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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96% “학생들 문해력 저하로 수업 어려워”...‘읽기·쓰기’ 강화 필요

전교조, 9일 ‘학생 문해력 실태 및 지원 방안’ 설문 결과 발표

 

더에듀 김연재 기자 | 대부분 교사는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로 수업 및 학급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읽기·쓰기 통합 교육’을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꼽았다.

 

특히, 국가교육위원회에서 강조된 해결책인 ‘한자 교육 강화’에 공감 비율이 크게 낮아, 추후 정책화 과정에서 갈등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학생 문해력 실태 파악 및 지원 방안 마련 교원 인식조사(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20~23일 진행됐으며, 전국 유초중고 교사(특수교사 포함) 1901명이 참여했다.


교사 10명 중 9명 이상, 최근 5년 새 학생들 문해력 떨어져... 수업에도 지장


조사 결과, 교사 92.7%는 최근 5년 새 학생들의 문해력 수준이 저하됐다고 응답했다. 이로 인해 수업 및 학급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은 96.4%에 달했다.

 

문해력 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스마트폰과 숏폼 미디어 등 디지털 미디어 환경 변화’(93.7%)와 ‘독서보다 성과·효율을 중시하는 문화’(53.7%)를 꼽았다.

 

문해력 교육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는 ‘과도한 진도 이수와 평가 중심 교육 체제’(52.9%)를 선택했다. 특히 교사 84.7%는 정규 수업 시간 중 긴 호흡의 독서·토론 시간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했으며, 61.1%는 교사 자율성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의 가장 취약점으로는 ‘긴 글을 집중하여 끝까지 읽고 이해하는 능력’(89.4%), ‘맥락적 의미 파악 능력’(79.7%) 등이 꼽혔다.

 

교사들은 해법으로 ‘읽기·쓰기 통합 교육’(68.9%)을 제시했다. 느린 학습자·다문화 학생 등 취약 계층 기초학력 지원 확대(68.5%), 학교 도서관과 연계한 교육과정 내 문해력 관련 수업 활성화(67.9%)가 뒤를 이었다.


현행 교육 환경, 긴 글 읽고 글 쓸 시간 확보 어려워...수업·평가 자율권 보장해야


자유 설문에 답한 한 교사는 “AI 시대일수록 긴 글을 읽고 깊이 사고하는 힘이 필요하다”면서 “진도 나가기와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글을 쓸 시간조차 확보하기 어렵게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단편적 어휘 교육이 아닌, 맥락적 이해를 위한 근본적인 문해력 교육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역시 사유가 있는 수업을 위해서는 학생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전문적 평가 권한’이 필요하다며, 교사의 수업·평가 자율권 전면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진도 빼기식 교육과정을 과감히 축소하고 수업 내 읽고 쓰고 사유하는 시간을 물리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학생들을 스스로 읽고 사유하는 시민으로 기르기 위한 교육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읽기·쓰기 교육’ 강화 및 국가 단위 문해력 성취기준 연구·수립 ▲학교 도서관 교육과정 허브 재구조화 ▲학생들의 삶과 연계된 문해 생태계 구축 ▲교사의 ‘수업·평가 자율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 밖에 ▲연구 기반 교육 연수 개설 ▲텍스트 및 수업 자료 공유 지원 체계 마련 ▲취약 학생 ‘출발선 지원’ 대책 강화 및 현장 요구 기반 제도 개선도 촉구했다.

 

한편, 국교위는 문해력 특별위원회를 출범하며 한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설문에 응한 교사들은 이를 두고 ‘단기적 처방’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특히 한자 교육이 문해력 신장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은 10개 선택 항목 중 8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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