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윤철순 기자 |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9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소규모·농산어촌 고교 학생이 학교에 원하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아 온라인학교나 공동교육과정 등을 이용한 경우 대학이 이 같은 과목 수강 노력을 고려하도록 권장된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서는 합격한 졸업예정자가 고교 졸업 전에 이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입학이 취소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한 거주요건 예외도 신설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대학입학전형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9학년도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매년 발표되는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이지만 2028학년도와 비교하면 2029학년도에는 수험생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네 가지 변화가 새롭게 반영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과목 선택 여건을 대입 평가에서 고려하도록 한 것이다.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학생은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학교나 농산어촌 학교에서는 학생이 원하는 모든 과목을 학교 안에 개설하기 어려워 온라인학교나 공동교육과정 등을 통해 수강하는 경우가 있다.
2029학년도부터 대교협은 대학이 입학전형을 운영할 때 지원자의 출신고교 교육과정 편제 등에 따른 과목 수강 노력을 고려하도록 권장했다.
학교에 특정 과목이 개설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의 선택이나 노력이 대입에서 불합리한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다. 학교생활기록부 평가에서도 교과학습발달상황의 '과목개설유형' 등을 대학과 모집단위 특성에 맞게 평가하도록 명시했다.
‘특정 평가방식 의무화’는 아냐...대학별 모집요강 확인해야
다만 대학에 특정 평가방식을 의무화한 것은 아니다. 대교협 기본사항은 과목 수강 노력을 '고려하도록 권장'하고 있어 각 대학이 실제 학생부 평가에서 이를 어떻게 반영할지는 앞으로 대학별 전형시행계획과 모집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의 거주요건도 달라진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은 유형에 따라 해당 지역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학생 또는 부모와 학생이 일정 기간 농어촌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
기존에는 재학기간과 거주기간 모두 입학일부터 고등학교 졸업일까지 충족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이 때문에 대학에 이미 합격한 학생이 고교 졸업 전에 이사했다가 거주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입학이 취소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대교협은 2029학년도부터 졸업예정자 합격생에 한해 입학일부터 해당 대학에 등록한 날까지 거주요건을 충족했다면 예외적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 합격해 대학 등록까지 마친 졸업예정자가 이후 고교 졸업 전에 거주지를 옮기더라도 새 예외 규정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미 고교를 졸업한 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종전처럼 입학일부터 졸업일까지 거주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입 원서접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산 장애에 대한 수험생 구제 장치도 새로 마련된다.
원서접수 기간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하거나 제공하는 전산시스템에 예기치 못한 장애가 발생해 서류를 제출하지 못한 경우 대학은 대학입학전형관리 및 공정성 관련 위원회를 거쳐 미제출 서류를 사후에 받는 등의 구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수험생의 잘못이 아닌 전산 장애 때문에 지원 기회를 잃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합격자의 등록 포기 절차도 보다 명확해진다.
그동안 기본사항에는 합격자의 등록과 이중등록 금지, 등록 포기 등에 관한 규정이 있었지만 대학이 합격생에게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어떻게 안내해야 하는지는 명시돼 있지 않았다.
이에 2029학년도부터 대학은 합격자에게 등록과 등록 포기에 관한 절차 및 방법을 명확하게 안내해야 한다. 등록 포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이중등록 문제가 생기거나 차순위 수험생에게 충원 합격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 일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표준 대입전형 체계 등 주요 전형요소 원칙 유지
반면 대입전형의 큰 틀이 다시 바뀌는 건 아니다. 수시는 학생부·논술·실기 및 실적 위주, 정시는 수능·실기 및 실적 위주로 운영하도록 하는 표준 대입전형 체계를 비롯해 학생부와 수능, 논술 등 주요 전형요소의 기본 원칙은 유지된다.
학교폭력 조치사항의 대입 반영 역시 이번 기본사항 발표에서 새롭게 변경된 핵심사항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2029학년도 수시 원서접수는 2028년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가운데 대학별로 3일 이상 실시한다. 수시 전형기간은 9월 22일부터 12월 18일까지 88일이다.
정시 원서접수는 2029년 1월 2일부터 5일까지 가운데 3일 이상 진행한다. 가·나·다군 전형기간은 각각 8일이며 추가모집도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 진행한다.
대교협은 전체 대입전형 일정은 대학과 고교 현장의 의견 등을 고려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2029학년도 대입보다 구체적인 대학별 선발 방식은 아직 확정된 단계가 아니다. 각 대학은 2027년 4월 말까지 2029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발표하게 된다.
따라서 현재 고1 학생과 학부모는 이번 기본사항을 대입의 공통 운영원칙으로 이해하고, 실제 지원 대학의 학생부 평가방법이나 전형별 모집인원, 수능최저학력기준 등은 향후 발표되는 대학별 시행계획과 모집요강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