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강유진 기자] 교원의 징계나 재임용 거부 등을 다시 판단하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결정이 법원에서 뒤집혔다. 올 7월까지 최종 판결이 나온 행정소송 46건 가운데 위원회가 패소한 사건은 14건. 30.4%다. 그런데 이유가 눈에 띈다. 14건 가운데 9건이 ‘사실오인 및 입증 부족 등’이었다. 복잡한 법리보다 사실을 판단하고 입증하는 단계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다. 뭘 잘못 판단했을까. 14건 중 9건 ‘사실오인·입증 부족’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교원소청심사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최종 판결이 나온 행정소송은 46건이다. 위원회는 32건에서 이겼고 14건에서 졌다. 패소율 30.4%. 지난해 14.1%의 두 배가 넘는다. 패소사유를 보면 ‘사실오인 및 입증 부족 등’이 9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고법리 미반영 등 법리오인’ 4건, ‘비례원칙 위반 등 재량권 일탈·남용’ 1건이었다. 소청심사에서 사실관계는 판단의 출발점이다. 징계사유가 실제 있었는지, 처분 과정과 수위는 적절했는지 등을 제출된 자료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따져야 한다. 그런데 올해 패소사건 14건 가운데 9건에서 이 부분이 패소사유로 잡혔다. 문제
[더에듀 강유정 기자] 인공지능(AI)은 빠르다. 몇 달 전까지 최신이던 기술이 금세 옛것이 된다. 그러나 교과서는 다르다. 교육과정에 따라 내용을 만들고 검토와 심의를 거친다. 학교에 들어간 뒤엔 일정 기간 학생들이 배울 지식의 기준이 된다. 그런데 그 교과서로 AI를 가르쳐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을 상대적으로 느리게 바뀌는 교과서에 어떻게 담을까. 2028년 AI 교과 인정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학교가 풀어야 할 숙제다. 16개 AI 과목, 교사가 만든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초·중·고교 AI 관련 16개 과목의 교과서와 교육자료 개발에 들어갔다. 초등학교 6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8개 과목이다. 현장 교사가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시·도교육청, 대학 등이 협력한다. 2027년 시범 적용과 인정 심의를 거쳐 2028년 3월 학교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AI 디지털교과서’와는 다르다. AI 디지털교과서가 AI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기존 교과의 학습을 돕는다면, 이번 교과서는 AI 자체를 배운다. AI의 개념과 원리, 활용 등을 교육과정에 따라 가르치는 교과서다. 교육부는 AI 중점학교도 올해 1141개교에서 2027년
[더에듀 강유정 기자] 서울 중학교 절반 이상이 교원 1인당 5만원에도 못 미치는 자비부담연수비를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 서울 중학교 325곳의 교원 자비부담연수비 편성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교원 1인당 평균 편성액은 5만7227원이었다. 이 가운데 166개교(51.1%)는 1인당 5만원 미만이었다. 3만원에도 못 미치는 학교는 57개교(17.5%)였다. 반면 1인당 15만원을 편성한 학교는 13개교(4.0%)였다. 최저액은 6667원이었다. 6667원부터 17만원대까지 학교별로 보면 차이는 더 선명하다. 서울교사노조 자료에 따르면, 서문여자중학교는 교원 45명에 연수비 30만원을 편성했다. 교원 수로 나누면 1인당 6667원이다. 마포중학교는 7895원, 한울중학교 9375원, 청담중학교는 9677원이었다. 반대로 10만원 이상을 편성한 학교도 있다. 휘경여자중학교는 교원 35명에 600만원을 편성해 1인당 17만1429원으로 산출됐다. 이 자료를 극단적으로 반영하면, 교원 한 사람당 차이가 26배가량이다. 다만 이 숫자가 교원 한 명에게 실제 지급되는 연수비를 뜻하는 건 아니다. 이 조사는 지난달 8일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교원 수는
