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對陣)의 위기, 퇴근길 사직 의사가 건넨 구원 인생의 행로는 때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 속과 같다. 1999년, 필자는 종합병원의 치명적인 오진으로 사선(死線)을 넘나드는 아찔한 순간을 마주했다. 교육부 전문직 시험을 앞두고 찾아온 극심한 복통에 급히 병원을 찾았으나, 의료진의 진단은 ‘요로결석’이었다. 몸이 찢어질 듯한 통증 속에서 직관적으로 오진을 확신했고, 의료진과 거친 설전을 벌여야 했다. 문제는 병원 측이 오진에 기반해 무리하게 쇄석술을 시도하면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충격으로 맹장이 일부 손상되는 치명적인 의료 과실까지 겹쳤다. 절체절명의 순간, 기적은 찾아왔다. 마침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근길에 올랐던 한 의사가 필자의 거친 항의 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멈춘 것이다. 그는 환자의 고통에 귀 기울였고, 증상을 면밀히 살핀 뒤 담당 의사에게 재검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의 혜안 덕분에 실시한 재검사에서 결국 ‘성 맹장염’이 밝혀졌다. 그 사직 의사는 밤 10시가 넘은 시각에 직접 수술을 마친 후에야 비로소 병원을 떠났다. 만약 그날 밤 사직한 의사를 만나지 못하고 이튿날까지 결석 치료를 지속했다면, 맹장 파열로 인한 복막염으로 목숨을 잃
공교육은 입시와 경쟁, 시험과 서열을 통해 아이들의 삶을 좋은 성적,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라는 정해진 트랙 위에 올려놓는다. 그러나 울산 최초의 공립 대안중학교인 울산고운중학교는 아이들이 순응적인 삶을 넘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길 바라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게 철학 수업이다. 이에 <더에듀>는 비판적 사고와 자유로운 사유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삶을 꾸려가도록 돕는 박상욱 철학교사의 수업을 소개한다. 그는 “교육이 경쟁과 입시로부터 자유로울 때 아이들의 철학적 사유는 더욱 풍요로워진다”고 말한다. /편집자 주 아이들에게 SNS라는 가상 공간은 더 이상 가상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보다 더 진솔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SNS를 확인하고 '좋아요' 개수를 헤아린다. SNS에 올릴 사진을 위해 여행을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여행지에서 어떤 경험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 사진을 통해 내 삶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멋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인정받는 것이
더에듀 | ‘AI는 지식을 대체하는가? AI 시대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인간 고유의 역량은 무엇이며, 학습의 기본 원리는 여전히 유효한가? 그렇다면, 교육은 무엇을 바꾸어야 하고, 무엇은 지켜야 하는가?’ AI 시대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먼저 확인해야 할 질문들이 충분히 다뤄지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AI 기술 자체를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총 6회의 연재를 통해 교육학과 교육정책의 관점에서 AI 시대 교육 담론을 다시 성찰하고, 기술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질문과 답은 서로 대체할 수 있는가 AI가 답을 만들어 주는 시대이니 이제 교육은 답을 찾는 교육에서 질문하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 처음 들으면 그럴듯하다. 그러나 생성형 AI는 답만 만드는 것도 아니다. 연구질문도, 토론질문도, 후속질문도 만들어 준다. 그렇다면 AI가 질문까지 만들어 주는 시대에는 질문하는 교육도 필요 없어지는가. 더구나 AI가 답을 만들어 준다고 해서 답을 판단하고 검증하는 능력까지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답이 맞는
더에듀 | 공교육은 입시와 경쟁, 시험, 서열 등으로 아이들의 생각과 삶을 단단하게 고정해 놓고, 삶 자체를 좋은 성적,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라는 정해진 트랙 위에서 움직이게끔 한다. 이 트랙을 성실하게 달리는 사람에겐 모범 학생이라는 훈장을 준다. 그런데, 울산 최초의 공립 대안중학교인 울산고운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순응적이고 수동적인 삶을 넘어 저항적이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철학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과 삶에 대한 사색의 의미를 알려준다. 이에 <더에듀>는 아이들이 자유롭고 비판적인 사유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꾸려가는 데 도움을 주는 박상욱 철학교사의 수업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는 “교육이 경쟁과 입시로부터 자유로울 때 아이들의 철학적 사유는 더욱 풍요로워지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더욱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한 국가에서 대통령은 가장 많은 권한을 가진 사람이다. 차이는 있으나 과거에 왕과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렇기에 대통령을 뽑는 일은 국가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보통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
더에듀 | ‘AI는 지식을 대체하는가? AI 시대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인간 고유의 역량은 무엇이며, 학습의 기본 원리는 여전히 유효한가? 그렇다면, 교육은 무엇을 바꾸어야 하고, 무엇은 지켜야 하는가?’ AI 시대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먼저 확인해야 할 질문들이 충분히 다뤄지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AI 기술 자체를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총 6회의 연재를 통해 교육학과 교육정책의 관점에서 AI 시대 교육 담론을 다시 성찰하고, 기술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AI 시대의 인간다움’은 교육계를 넘어 우리 사회의 주요 담론으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는 하나의 질문이 있다. AI 시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번역하고, 코딩하고,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 창의성, 공감, 비판적 사고, 협업, 윤리의식 등이 인간 고유의 능력으로 제시되고, 미래교육은 이러한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논의로 이어진다.
