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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서의 회고(回顧)] ‘국·토·인·생 자치 리더십 캠프’...파도 너머 독도에서 마주한 공존의 미래

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식을 대체하는 거대한 변곡점 속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은 무엇인가? 교육장으로 부임한 이래 끊임없이 던졌던 이 질문의 해답을 필자는 거친 파도를 뚫고 도달한 대한민국 동쪽 끝, 울릉도와 독도에서 찾았다.

 

서울 강서양천의 아이들이 호연지기를 기르고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이끌었던 ‘국·토·인·생 자치 리더십 캠프’는 치밀한 협업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결실이었다.


5개 기관 ‘원팀’ 협약! 울릉도 사전 투어로 다진 완벽한 발판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언제나 경계를 허무는 ‘원팀(One-Team) 정신’이 필요하다.

 

우리 교육지원청은 캠프의 내실과 안전을 기하기 위해 경상북도 울릉교육지원청, 대구한의대학교,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등 총 5개 기관과 온라인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 직후, 김문호 초등교육지원과장과 담당 장학사와 함께 울릉도 사전 투어를 전격 감행했다. 아이들이 발 디딜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안전을 점검하는 것만이 완벽한 체험학습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현지 기관들과 머리를 맞대며 이동 동선과 교육 프로그램을 세밀하게 다듬었던 그 뜨거웠던 준비 과정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여행’이 아닌 인생을 바꿀 ‘진짜 교육’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의 시작이었다.

 


정답은 교실 밖에 있다!...온몸으로 부딪친 ‘국·토·인·생’ 거대 실험실


2024년 7월, 드디어 관내 초등학교 6학년 자치활동 임원 60명이 거친 울릉크루즈에 몸을 실었다.

 

집을 떠나 거센 바닷바람과 집어삼킬 듯한 파도를 온몸으로 견뎌낸 아이들, 마침내 마주한 독도의 웅장한 바위벽 앞에서 아이들의 눈빛은 일제히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교실 안 사각 책상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진짜 거친 세상과의 만남이었다.

 

이번 캠프는 서울교육청의 미래형 교육 브랜드인 ‘국·토·인·생’(국제공동수업, 토의토론교육, 인공지능교육, 생태전환교육)의 가치를 삶으로 완전히 체화하는 거대한 야외 실험실이었다.

 

• 발로 뛰어든 생태전환: 나리분지의 울창한 원시림을 직접 밟고 숨 쉬며, 기후 위기 시대의 자연 가치를 피부로 흡수했다.

 

• 치열했던 역지사지 토론: 울릉도 저동초등학교 학생들과 마주 앉아 독도 영유권과 일본 교과서 기술 문제를 두고 끝장 대화를 나누었다. 서로 다른 환경의 친구들과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는 공존의 리더십이 현장에서 뜨겁게 피어올랐다.

 

• 국경 없는 글로벌 연결: 대구한의대 및 한동대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한 국제공동수업에서는, 독도를 전 세계에 당당히 알릴 ‘작은 외교관’의 거침없는 저력을 증명해 보였다.

 

이 생생한 야생의 교육 현장은 90여 명의 학부모가 참여한 오픈채팅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안방까지 생중계되었다. 학교와 가정, 그리고 교육청이 하나로 묶여 아이들의 도전을 응원하는 거대한 교육 공동체의 감동이 그곳에 있었다.


거센 바람이 키워낸 호연지기, 대한민국을 이끌 ‘공존의 리더’로 우뚝


바다 한가운데 외로이 솟아 있으면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독도는 우리 아이들에게 웅변하고 있었다. 진정한 리더십이란 기술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타인과 공존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이들은 일본의 역사 왜곡에 감정적으로 분노하기보다, 논리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독도를 수호하고 세계에 알리는 성숙함을 보여주었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섬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연대와 배려를 배웠고, 토론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포용하는 세계민주시민의식을 가슴에 새겼다.

 

교육은 단순히 교실 안의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아닌, 현장과의 연결을 통해 삶을 바꾸는 과정이다. 울릉도와 독도의 거친 바람 속에서 부쩍 자라난 강서양천 자치 리더들의 당찬 발걸음을 보며, 확신한다.

 

이 아이들이 이끌어갈 대한민국의 미래는 공존과 평화로 가득할 것임을.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수준의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생생한 교육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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