더에듀 강유정 기자 | 충북교육청이 학교 상담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정신건강 고위기 학생의 치료와 교육을 함께 지원하는 ‘병원형 위(Wee)센터’ 설립을 검토한다. 아직 설립이 확정된 건 아니다. 여기에 교사노조가 특수교육대상자도 지원체계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실제 센터가 만들어질 경우 지원 대상과 운영방식을 어떻게 설계할지도 과제로 떠올랐다. 치료받으면서 학업도…설립 타당성 검토충북교육청은 지난달 28일 ‘병원형 위센터 설립 타당성 및 운영방안’ 정책연구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인덕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연구는 자해·자살 위험과 학교 부적응, 정서·행동 고위험 등 전문적인 의료치료가 필요한 학생에게 기존 학교·교육지원청 중심의 상담체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의료기관과 협력해 진단·치료를 지원하면서 학업을 이어가게 하고, 치료 뒤 학교 복귀와 사후관리까지 연결하는 충북형 모델을 제안했다. 교육구성원 인식조사에서는 병원형 위센터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89.6%, 학생·가정·학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88.8%였다. 연구진이 설정한 조건에 따른 비용편익비율(B/C)은 1.2771로 분석됐다. 다만 이는 정책연구 결과다. 충북교육청은
더에듀 강유정 기자 | 초·중·고 학생에 머물렀던 국가 사교육비 통계가 취학 전 영유아까지 확대된다.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는 이달 전국 6세 미만 취학 전 영유아 1만 6000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실태를 조사한다. 국가승인통계로 신설된 영유아 사교육비 조사의 첫 결과는 내년 3월 발표되며 이후 매년 같은 기준으로 조사한다. 이미 사회현상이 된 영유아 사교육을 정부가 일회성 시험조사가 아닌 매년 추적할 공식 통계 대상으로 편입한 것이다. 1만 6000명 참여율·시간·비용 조사 조사에서는 영유아의 사교육 참여 여부와 참여시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비롯해 과목·유형별 이용현황 등을 파악한다. 그동안 정부의 국가 사교육비 통계는 초·중·고 학생을 중심으로 작성됐다. 국가데이터처와 교육부가 매년 발표하는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는 전국 학생을 표본으로 사교육비와 참여율, 참여시간 등을 추적해 왔다. 취학 전은 달랐다. 정부는 2017년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를 실시했지만 국가승인통계나 정례 본조사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결과도 공식 공표하지 않았다. 이후 교육부와 육아정책연구소는 2023년 별도의 기초연구를 진행해 조사표와 모집단, 표본설계, 조사방법을 다시 검토
더에듀 강유정 기자 | 한국 교육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다. 한국은 학생에게 OECD 평균보다 많은 돈을 쓰는 나라일까. 그렇다면 학교의 교육여건도 평균보다 나을까.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9일 공개한 ‘OECD 교육지표 2026’을 보면 하나의 답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2023년 한국의 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1만8256달러로 OECD 평균 1만6075달러보다 많았다. 하지만 학교급별로 나누면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교육비는 평균 이상…교실은? 초등교육 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한국이 1만6365달러로 OECD 평균 1만3639달러보다 약 20% 많았다. 중등교육은 한국 2만1980달러, OECD 평균 1만5003달러로 격차가 더 컸다. 그러나 교실의 모습은 달랐다. 2024년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가 한국 20.9명, OECD 평균 20.6명이었다. 중학교는 한국 25.6명으로 OECD 평균 22.7명보다 2.9명 많았다. 교사 1명당 학생 수도 초등학교는 한국 16.1명, OECD 평균 13.9명, 중학교는 각각 13.8명과 12.8명이었다. 초·중등에서는 학생 한 명에게 투입하는 공교육비
더에듀 강유정 기자 | 인공지능(AI)이 만든 결과물과 학생 자신의 성취를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 지난 21일 본지가 던진 질문에 교육부의 수행평가 관리방안이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마련한 ‘수행평가 시 인공지능(AI) 활용 관리 방안’은 2026학년도 시·도교육청 학생평가 자료에도 반영됐다. AI 사용을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대신 교사가 과제별 활용 범위를 정하고, 학생의 AI 활용 과정과 실제 수행을 확인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이제 교실의 질문은 AI를 사용할 수 있느냐에 그치지 않는다. 무엇을 학생 자신의 성취로 평가하고, 그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 AI 사용 허용 범위부터 활용 기록까지…교사가 기준 정한다 교육부 관리방안은 AI 활용 범위 설정, 활용 과정 표기, 사전교육, 평가 설계, 개인정보보호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교사는 교과별 성취기준과 평가 목표, 과제 유형, 채점 기준 등을 고려해 AI 사용의 허용 범위와 금지 행위를 정해야 한다. AI가 생성한 글이나 이미지를 자신의 창작물처럼 제출하거나 문제풀이 앱이 만든 답안을 그대로 내는 행위 등이 금지사례로 제시됐다. 반면 자료탐색 등 AI 활용을 허용
