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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의 자녀소통레시피] 말 안 듣는 사춘기, 정말 걱정해야 할까요?

 

더에듀 | “부모 말을 너무 안 듣는 자녀 때문에 속상하신가요?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 번도 속 썩이지 않는 자녀 덕분에 행복하신가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로 고민하는 부모에게 전한 말이었다. 사춘기 아이가 부모 말을 안 듣기 시작하면 부모는 걱정이 앞서고, 한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하다. 그런 자녀의 변화가 불안하다면 한 사례를 먼저 살펴보자.

 

28세 딸을 둔 엄마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부모 말을 거스른 적 없는 딸과 사이좋은 관계를 자랑했다. 성실한 딸은 직장에서도 동료들과 잘 어울렸으나 입사 동기가 먼저 승진하게 되자 힘들어했다. 그런 딸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필자를 찾아온 경우다.

 

엄마 말을 거스른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했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경험이 많은 어른의 말을 따르면서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직장이란 곳은 자신의 판단과 결정,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감이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성실함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결정해야 하는데, 그런 경험이 부족했다면 어떨까? 순종적인 자녀의 태도가 과연 좋기만 한 것인지 의문이 생기는 사례였다.

 

반면 부모 말을 듣지 않는 것은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반가운 변화이기도 하다. 혼자 판단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겠지만, 인생의 수업료로 생각해도 된다. 그뿐만 아니라 조금 일찍 시작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니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 말을 듣지 않는다고 걱정을 앞세우기보다는 자신의 판단과 선택에 책임지는 모습을 눈여겨보고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것이 사춘기 부모의 역할이다.

 

“옆에서 지켜보자니 조바심이 생기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부모라면 당연히 생길 수 있는 조바심이고 불안이다. 사춘기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것이 마치 방임처럼 보일 수 있어 조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위험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에는 분명한 경계가 필요하지만, 옷, 친구, 공부 방법, 시간 활용처럼 스스로 선택하고 결과를 경험할 수 있는 영역은 조금씩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말을 안 듣는 아이에게 실망하기보다는 스스로 경험하는 과정을 한 발 뒤에서 지켜봐 줄 때다.

 

오늘의 포인트

「사춘기는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아이가 되어가는 시간이 아니라, 자기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선택을 통해 작은 성취를 쌓아갈 수 있도록 한 발 뒤로 물러나는 부모의 용기가 필요할 때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원할 때 언제든 부모에게 기댈 수 있다는 믿음은 자기 힘으로 성장해 가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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