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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서의 제안] 교사의 교육활동 위축을 막을 네 가지 제안

교사에게 ‘용기’를 줄 면책 제도, 가정에 ‘행복’을 더할 안전 파트너십 필요

무분별한 민원 속에 위축된 체험학습, 공동 책임의 안심 모델로 돌파해야

 

더에듀 | 교장 시절 늘 가슴에 품어온 교육적 비전은 명확하다. ‘학생에게는 꿈을, 교사에게는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감동을’이다. 꿈·보람·감동 이 세 가지 키워드가 유기적으로 순환할 때 비로소 학교는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한 배움터가 된다.

 

2013년 송정중학교(교장 김은희) 교감 재임 시절, 차주영 신규 교사와 함께 2일 동안 추진했던 ‘학부모와 함께 떠나는 행복한 꿈터 여행’은 바로 그 비전의 집약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후원으로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었던 이 캠프는 아이들의 눈빛을 깨운 현장 기술 체험학습이자,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꿈과 보람, 그리고 감동을 안겨준 소중한 기억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오늘날의 교육 현장은 무분별하고 반복되는 민원으로 인해 교육 활동이 극도로 위축되어 있다. 솔직한 심정으로, 필자가 현장 체험학습을 기획할 당시에도 지금과 같은 민원 폭탄과 불신이 존재했다면 단언컨대 공모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다.

 

갈등으로 신음하는 오늘날의 대한민국 교육이 본질을 회복하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당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네 가지 제도적 과제와 시사점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와 가정이 함께 책임지는 ‘안전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모든 교육 활동의 대전제는 안전이다. 과거 체험캠프의 성공 비결은 학부모를 단순한 참가자가 아닌, 교사와 함께 아이들을 지키는 ‘안전 파트너’로 동행시켰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부모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때 사각지대 없는 밀착형 안전지도가 완성된다. 안전의 책임을 오롯이 학교와 교사에게만 묻는 구조에서 벗어나, 가정과 학교가 함께 책임지는 안심 시스템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둘째, 삶의 현장에서 이뤄지는 소통으로 가정 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

 

현재 청소년 문제의 상당수는 가정 내 대화 단절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교실을 벗어나 현대자동차와 당진제철의 첨단 산업 현장과 추사고택의 역사적 공간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걸을 때 자연스럽게 대화의 문이 열렸다.

 

함께 노래하고 미래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평소 나누지 못했던 깊은 유대감이 형성되었고, 학부모는 자녀의 성장을 바라보며 깊은 감동을 체험했다. 진정한 인성 교육과 가정의 회복은 이처럼 교실 밖 현장에서 함께 경험하고 소통하는 데서 출발한다.

 

셋째, 교사의 열정을 지켜줄 ‘정당한 교육활동 면책 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우수한 교육적 효과를 알면서도 오늘날 많은 교사가 교외 체험학습을 기피한다. 예측 불가능한 민원과 과도한 안전사고 책임 부담이 교사의 교육활동을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가 위축되지 않고 열정적으로 교육활동을 기획하며 교직의 보람을 느끼게 하려면,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사고에 대해 책임을 면제해 주는 법적·제도적 안전장치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지원만이 교사의 ‘교육할 용기’를 되찾아 줄 수 있다.

 

넷째, ‘민원’ 대신 ‘격려’가 흐르는 교육의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

 

교육공동체의 붕괴는 불신과 반복되는 민원에서 시작되지만, 그 회복은 신뢰와 격려에서 시작된다. 학부모가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에 무분별한 민원 대신 따뜻한 지지를 보낼 때, 교사는 안심하고 열정으로 아이들의 꿈을 키워낼 수 있다.

 

학부모의 신뢰 위에 피어난 교사의 열정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을 거친 세상 속에서도 독수리처럼 한계를 넘어 비상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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