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윤철순 기자 | 전국 초·중·고 등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2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학생 100명 가운데 4명꼴이다. 2012년만 해도 4만명대였던 이주배경학생이 13년 만에 4배 이상으로 늘면서 학교 현장의 한국어교육도 학생별 수준을 진단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교육부는 초·중·고 이주배경학생의 한국어 수준을 입학 초기부터 파악할 수 있는 ‘한국어능력 초기 진단도구’를 개발해 전국 학교에 보급한다고 25일 밝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이주배경학생은 2025년 20만2208명으로 전년 19만3814명보다 8394명(4.3%) 증가했다. 전체 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8%에서 4.0%로 높아졌다.
장기적으로 보면 학교 현장의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2년 이주배경학생은 4만6954명으로 전체 학생의 0.7%였다. 이후 2015년 8만2536명, 2019년 13만7225명, 2020년 14만7378명, 2022년 16만8645명, 2023년 18만1178명, 2024년 19만3814명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 처음 20만명을 넘어섰다.
2012년과 비교하면 13년 만에 약 4.3배로 늘어난 셈이다. 전체 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같은 기간 0.7%에서 4.0%로 약 6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학교급별 변화도 눈에 띈다. 2025년 이주배경학생 가운데 초등학생은 11만6601명으로 전체 이주배경학생의 57.7%를 차지한다. 중학생은 5만1172명(25.3%), 고등학생은 3만3622명(16.6%), 각종학교 학생은 813명(0.4%)이다.
여전히 초등학생이 가장 많지만 최근 증가세는 중·고등학교에서 두드러진다. 2024년과 비교하면 초등학생은 11만7459명에서 11만6601명으로 소폭 줄었다. 반면 중학생은 4만7910명에서 5만1172명으로, 고등학생은 2만7673명에서 3만3622명으로 증가했다.
이주배경학생 지원이 더 이상 초등학교 중심의 과제로만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교육부, 학생용 진단도구 추가 개발
교육부가 이번에 한국어 진단도구를 전국 학교에 보급하는 배경에도 이 같은 변화가 있다. 한국어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학생의 입학이 전 학년에 걸쳐 늘면서 학생마다 다른 한국어 수준을 먼저 파악해야 필요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학교 현장의 요구가 있었다.
교육부는 16개 시·도교육청과 현장 교사,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한국어능력 기대 성취 수준을 학년과 언어기능에 따라 세분화했다.
학년은 △초등 1~2학년 △초등 3~4학년 △초등 5~6학년 △중·고등학교 등 4개 학년군으로 나눈다. 한국어능력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4개 영역을 각각 1~4수준으로 구분한다.
예컨대 같은 학생이라도 듣기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읽기나 쓰기에는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지를 영역별로 살펴볼 수 있는 방식이다.
진단도구에는 학생이 각 성취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확인하는 진단표와 교사가 실제 평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발문·그림카드 등의 예시 진단도구, 학생별 진단결과를 정리하는 분석 자료 등이 포함된다.
초등학교 5~6학년 듣기 영역의 1수준에서는 학생이 짧고 쉬운 단어를 듣고 해당 대상을 찾을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식이다.
교사는 진단 결과를 교육부의 인공지능(AI) 기반 한국어교육 시스템인 ‘모두의 한국어’에 기록해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의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수준을 각각 확인하고 필요한 한국어교육과 학습지원 방향을 정할 수 있다.
진단도구와 사용 안내자료는 ‘모두의 한국어’와 다문화교육포털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초기 진단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학생이 온라인에서 직접 검사를 받는 방식도 도입된다.
교육부는 2027년 상반기부터 ‘모두의 한국어’ 시스템에서 학생이 직접 한국어능력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학생용 진단도구를 추가 개발하고 있다.
이주배경학생이 20만명을 넘어선 건 학교의 학생 구성이 그만큼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이주배경학생을 하나의 집단이나 동일한 한국어 수준으로 보고 교육하기보다 개별 학생이 어느 영역에서 어느 정도의 도움이 필요한지를 확인해 지원해야 하는 과제도 커지고 있다.
이번 진단도구 보급은 변화한 학생 구성에 맞춰 학교의 한국어교육도 보다 세분화된 지원 체계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