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정근식 서울교육감 후보가 30.35%의 득표율로 23.45%에 머문 조전혁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정 후보의 당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엇일까. 현직이라는 이점과 정치 상황 등이 맞물려 만들어 낸 결과임은 분명하지만, 무엇보다 각 진영 단일화 기구의 역할 차이에 초점이 간다.
진보는 ‘보호’, 보수는 ‘배제’
우선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처음부터 정근식 후보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진위는 첫 후보 등록 일정을 지난 2월 4일 마감했다. 그러나 현직인 정 교육감이 서울교육 공백을 이유로 등록하지 않자 16일로 등록 일정을 한 번 연장한 후, 27일로 또 다시 미뤄 정 교육감의 참여 기회를 보장했다.
또 4월 11일로 단일후보 결정을 확정했지만, 정 교육감 측이 4월 30일 전후를 주장하자 기존 결정을 무효화하고 4월 18일로 바꿨다. 시민참여단 최대 모집을 위한 시간 확보를 명분으로 댔지만, 정 교육감을 제외한 다른 후보 5명의 반발이 이어지자 상임대표단 전원이 책임지고 사퇴했다.
그러나 시민 참여단 비용 대납 의혹이 제기되자 “중복 참여자, 미입금자, 세부주소 미입력자 및 부정참여자 전수 조사 시간이 필요하다”며 23일로 연기, 결국 정 교육감은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문제제기에 대한 답이 납득이 안 되자 한만중·강신만 후보는 문제를 제기하고 불복했다. 이 과정에서 개표 과정에 대한 불투명성도 지적했다. 특히 한 후보와는 결국 고발전까지 치르며 정 후보에게 단일후보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반면, 보수 진영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 후보 추대시민회의(시민회의)’는 지난 2월 23일 (직함생략)김영배·류수노·신평·윤호상·이건주·임해규가 후보 단일화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 검증 제1 원칙으로 ‘학교폭력 경험 없음’을 제시했다.
조전혁은 지난 2022년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 고3때 학교폭력으로 자퇴 권고 처분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즉, 시민회의는 이번 선거에서 학교폭력을 명분으로 ‘조전혁은 배제’라는 원칙을 굳건히 세운 것이다.
교육감 후보자로는 가장 큰 흠결을 갖고 있어 본선에서의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은 합리적이다 못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감 선거는 ‘깜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님을 간과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조 후보는 2022년과 2024년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각각 23.10%와 45.93%로 모두 2위를 기록했다. 보수 후보 중에는 모두 1위이다.
시민회의 출범 전후에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보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 후보는 5월 21일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을 뿐, 그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조 후보를 앞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시민회의와 윤 후보는 선거레이스 마지막인 6월 2일 밤까지 정 후보가 아닌 조 후보를 공격하며 날을 세웠다. 제 살 깎기에 나선 것이다.
시민회의는 그들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버리고 윤 후보를 새 인물로 내세웠다. 그 결과는 ‘14.56%’라는 선거비 100% 보전도 안 되는, 그들이 버린 조 후보에게도 못 미치는 처참한 득표율이다.
깜깜이 교육감 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인 ‘현직’ 프리미엄 후보를 ‘보호’한 진보의 추진위, 가장 강력한 경쟁력인 ‘인지도’ 프리미엄 후보를 ‘배제’한 보수의 시민회의, 이 차이가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의 당선인을 가른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한편, 진보 후보(정근식, 한만중, 홍제남) 총 득표율은 45.58%, 보수 후보(조전혁, 윤호상, 김영배, 류수노) 총 득표율은 49.7%이다. 이학인 후보는 4.68%의 지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