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엄마는 왜 엄마 잘못을 ‘인정’ 안 해?”
아들의 짜증이 도를 넘으면서 매일매일이 전쟁 같다는 엄마가 찾아왔다. 중2 아들이 말하는 엄마의 잘못이 도대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엄마는 억울하기까지 하단다.
아들은 엄마가 자기를 무시하면서도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단단히 화가 나 있었고, 이런 시간은 수년째 이어져 왔다.
그래도 엄마는 원인 모를 아들의 짜증 앞에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려 노력했지만, 아들은 진정성을 운운하며 분노의 수위를 높이고 있었다.
이 모자의 일상을 잠깐 들여다보자. 배가 고프다는 아들의 말을 듣고 밥을 준비하던 중 엄마가 급한 전화를 먼저 받게 된 상황이다.
“엄마는 아들보다 통화가 더 중요하지?”
“엄마도 미룰 수 없는 전화인 걸 어떻게 해?”
“엄마는 왜 엄마 잘못을 몰라?”
“도대체 엄마가 뭘 잘못한 건데? 밥을 안 차려 주는 것도 아니고 잠깐 기다리면 될 것을!”
두 사람의 대화는 각자의 입장에서 사실만을 이야기한다. 아들이 잘잘못을 말할 때, 급한 전화를 받은 것을 왜 잘못이라고 하는지 엄마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두 사람이 놓친 건 사실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상황에 대한 인정과 공감이었을 것이다.
아들은 ‘너무 배가 고픈 상황’에 대해 엄마가 “배고팠지? 엄마 전화로 늦어져서 배고팠겠네”라는 말을 해주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엄마가 자신의 서운한 감정을 먼저 알아주길 바랐던 건 아닐까.
그런데 엄마가 자신의 입장부터 말하자 아들에게는 마치 변명처럼 들렸고, 자신을 밀어내는 것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다.
모자의 대화는 누가 옳은가의 문제가 아니라 대화의 순서가 어긋난 것이다. 아들은 ‘잘못’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원한 것은 마음에 대한 인정이었다. 아들의 ‘잘못’이라는 표현에 엄마는 ‘사과’로 대처했지만, 이 또한 아들이 원하던 공감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아들은 ‘가식’이라는 말로 날 선 대응을 하게 된 것이다. 공감은 내 입장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입장을 말하기 전에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주는 것이다.
이 아들과의 대화에서 먼저 필요했던 것은 “아~ 네 마음은 그렇구나!” 하는 엄마의 말 한마디였을 것이다.
[오늘의 소통레시피]
아이의 화가 클수록 부모의 입장을 설명하기 전에 이 한마디를 건네보는 건 어떤가요?
“아~ 네 마음은 그렇구나.” 아이의 마음을 먼저 알아주는 것, 그것이 공감의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