더에듀 강유정 기자 | 교육활동 침해나 악성 민원이 발생했을 때 교사가 혼자 대응하는 구조를 바꾸겠다는 대전교육청의 시도가 시작된다. 대전교육청은 전날 교육감 직속 전담기구인 ‘교육활동보호관’을 신설하고 교육활동 침해 사안의 신고·상담부터 현장 대응과 법률 지원, 상담·회복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동행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담 조직은 보호관과 장학관, 장학사, 주무관, 변호사, 상담사 등 14명으로 구성된다. 눈에 띄는 변화는 사안이 발생한 뒤 교사 개인이 해결책을 찾아가는 방식에서 교육청이 처음부터 개입하는 구조로 바뀐다는 점이다. 신고가 접수되면 1대1 동행장학사가 배정되고, 이후 ‘바로ON’ 신속대응팀이 상황에 따라 현장 대응에 나선다. 수업 동행, 갈등조정, 사안조사, 법률 지원, 상담·회복까지 모두 7단계로 연결된다. 사안조사에는 퇴직 경찰과 상담 전문가 등 외부 인력도 참여한다. 핵심은 ‘보호관’이라는 이름보다 대응 방식의 변화 이번 제도를 단순히 새로운 조직 하나가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대전교육청은 특이·악성 민원에 대해 교직원 개인이 아닌 학교와 교육청이 기관 차원에서 대응하는 원칙을 마련했다. 학교장은 부당한 요구나
더에듀 강유정 기자 | 에듀테크 기업 쿨스쿨이 지난 17~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교육공간 설계 플랫폼 ‘쿨스페이스(CoolSpace)’를 선보였다고 21일 밝혔다. 쿨스페이스는 학교가 교실 유형과 규모, 예산 등 기본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공간 구성과 기자재 배치안을 제안하는 플랫폼이다. 쿨스쿨에 따르면 교육공간과 에듀테크 기자재의 관계를 구조화한 지식체계와 자동배치 기술을 활용해 학교가 미래교실 구축에 필요한 공간 구성안을 만들고 관련 기자재와 예산을 함께 검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표준형 ▲AI중점 ▲메이커 ▲스마트도서실 ▲스마트스포츠실 등 5종의 공간 템플릿을 활용한 자동 설계 과정과 3D·AI 렌더링 조감도를 시연했다. 조달 제품 데이터와도 연동해 설계 과정에서 선택한 기자재를 토대로 견적과 예산을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쿨스쿨은 현재 22개 이상 학교의 교육공간 구축에 참여했으며 5건 이상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쿨스페이스에 적용된 ‘AI를 이용한 교육공간 자동 설계 방법 및 시스템’이 특허 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학교·교육청·공
더에듀 강유정 기자 | 학교에서 특정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과 그 업무에 따른 수당을 받는 사람이 반드시 일치할까. 최근 학교 영양사에게 월 5만원의 ‘식생활지도수당’이 신설되면서 이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체결한 2025년 집단임금교섭에 따라 교육공무직 영양사에게 월 5만원의 식생활지도수당이 신설됐다. 식생활지도수당은 학교 영양사의 직무와 처우를 둘러싼 오랜 논의 끝에 마련됐다. 대한영양사협회도 2025년 단체임금교섭 체결을 계기로 학교 영양사의 식생활지도수당 5만원 지급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대한영양사협회에 따르면 식생활지도수당 지급과 관련한 국회 예산 부대의견도 여러 차례 채택됐다. 그런데 이를 계기로 다른 질문이 나온다. 학교에서 실제로 학생을 지도하고 추가 업무를 맡는 교원에게는 그 업무에 따른 보상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대한초등교사협회(대초협)는 이 지점에서 현행 교원 수당체계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초협의 요구는 특정 직종의 기존 수당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다. 학교가 교사에게 본래 업무 외의 역할을 공식적으로 맡겼다면, 그 추가 업무와 책임 역시 수당체계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