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오늘날 학교 현장의 아이들이 직면한 위기는 단편적이지 않다. 경제적 빈곤, 심리적 우울, 학업 부진, 가정불화가 복합적으로 얽힌 다층적 위기다. 그러나 그간의 교육 복지는 공급자 중심의 사업별 칸막이에 갇혀 있었다. 상담 따로, 복지 따로 이루어지는 각자도생식 지원 체계 속에서 아이들은 파편화된 대상일 뿐이었다. 복합 위기 시대,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가치는 명확하다. 분절을 넘어선 ‘공존’이며, 벽을 허무는 ‘협력’이다. 이를 현장에 구현한 촉매제가 바로 ‘학생맞춤통합지원체계’다. 벽을 허물고 ‘원팀(One Team)’으로 공존하다 서울강서양천교육지원청의 성과는 학교와 교육청이 어떻게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는지 보여준 이정표다. 방화초, 신은초, 삼정중 등 선도학교들은 내부의 보이지 않는 장벽부터 깨뜨렸다.
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소리 없는 비명에 답해야 할 시간 코로나19가 남긴 지독한 고립감, 그리고 일상화된 상대적 박탈감. 지금 우리 아이들의 마음 건강은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교육장 재임 시절, 가장 무겁고 절박한 숙제가 바로 이것이었다. ‘이 깊은 위기 속에서 어떻게 아이들의 손을 잡아줄 것인가?’ 따뜻한 제안, 청소년 치유를 위한 첫걸음 고민이 깊던 중 뉴스핌 정태선 기자로부터 안실련 주최, 뉴스핌 주관의 무상 재능기부로 ‘청소년 생명존중·자살예방 힐링토크콘서트’ 개최를 제안받았다.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즉시 관내 5개 학교(마포고, 광영고, 양천중, 한가람고, 신정여중)를 선정하고, 청소년을 위한 치유 프로젝트를 힘차게 닻을 올렸다. ‘차가운 훈계’에서 ‘따뜻한 치유’로 5개 학교 마음건강 콘서트는 기존 의무 교
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코트 위에서 피어난 공존의 미학 단 한 개의 배구공이 네트를 오갈 때마다 체육관은 함성과 감동으로 뒤덮였다. ‘2024 교육장배 국대항 국토인생 배구대회’는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공존과 협력’의 미래를 집약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때 마주한 감동의 드라마는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교육지원국과 행정지원국의 높은 벽을 허물고, 오직 ‘원팀(One Team)’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마주 본 시간이었다. 벽을 허문 자발적 헌신과 용기 이번 대회의 시작점부터가 협력의 본보기였다. 간부회의에서 나온 김문호 초등교육과장의 긴급 제안에 간부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기금을 후원했고, 이에 화답하듯 100여 명의 전 직원이 코트로 모여들었다. 경기의 백미는 단연 ‘공존’의 순간들이었다. 남성 선수들
더에듀 | ‘AI는 지식을 대체하는가? AI 시대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인간 고유의 역량은 무엇이며, 학습의 기본 원리는 여전히 유효한가? 그렇다면, 교육은 무엇을 바꾸어야 하고, 무엇은 지켜야 하는가?’ AI 시대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먼저 확인해야 할 질문들이 충분히 다뤄지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AI 기술 자체를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총 6회의 연재를 통해 교육학과 교육정책의 관점에서 AI 시대 교육 담론을 다시 성찰하고, 기술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앞선 글에서는 같은 AI를 사용하면서도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가 AI의 성능이 아니라 인간이 오랫동안 축적해 온 전문성의 차이에 있음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학생에게 필요한 전문성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답은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배움’이다. 오래된 가치, 새로운 언어 최근 AI 시대의 교육 담론과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자신의 배움을 스스로 이끌어 가는 ‘주도성’을 미래교육의 핵심 가치로 강조한다. 그러나 주도성이라는 표현이 새롭게 부각되었다고 해서 그
더에듀 | 공교육은 입시와 경쟁, 시험, 서열 등으로 아이들의 생각과 삶을 단단하게 고정해 놓고, 삶 자체를 좋은 성적,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라는 정해진 트랙 위에서 움직이게끔 한다. 이 트랙을 성실하게 달리는 사람에겐 모범 학생이라는 훈장을 준다. 그런데, 울산 최초의 공립 대안중학교인 울산고운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순응적이고 수동적인 삶을 넘어 저항적이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철학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과 삶에 대한 사색의 의미를 알려준다. 이에 <더에듀>는 아이들이 자유롭고 비판적인 사유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꾸려가는 데 도움을 주는 박상욱 철학교사의 수업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는 “교육이 경쟁과 입시로부터 자유로울 때 아이들의 철학적 사유는 더욱 풍요로워지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더욱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나는 대안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친다. 획일적이고 표준적인 교육 방식에 저항하면서 자신들의 삶을 찾아가는 아이들을 응원한다. 국·영·수보다 밀의 『자유론』과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으면서 함께 토론하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