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전영진 기자 | 내년 공립 중등 교과교사를 올해보다 31% 적게 뽑는다. 7147명이던 신규선발 인원이 4932명으로 2215명 줄어든다.
31%만 보면 큰 폭의 교원 감소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숫자는 현직 교사를 31% 줄인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난해 7147명이 최근 몇 년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많았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왜 지난해에는 7147명까지 늘렸고 올해 다시 4932명으로 줄였을까.
4000명대에서 지난해 7147명으로
교육부가 17개 시도교육청의 모집공고를 취합한 결과 2027학년도 공립 중등 교과교사 신규선발 인원은 4932명이다. 2026학년도 7147명보다 2215명, 31.0% 감소했다.
그러나 시계를 조금만 뒤로 돌리면 모습이 달라진다.
공립 중등 교과교사 모집공고 인원은 2022학년도 4410명, 2023학년도 4898명, 2024학년도 4518명이었다. 2025학년도 5504명으로 늘었고 2026학년도에는 7147명까지 뛰었다. 2027학년도 4932명은 2024학년도와 비교하면 오히려 414명, 9.2% 많다.
따라서 31% 감소에는 지난해 선발 규모가 크게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특히 지난해 증가는 사전예고 때부터 예정됐던 규모가 아니었다.
2026학년도 중등 교과교사 사전예고 인원은 4797명이었지만 최종 모집공고에서는 7147명으로 2350명, 49% 늘었다. 교육부는 당시 기존 선발 예정 인원에 고교학점제와 과밀학급 지원을 위한 추가 확보 정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개자료만으로 7147명을 고교학점제, 과밀학급, 퇴직·결원 등 사유별로 정확하게 나눌 수는 없다. 7147명 전부를 ‘고교학점제 때문에 뽑은 교사’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
2215명 덜 뽑지만 ‘교사 2215명 감축’은 아냐
또 하나 구분해야 할 게 있다. 신규 선발인원과 전체 교원 정원, 현재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원 수는 서로 다른 숫자다.
4932명은 2027학년도 임용시험을 통해 새로 뽑을 공립 중등 교과교사 규모다. 지난해 임용한 정규교사들이 올해 신규선발 감소에 맞춰 학교에서 자동으로 빠지는 게 아니다. 따라서 7147명 → 4932명을 중등교사 2215명 감축이나 현직 중등교사 31% 감축으로 해석하는 건 정확하지 않다.
지역별 감소폭은 크다. 경기는 2250명에서 1523명, 서울은 900명에서 584명, 부산은 525명에서 289명으로 줄었다.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는 115명에서 188명, 강원은 145명에서 170명으로 늘었고 나머지 14개 시도는 감소했다.
중등 교과와 달리 다른 교원 선발은 늘었다. 특수(중등)는 303명에서 404명, 보건은 334명에서 370명, 영양은 243명에서 268명, 사서는 52명에서 103명, 전문상담은 229명에서 324명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교사 신규채용 전체가 31% 감소했다고 표현해서도 안 된다.
4932명은 정부 범위 안…그다음은 더 ↓
그렇다고 신규선발 감소를 단순히 지난해의 기저효과로만 설명하고 끝낼 수도 없다. 교육부는 지난 6월 ‘2027~2030년 초·중등 교과교원 수급방향’을 새로 발표했다. 학생 수 감소뿐 아니라 ▲고교학점제 안착 ▲기초학력 지원 ▲정보교과와 인공지능(AI) 교육 등 새로운 교육수요도 교원수급에 반영한다는 게 정부 방향이다.
정부가 제시한 2027년 중등 신규채용 규모는 4700~5100명이다. 실제 확정된 4932명은 이 범위 안에 들어간다. 따라서 현재 자료만으로 정부가 고교학점제에 필요한 교사를 무시하고 신규채용을 31% 삭감했다고 결론내리기는 어렵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정부 수급방향에 따르면 중등 교과 신규채용 규모는 2028년 4200~4600명, 2029년 3500~3900명, 2030년 3300~3700명으로 단계적으로 낮아질 예정이다. 학생 수가 감소하는 만큼 신규채용 규모를 조정하면서도 고교학점제와 인공지능 교육, 기초학력 등 새로운 교원 수요를 함께 반영하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올해의 31% 감소만으로 이 계획의 적정성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오히려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지난해 추가로 확보한 교원이 학교에 누적된 상황에서 신규채용을 3000명대까지 낮춰도 새로운 교육수요를 감당할 수 있느냐다.
7147명에서 4932명으로 줄어든 숫자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줄어드는 신규채용과 학교가 실제 필요로 하는 교원 사이의 간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