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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입장이 명확히 갈리는 자녀와의 갈등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해석해 보면 대치가 아닌 관계가 될 수 있다. <더에듀>는 20여 년간 소통전문가로 활동하며 ‘갈등은 말이 아닌 해석에서 마음이 어긋난다, 상황을 바꿀 수 없지만, 해석을 바꿀 수는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최숙희 소통문화교육협회 대표를 통해 자녀 발달단계별로 겪는 부모의 고민을 바탕으로 해결의 팁을 전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는 누나 브래지어를 하고 있는 아들을 보았다. 초등학교 5학년 딸과 2학년 아들을 둔 엄마는 순간 당황스러웠다. 사실 얼마 전에도 누나 생리대를 팬티 속에 넣고 다닌 것을 본 이후라 걱정이 앞섰단다.
“선생님, 아들이 변태인건 아니겠죠? 아휴~ 한 번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하고 왜 거울을 보고 있는지... 괜찮은 건가요?”
거울 앞에 서 있는 아들의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엄마, 이것 봐라’ 식의 태연한 얼굴이 걱정을 키웠다. 엄마한테 들켰으면 조금은 민망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선생님, 자연스럽게 아들에게 성교육을 하고 싶은데, 말이 잘 안 나와요.”
가정에서 성교육은 필수코스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망설이게 된다. 그렇게 하루이틀 미루다 보면 제대로 된 성교육을 못하기도 한다.
반면 아이들은 어른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자신의 궁금증을 확인하기도 한다. 아마도 아들은 엄마나 누나한테 물어보기보다는 직접 확인해 보려는 성격일 수 있다. 제대로 착용한 것을 보면 용도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직접 착용해 보면서 어떤 느낌인지를 알아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럴 때 과한 반응이나 야단을 치게 되면 오히려 죄책감이 들거나 움츠러들기 때문에 놀라운 일일수록 한 박자 쉬고 천천히 접근하는 게 좋다.
생각해 보면 필자도 어릴 적 언니들이 착용하는 생리대의 원리가 참 궁금했었다. 어떤 느낌일지, 언제 어떻게 아는지 등 궁금한 게 참 많았다. 막상 생리를 경험하고 나니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지만,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남자아이에게는 더 궁금할 일일 수 있겠다.
우선, “아들, 누나 하는 게 궁금했었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하자. 오히려 지금이 성교육을 하기에 적당한 타이밍이다.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고, 더 나아가 착용해 보니 어떤 느낌이었는지 아들의 생각을 들어보기도 하자.
그리고 아들이 궁금한 마음은 괜찮지만 누나의 개인 물건을 허락 없이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도 함께 알려주어야 한다. 가족이지만 타인의 물건에 대한 경계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누나에게는 자신의 속옷이나 여성용품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일이 부끄럽거나 불편할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자. 그렇게 누나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배울 수 있다.
만약 설명하기 애매하고 불편한 부분이 생긴다면, “AI는 어떻게 설명하는지 같이 찾아볼까?” 하고, 그 답변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면 조금 더 자연스럽게 성교육으로 연결할 수 있다.
며칠 후 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전화를 했다. 아들은 여성용품에 대해 “엄마, 여자들은 불편하겠어요. 걷는데 아래가 자꾸 신경 쓰였어요”, “가슴은 왜 이렇게 답답해요? 안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등 이것저것 질문이 많았다고 했다. 거기다 “누나가 예민한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냐”며 누나 놀리는 것을 줄이겠다고 했단다.
정말 예상치 못한 아들의 의젓함을 보니, 엄마가 걱정했던 엉뚱한 행동이 오히려 누나의 입장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아이들은 그렇게 성장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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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POINT. 당황스러운 행동일수록 아이의 행동에 섣불리 이름부터 붙이지 마세요. “왜 그랬어?”보다 “무엇이 궁금했어?”를 먼저 물어봐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이의 호기심은 존중하되, 다른 사람의 몸과 물건도 존중해야 한다는 경계를 함께 알려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