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 ‘독서 국가 선포식'으로 독서 진흥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학교 독서 교육의 핵심인 사서교사의 역할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에 <더에듀>는 사서교사들의 생생한 교육 실천 사례를 공유해 현장의 독서 교육 방향성을 정립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 문화를 확산하고자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소속 사서교사들의 수업 이야기를 살피는 시간을 마련했다. |
“가족 독서가 중요합니다.”
많은 학부모가 이 말에 공감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대전관저초등학교의 독서브랜드 ‘탄·단·지 독서교육’은 건강한 식습관이 밥상머리에서 시작되듯 건강한 독서습관 또한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가족책소풍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학교도서관이 가족독서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청량한 여름날 학교로 찾아온 동네 책방
가족책소풍의 첫 번째 여정은 지역서점을 학교로 초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장맛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6월의 어느 토요일, 버찌책방이 운영하는 자동차서점이 대전관저초등학교 교문을 열고 들어섰다. 평소 쉽게 만나기 어려운 이동형 서점의 모습에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모였다.
이날 가족들은 사서교사가 진행하는 책 놀이 활동에 참여하며 책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버찌책방 책방지기의 강연을 통해 동네 책방의 가치와 책 읽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책놀이로 책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강연을 통해 독서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버찌책방에서 꾸려 온 재미있는 책들로 가득한 자동차서점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가족들은 서가를 천천히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책을 골랐고, 책방지기와 이야기를 나누며 책을 추천받기도 했다. 어떤 책 앞에서 오래 머무는지, 어떤 그림책에 관심을 보이는지 살펴보며 자녀의 독서 취향을 발견하는 귀한 시간도 되었다.
추운 겨울날 포근함을 안겨준 책소풍
두 번째 책소풍은 12월 어느 토요일, 가족들이 직접 지역서점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옅은 비바람이 차가웠던 겨울날, ‘넉점반’ 지역서점을 찾은 가족들은 따뜻한 차 한 잔을 곁에 두고 책장을 넘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책방지기의 강연을 들은 뒤에는 서점 곳곳을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았다. 좋은 그림책을 발견한 아이가 가족에게 책을 추천하기도 하고, 부모가 아이에게 읽어 주고 싶은 책을 권하기도 했다. 책 한 권을 사이에 두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가족 독서가 가진 힘을 보여 주었다.
특히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 쉽사리 서점을 떠나지 못하는 가족들이 많았다. 서점 한켠에 앉아 책을 읽고, 서로에게 책을 권하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서 책이 만들어 내는 따뜻한 연결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의 책소풍, 이어진 발걸음
가족책소풍의 의미는 행사 당일에만 머물지 않았다. 이후에도 여러 가족이 다시 지역서점을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책방을 방문해 책을 고르고 읽었다는 이야기는 가족책소풍이 단순한 체험 행사가 아니라 생활 속 독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음을 보여 주었다.
가족 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막상 첫술을 뜨기는 쉽지 않다. 대전관저초등학교 도서관은 가족책소풍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 독서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책을 함께 고르고,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하는 경험은 독서를 숙제가 아닌 가족의 즐거운 일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가족 독서가 일상이 되도록
대전관저초등학교의 가족 독서 지원은 현재진행형이다. 활동지와 함께 책꾸러미를 가정으로 보내는 ‘가족독서 책도락’, 학부모 그림책 원데이 클래스 ‘책뜰리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 속 독서 문화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가족 독서가 특별한 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관저초등학교 도서관은 앞으로도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를 잇는 독서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 이지혜 = 9년차 사서교사로, 현재 대전관저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2025년부터 대전관저초 독서브랜드 '탄·단·지 독서교육'을 운영하며 ▲탄탄한 독서습관 ▲단단한 독서공동체 ▲지혜가 자라는 독서체험활동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균형 있는 성장과 평생 독서습관 형성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이 마음은 가볍게 가지고 책은 즐겁게 읽기를 바라며 오늘도 학교도서관 문을 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