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쏟아지는 교육뉴스 속에서 한 주의 교육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책의 이면과 현장의 변화를 요약·정리합니다. <더에듀>가 직접 보도한 기사를 중심으로, 놓쳐서는 안 될 교육계 주요 이슈를 함께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더에듀 | 이번 주 교육계에는 숫자가 쏟아졌다.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다시 올랐고, PISA 2025는 한국 학생의 읽기 성취도 하락을 보여줬다. 숫자는 달랐지만 학교에 던지는 질문은 닮았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문제가 생긴 뒤 처벌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AI가 지식을 대신 찾아주는 시대에도 지금처럼 가르치고 평가하면 되는가.
정책을 만드는 쪽에도 질문이 돌아왔다. 정책은 발표하는 것으로 끝나는가. 아니면 그 근거와 작동 방식을 국민에게 설명하는 데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THIS WEEK | 학폭은 또 늘었다…‘처벌 이후’ 질문은 더 무거워졌다
9일 발표된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다시 상승했다. 특히 초등학생 피해응답률은 5.7%까지 올라갔다. 교육부가 올해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9일 공식 발표한 것도 확인된다.
지난주 더에듀는 서울 북부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 관계조정 사례를 통해 ‘처벌 이후’를 물었다. 일주일 뒤 나온 숫자는 그 질문을 더 무겁게 만들었다.
학교폭력 조치사항은 올해 대입부터 모든 전형에 의무 반영된다. 책임을 엄정하게 묻는 흐름은 이미 강해졌다. 그런데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은 늘었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은 처벌을 더 세게 할 것인가에만 머물 수 없다. 폭력이 발생하기 전 학교가 갈등을 어떻게 발견할지, 발생한 뒤 관계를 어떻게 회복할지까지 함께 물어야 한다.
THIS WEEK | PISA와 AI가 동시에 물었다…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8일에는 PISA 2025 결과가 발표됐다. 같은 날 교육부는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부터 지역인재·유학생 정책까지 여러 자료를 내놨지만, 교육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질문을 던진 것은 PISA였다.
<더에듀>는 이번 주 한국 학생들의 읽기 성취도 변화와 디지털 문해력을 함께 살폈다. 동시에 장기기획 ‘산업화 학교의 종말’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물었다.
AI가 답을 알고 있다면 지식은 필요 없는가.
답은 지식을 버리는 데 있지 않다. 지식을 기억하는 것과 읽고 이해하고 판단해 문제를 푸는 것은 다른 능력이다. 생성형 AI가 답을 만들어주는 시대라면 오히려 그 답이 맞는지 판단할 힘이 필요하다.
PISA의 숫자와 AI의 등장은 결국 같은 곳을 가리킨다. 앞으로 학교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전달했는지만으로 교육의 성과를 설명하기는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THIS WEEK | 정책을 만드는 것과 설명하는 것은 다른 일인가
이번 주에는 교육정책의 내용만큼 정책을 만드는 정부의 태도도 질문대에 올랐다. <더에듀>는 교과교사와 비교과교사 정원이 어떤 구조로 산정되는지 교육부에 6개 항목을 질의했다. 교육부는 결국 “교과와 비교과는 별도로 산정한다”, “제로섬 구조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그 과정이었다. 질의서를 요청하고도 답변이나 지연 안내가 없었고, 재차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담당 부서를 따로 찾아보라는 식의 대응이 이어졌다. 담당 사무관에게서는 서면으로 답할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말까지 나왔다.
정책을 만드는 것은 정부의 권한이다. 그러나 정책의 근거와 작동 방식을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 역시 정부의 책임이다.
교육부 홈페이지에는 국민참여·민원, 정보공개, 정책실명제는 물론 보도·설명·반박 체계까지 별도로 마련돼 있다. 제도가 존재하는 것과 실제 현장에서 설명 책임이 작동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교육정책의 신뢰는 좋은 정책 하나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무엇을 결정했는지뿐 아니라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를 설명하는 과정까지 정책이다.
NEXT WEEK | 무엇을 볼까
학교폭력은 이번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피해응답률 상승의 원인을 더 들여다봐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왜 피해 호소가 높아졌는지, 처벌 강화와 예방·관계회복 정책이 어떤 방식으로 함께 갈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PISA 2025가 던진 질문도 숫자 확인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읽기 성취도 변화가 교육과정과 수업, AI 시대 문해력 교육에 어떤 논의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교육재정도 움직이고 있다. 55년간 유지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구조를 바꾸려는 논의가 본격화하는 만큼, 재정 규모의 증감뿐 아니라 누가 교육재정을 결정하고 어디에 쓸 것인가가 다음 쟁점이다.
이번 주 대한민국 교육은 숫자로 많은 것을 보여줬다. 그러나 숫자 자체가 답은 아니었다. 학교폭력 피해가 늘었다면 왜 늘었는지를 물어야 한다. 읽기 성취도가 떨어졌다면 무엇을 다시 가르쳐야 할지 물어야 한다. 정책을 내놨다면 왜 그런 정책을 만들었는지 설명해야 한다.
교육이 바뀌는 출발점은 숫자를 발표하는 데 있지 않다. 그 숫자 뒤에 있는 질문에 답하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