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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수능 원서접수 시작...AI 시대 ‘수능은 무엇을 평가해야 하나’

오늘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토·일 제외 10일간
국교위는 서·논술형 등 미래 대입제도 의견수렴
도입 여부는 미확정...공정성·사교육 등 쟁점

 

더에듀 윤철순 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가 24일 시작됐다. 수험생들이 오는 11월 치러질 수능을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교육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수능을 앞으로도 유지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및 변경은 이날부터 9월 4일까지 토·일요일을 제외한 10일 동안 진행된다. 올 수능은 오는 11월 19일 실시되며 성적은 12월 11일 통지될 예정이다.

 

온라인 사전입력 시스템도 운영되고 있다. 수험생은 온라인에서 응시정보를 입력하고 수수료를 납부할 수 있지만, 온라인 입력만으로 원서접수가 끝나는 건 아니다. 정해진 기간 안에 접수처를 방문해 본인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최종 접수가 완료된다.

 

올해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당장 중요한 것은 시험 일정과 접수 절차다. 그러나 교육계의 시선은 그보다 먼 곳에서도 움직이고 있다.

 

국가교육위원회가 미래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의견수렴에 나서면서 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과 절대평가 전환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교위는 현재 서·논술형 평가 도입을 확정한 상태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수능 서·논술형 문항 비중을 30~40% 정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주요 의제 적용 여부가 전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광주에서 열린 미래 대입제도 현장 토론회에서도 국교위는 확정된 결론을 갖고 있지 않으며 국민과 교육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뭘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뜨거운 쟁점

그럼에도 서·논술형 수능이 교육계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한 이유는 단순히 시험 문제의 형태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객관식·정답 중심의 현행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의 사고력과 논리력, 문제해결 능력 등을 평가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 반면, 서·논술형 평가가 도입될 경우 채점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새로운 사교육 시장을 키우지는 않을 것인지 등의 우려도 나온다.

 

실제 국교위 내부에서도 서·논술형 평가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가 도입된 상황에서 또다시 큰 폭의 대입제도 변화를 추진하는 데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생성형 AI의 급속한 확산은 평가의 의미 자체에도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AI가 글을 쓰고 문제를 풀며 학생 수준에 맞춰 지식을 설명하는 시대에 학교와 대학입시는 학생의 무엇을 평가해야 하냐는 것.

 

정답을 얼마나 정확하게 찾아내는지를 평가할 것인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능력을 볼 것인지, 나아가 AI가 제공한 답을 검증하고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평가해야 하는지는 향후 교육과 평가제도가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서·논술형 수능 논쟁의 본질도 단순히 객관식 문제를 주관식 문제로 바꾸느냐가 아니다. AI 시대에 우리 교육이 학생에게 어떤 능력을 길러주고, 대학입시는 그 능력을 어떤 방식으로 평가할 것인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2027학년도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는 아직 현재의 시험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들이 원서를 접수하기 시작한 바로 지금, 교육계에서는 이미 그 다음 수능의 모습을 둘러싼 논쟁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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