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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서의 제안] 선의로 문을 연 학교, 민원에 좌절하지 않을 '안전 면책' 도입 필요

광야 길에서 마주한 공존의 플랫폼, '학교 시설 개방'에서 길을 찾다

 

더에듀ㅣ학교는 지식 전수를 넘어 지역사회와 협업하여 공공의 가치를 창출하는 ‘공존의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 신서중학교 교장 부임 시절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두 가지 사회적 공헌 활동을 추진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기획한 ‘서울시민 대상 무료 CPR·AED 연수’와 국내 최초로 열린 ‘제1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가 그것이다.

 


지역사회 안전망의 중심이 된 신서중학교의 도전


이태원 참사 후 사회적 관심이 높던 시기, 서울시민을 위한 무료 CPR(심폐소생술)연수를 열었다.

 

신서중학교, 소방인들의공간, (사)한국지진재난안전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교육플러스, 에듀프레스, 학생과청소년, ISO국제심사원협회, 태양, 월간소방, 세이프N교육센터, 서울양명초, 미담가족봉사단이 후원해 주셨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주말을 반납한 후원 단체와 200여 명의 참가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외로운 광야 길에서 신앙적 결단으로 돌파


이갑용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장님의 제안으로 시작된 발달장애인 티볼대회는 우리 사회의 편견과 한계를 시험하는 난관의 연속이었다. 예산 ‘0원’으로 시작된 행사는 오롯이 필자의 몫이었으며, 마치 척박한 광야를 홀로 걷는 듯한 고독한 싸움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교내에서는 ‘퇴임 후 출마를 목적으로 한 선심성 행사가 아니냐’는 차가운 오해와 ‘발달장애인 선수가 다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가 쏟아졌다.

 

사방이 벽으로 막힌 듯한 순간, 필자는 학부모와 교직원들에게 어떠한 개인적 이익을 절대 추구하지 않는다는 진심 어린 신앙적 고백과 메시지를 전하며 정면으로 돌파했다. 소외된 약자를 품는 공간 공유야말로 학교가 실천해야 할 가장 숭고한 공존의 가치였기 때문이다.


협업과 후원으로 일궈낸 공존의 축제, '우리'가 되다


가장 지치고 힘든 광야의 한복판에서,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님, 김종철 위원장님, 안승호 단장님의 진심 어린 격려와 전폭적인 지원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

 

우리 사회의 따뜻한 손길도 이어졌다. 선수 100명에게 멋진 유니폼을 선물한 (주)쿠폰, 장애인선수단에게 사랑의 글러브를 후원해 준 개명·강성·목민·한사랑 교회, 운동용품을 아낌없이 지원해 준 (주)조아제약과 박찬호재단, 조일연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우리은행 노동조합, 행복한학교 희망교육, 세계시민사회연맹, (주)무송엘티씨, 대한스포츠비행드론협회, (주)재연, 정가진면역연구소는 행사를 지원해 주었고, 전국보건교사회와 미담가족봉사단은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공존의 온기를 더했다.

 

EBS, 동아일보, 스포츠조선 등 수많은 언론사의 따뜻한 시선과 조수진 전 국회의원님을 비롯한 500여 명의 참가자가 만들어 낸 어울림은 우리 사회가 왜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증명해 보였다.


지속 가능한 공존을 위한 5가지 제도적 제언


학교 개방이 지속 가능한 공존의 문화로 안착하기 위해 다섯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교원의 자발적 공익 활동 장려이다. 학교 구성원들이 사회적 헌신과 공존을 위한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등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

 

둘째, 학교장 면책제도 도입이다. 고의나 중과실이 없다면 시설 개방 중 발생한 사고 책임을 면제해 주어야, 학교장이 불안감 없이 적극적으로 문을 열 수 있다.

 

셋째, 학생 학습권 및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학교 시설 개방의 대전제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권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이용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학교를 공유하는 지역 주민들 역시 학생들의 정당한 수업권을 침해하지 않는 성숙하고 배려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다섯째, 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요구된다. 스쿨매니저 및 안전도우미 배치, 시설 개선과 보수 예산을 정부 차원에서 든든하게 지원해야 한다.

 

신서중학교에서 피어난 기적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 소중한 이정표다.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려는 학교장들이 법적·행정적 불안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정부와 교육 당국이 든든한 '제도적 안전망'을 마련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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