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독일 학부모 10명 중 4명은 청소년 자녀가 AI가 지어낸 콘텐츠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독일 쾨르버 재단(KörberStiftung)은 18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6년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Eltern im Fokus 2026)’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의 부제는 ‘스크린 타임과 미디어 리터러시 사이: 어떻게 부모가 디지털 세상에서 아동을 지도할 것인가’다.
공격적 댓글 문화와 AI 생성 오정보 노출 우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절반 가까이(46%)는 청소년 자녀가 온라인에서 친구나 지인을 모욕하는 댓글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42%는 이후 AI가 지어냈거나 허위인 것으로 드러난 온라인 콘텐츠를 사실로 믿었다고 했다.
3명 중 1명가량은 자녀가 온라인에서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시각(35%)이나 음모론(32%) 노출이 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4명 중 1명 정도(26%)는 자녀가 포르노그래피나 노골적으로 성적인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접했다고 했다.
다만, 직접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남서부 미디어교육 연구회(·Medienpädagogischer Forschungsverbund Südwest)의 연례 설문조사인 ‘2025년 청소년·정보·미디어 연구(JIM Study 2025)’ 결과에서는 가짜 뉴스 노출(67%), 공격적 댓글(64%),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시각(59%), 음모론(46%)의 비중이 훨씬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부모가 자녀들이 접하는 내용을 다 알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부모 3명 중 2명(63%)은 자녀가 자유 시간에 온라인에서 뭘 하는지 일반적으로 잘 안다고 응답했지만, 1명(35%)은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자녀가 클수록 이런 불확실함은 커졌다. 12~14세인 경우 28%만 잘 모른다고 했지만, 자녀가 17~18세가 되면 절반(50%)이 자녀의 활동 내용을 몰랐다.
청소년 3명 중 1명은 하루 3시간 이상 스마트폰 사용
개인적 용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물었을 때 부모 중 23%, 자녀 중 36%가 3시간 넘게 사용했다. 2~3시간 사이는 부모 25%, 자녀 26%로 비슷했다. 1~2시간은 부모 31%, 자녀 20%였고, 1시간 미만은 부모 19%, 자녀 13%였다. 자녀가 스마트폰이 없다고 응답한 부모는 4%였다.
스마트폰 사용은 연령별로 살펴보면 부모는 나이가 많을수록, 자녀는 적을수록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39세 미만 부모 중 2시간 이상 사용하는 경우는 59%로 전체 부모 비율(48%)보다 높았다. 50세 이상 부모는 2시간 미만이 60%였다. 자녀는 3시간 넘게 사용하는 경우가 15~18세 아동은 54%로 전체 비율보다 높았다.
고학력 부모일수록 AI 사용 많아
부모의 개인적 목적의 인터넷 사용은 매일 또는 주중 여러 차례 메시지 서비스(94%), 검색 엔진(91%)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소셜 미디어 사용은 42%만 매일 사용했고, 24%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AI는 매일 사용은 15%였고,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9%였다.
일부 미디어는 부모의 학력에 따라 사용이 달랐는데, 특히 AI 챗봇의 사용은 고졸 이상에서 47%, 중졸은 34%가 매일 또는 주중 여러 차례 사용했다. 뉴스 포털이나 앱 사용도 고졸 이상(73%)이 중졸(60%)보다 높았다.
부모들은 검색 엔진, 메시지 서비스, 뉴스 포털 등의 이용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지만, 소셜 미디어나 AI에 관해서는 확신이 별로 없거나 전혀 없는 경우가 각각 21%와 28%였다. 이에 대해서도 앞선 것과 같은 학력 차이가 나타났다.
자녀의 미디어 리터리시에 관한 의견은 반반
부모들은 자녀의 일반적인 인터넷 사용 능력은 높게 평가했다. 91%는 자녀가 디지털 서비스와 앱을 이용한 의사소통에 능하다고 했고, 80%는 자녀가 인터넷이나 일상과 학교에서 의미 있는 앱 사용에 능숙하다고 했다.
다만, 온라인 사기에 대한 보호를 스스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45%였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42%였다. 오정보와 신뢰할 만한 정보 사이의 구분에 대해서도 자녀가 잘한다는 응답은 43%,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9%였다.
