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대만 국방부가 군관학교(사관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24년 만에 ‘반공(反共) 애국 교육’을 공식 부활시켰다는 소식이다.
대만 군 당국은 그 이유를 명백히 밝혔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통일전선 침투가 날로 고조되는 상황에서, 청년 장교들이 “왜 싸우는지, 누구를 위해 싸우는지”를 명확히 깨닫고 ‘적(敵)과 아(阿)의 인식’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안 없는 평화론과 탈(脫)이념의 환상 속에서 안보의 기초를 허물어뜨렸던 대만이 마침내 생존의 엄혹한 현실을 자각하고 국가의 대원칙으로 복귀했음을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다.
이 뉴스를 접하며 우리는 깊은 탄식과 함께 작금의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의 학교와 군, 그리고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교육의 모습은 어떠한가. ‘평화’와 ‘공존’이라는 그럴듯한 수사(修辭)에 취해, 우리가 마주한 가장 본질적인 위협인 북한 세습 정권의 실체와 공산주의의 본질을 가르치는 일은 언제부턴가 교실에서 사라졌다. 역사 교육은 편향된 이념을 가진 이들의 전유물이 되어 대한민국이 이룩한 위대한 성취의 역사를 격하하고, 국가는 마땅히 지켜야 할 적과 아군의 구분을 스스로 지워버렸다.
역사 교육과 애국 교육의 본질은 복잡한 학문적 유희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라는 공동체가 ‘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당위성을 가르치고, 그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으로부터 나를 지키겠다는 집단적 의지를 기르는 생존 전략이다.
대만이 24년 전 민주화 바람을 타고 반공 교육을 폐지하고 ‘전민국방’이라는 느슨한 개념으로 선회했다가 오늘날 다시 ‘반공’의 기치를 든 것은, 적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 없이는 그 어떤 첨단 무기도, 그 어떤 군대도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사관학교 장교들조차 주적(主敵)이 누구인지 헷갈리고, 교실에서 국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교육이 횡행하는 나라는 총 한 방 쏘지 않고도 무너질 수 있다. 정신적 무장 해제야말로 가장 무서운 안보 공백이다. 대만의 결단은 우리 교육이 가야 할 방향을 웅변하고 있다.
정치권과 교육 당국은 이제라도 ‘눈치 보기식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의 주적이 누구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히 가르치는 ‘역사와 애국 교육’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
평화는 구걸하거나 환상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적의 실체를 정확히 알고 이를 압도할 수 있는 정신적·물질적 대비태세를 갖췄을 때 비로소 유지되는 법이다. 대만이 번쩍 든 ‘반공 애국’의 횃불을 보며, 대한민국도 더 늦기 전에 안보 교육의 본령(本領)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