이해나 기초 수리력 발달 등에 적응형 학습을 활용할 수 있도록 리드얼롱(ReadAlong) 활용 교육 시행 등이다.
또한, 구글 AI 교육자 시리즈(Google AI Educator Series)를 인도로 확장하기로 했다. 구글은 인도의 지방 정부들과 협력해 학습 개선을 위해 AI를 책임 있게 사용하는 법에 관한 교원 연수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아프리카연합(African Union)과 협력해 55개국 회원국 전부를 대상으로 교사와 학생 대상 AI 문해 교육을 시행해 2027년에는 15만 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마칠 예정이다.
특히, 20일에는 가나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본적인 디지털 리터러시를 넘어선 AI 유창성을 교사와 학생들이 갖출 수 있도록 구글의 첨단 AI 기술을 가나 교육에 도입하기로 했다.
교사를 위한 오픈AI 루미나리즈 출시 예고
오픈AI는 20일 ‘국가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Countries) 사업 확장을 알렸다.
‘국가를 위한 교육’ 사업은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사업으로 오픈AI와 각국 정부나 대규모 교육 기관이 협력해 개별화 교육, 행정 업무 감소, 학생들의 미래 준비를 목표로 ▲학습을 위한 AI 도구의 현지화 ▲학습 성과 연구 ▲교사 연수와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첫 협력에는 에스토니아, 그리스, 요르단, 카자흐스탄, 슬로바키아, 트리니다드토바고,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이탈리아 대학총장협이회가 참여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그간의 성과를 알리고 싱가포르의 신규 참여를 알렸다. 싱가포르 교육부는 모국어 학습 등의 개별화 교육 지원, 교사 대상 워크숍 운영, 교사를 위한 코덱스 제공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픈AI는 추가 참여국을 올해 추후 발표한다면서 참여 신청을 홍보했다.
또한, 교사 우선 접근을 실현하기 위해 교사들의 AI 사용을 효율화할 수 있도록 교사들과 함께 공동 개발한 지원 및 커뮤니티 플랫폼인 오픈AI 루미나리즈(OpenAI Luminaries)의 출시를 곧 발표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세계교육포럼은 125개국에서 1500명의 대표단이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다음 포럼은 내년 5월 16~19일 열릴 예정이며, 그 사이에 국제 협력, 증거 기반 정책, AI, 지속가능성, 평화 교육 등에 대한 논의는 이어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