부모 중 61%는 자신 스크린 타임을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데 성공적이라고 답했으며, 자녀에 대해서는 36%만 스크린 타임을 성공적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청소년·정보·미디어 연구에서 68%가 의도보다 많은 스크린 타임을 사용한다는 청소년의 응답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남학생은 학업 지장, 여학생은 정신 건강 걱정
부모들은 디지털 미디어의 영향에 대해 전반적으로는 긍정적(31%)인 시각이 부정적인 시각(24%)보다 다소 높았다. 이는 주로 자녀가 소셜 미디어를 교우 관계와 연락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다만, 정서·심리적 안정에는 부정적(33%)이라는 응답이 긍정적(13%)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그런데도 절반에 가까운(43%) 학부모는 미디어의 영향에 대해 중립적인 평가를 했다.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자녀의 정서·심리적 안정에 대한 평가도 중립인 학부모가 과반(51%)이었다.
부모들은 남학생의 경우는 여학생보다 학업에 지장이 있을 것을 걱정했고(남 33%, 여 25%), 여학생의 경우는 정서와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을 더 우려했다(여 36%, 남 30%).
10명 중 8명은 ‘명확한 미디어 사용 규칙’ 적용
학부모 10명 중 8명은 모든 가족 구성원이 지키는 명확한 미디어 사용 규칙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과반(51%)은 자녀가 어떤 웹사이트, 앱, 소셜 네트워크, 온라인 게임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관한 규칙이 있다고 했다. 부모 중 37%는 이런 규칙을 함께 정했다.
다만, 이런 규칙은 연령에 따라서 달라졌다. 12~14세 자녀가 있는 부모 중 71%가 이런 규칙을 정했지만, 15~16세가 되면 34%로 줄었고, 17~18세 자녀가 있는 부모는 16%만 이런 규칙을 적용하고 있었다.
한편, 쾨르버 재단은 18일 학부모 대상 AI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2%의 학부모는 자녀가 오정보를 받아들이거나 AI 생성 콘텐츠를 현실로 받아들인 일이 있다고 했다. 94%의 학부모는 오정보와 사실을 구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답했고, 65%는 이에 관련한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AI와 게임에 관해서는 부모 지원 역량 부족
부모들은 자녀의 인터넷 검색 지원에 대해서는 95%가 자신 있어 했다. 온라인에서 제공할 수 있는 개인 정보의 판단에 대해서도 89%가 자신 있게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런데, AI 앱에 관해서는 자신 있어 하는 비율이 68%로 감소했고, 28%가 자신이 없다고 했다. 온라인 게임에 대해서도 자신 있는 부모 67%, 자신 없는 부모 27%였다.
부모들은 스스로 온라인 사기나 위험에 대한 보호 역량은 78%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고, 오정보 판단에서는 76%가 자신 있어 했지만, 더 많이 배우고 싶어 했다.
특히 AI 리터러시에서 학부모들은 지원을 원했다. 오정보와 신뢰할 만한 정보의 구분과 AI 생성 이미지와 비디오 판단을 함께 물었을 때 지원을 바라는 학부모는 65%였고, AI 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부모도 과반(55%)이었다.
그런데도 어디서 자녀의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지원할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부모도 과반(57%)이었다. 특히, 고학력 부모는 그래도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곳을 안다는 비율이 반은 넘었지만(51%), 고졸 이하에서는 이 비율이 37%로 낮아졌다.
AI 활용보다 오정보 판단 중요시
대다수의 부모(66%)는 오정보를 판단하는 능력을 자녀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역량으로 봤다. 이어 일상의 디지털 과업 수행 역량(60%), AI 앱 사용 역량(52%), 프로그래밍 지식은 18%에 불과했다.
부모의 과반은 AI 앱 활용 역량과 오정보 판단 역량은 가정과 학교의 공동 책임(각각 52%와 60%)이라고 봤다. 반면,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과 일상의 디지털 과업 수행 역량은 학교의 몫(각각 72%, 49%)이라고 봤다.
전반적으로는 학교 내 휴대전화 금지 정책(58%)과 16세 미만 소셜 미디어 금지 정책(57%)에 찬성하는 비율이 과반이었지만, 14세 이상 아동에 관한 휴대전화 금지 정책에 대해서는 25%만 찬성했다.
한편, 쾨르버 재단의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는 2023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독일 내의 12~18세 청소년 부모 중 독일어 사용자 1004명을 대상으로 3월 12~27일간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