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독서 국가 선포식'으로 독서 진흥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학교 독서 교육의 핵심인 사서교사의 역할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에 <더에듀>는 사서교사들의 생생한 교육 실천 사례를 공유해 현장의 독서 교육 방향성을 정립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 문화를 확산하고자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소속 사서교사들의 수업 이야기를 살피는 시간을 마련했다. “영주는 다 아는 곳인데요.” 지역을 소재로 짧은 소설을 써 보자고 했을 때, 아이들이 가장 먼저 한 말이었다. 아이들에게 영주는 매일 지나치는 길이고, 자주 건너는 냇가이며, 익숙해서 오히려 새삼스럽게 바라보지 않는 곳이었다. 그래서 책쓰기 동아리 ‘쓰담쓰담’의 시작은 글쓰기가 아니라, 익숙한 지역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었다. 먼저 학교도서관에서 영주와 관련된 책, 향토 자료, 문화유산 안내 자료, 지역 기사, 사진 자료를 함께 살펴보았다. 자료를 읽을 때는 내용을 정리하기보다 소설의 단서를 찾게 했다. “전해 내려온다”, “누군가 보았다고 한다”, “아직도 남아 있다” 같은 문장에 밑줄을 긋고, 설명이 비어 있는 부분에는 동그라미를 쳤다. 자료에 적힌 사실은 기록하고, 자료에 없는 부분은
더에듀 | 교사와 정책 입안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 그동안 정책 실행자라는 위치에 갇혀 위에서 내리는 정책을 집행하기만 하던 역할을 벗어 던지고 현장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책에 직접 목소리를 내며 현장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초등 교사들은 초등교육 현장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더에듀>는 ‘대한초등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목소리를 직접 확인하는 ‘교실 비하인드’를 준비, 생생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왜 대한민국 평교사들의 월급 명세서에 찍힌 ‘직급보조비’ 항목은 언제나 0원일까요?”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 평교사들의 보수체계에서 철저히 소외된 수당이 있습니다. 바로 공무원의 직무 수행에 필요한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지급되는 ‘직급보조비’입니다. 오늘날 교사들은 교실에서 단순히 수업만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날이 갈수록 무거워지는 생활지도, 끊이지 않는 학부모 상담, 방대한 행정업무까지 학교 현장의 온갖 직무를 묵묵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장과 교감에게는 지급되는 직급보조비가, 현장의 최전선에서 뛰는 평교사에게만 철저히 배제되어 있습니다. ‘카더라’로 유지된 0원의 진실
더에듀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 일부를 대상으로 서·논술형 평가 100% 전환을 추진하고, 2032년까지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서·논술형 평가 확대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모든 평가를 하나의 방식으로 일체화하는 순간, 그것은 평가 혁신이 아니라 또 다른 평가 편향이 된다. 교육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특정한 평가 방식을 절대화하는 일이다. 과정중심평가 역시 학생의 학습 과정을 살피고 피드백을 통해 성장을 지원하자는 점에서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시도였다. 그러나 과정이 좋은 평가의 기준이 되고 총괄평가는 낡은 평가처럼 인식되면서, 초등학교에서는 평가의 균형이 흔들렸다. 그 결과 지필평가와 총괄평가는 학생의 성장을 돕지 못하는 평가처럼 오해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정 기간 학생이 무엇을 알고 이해했는지를 확인하는 일 역시 교육에 필수적이다. 과정과 결과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작동해야 하는 평가의 두 축이다. 지금은 비슷한 장면이 서·논술형 평가를 중심으로 반복되고 있다.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고 근거를 들어 표현하는 서·논술형 평가는 분명 필요하다. AI 시대에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더에듀 | 공교육은 입시와 경쟁, 시험, 서열 등으로 아이들의 생각과 삶을 단단하게 고정해 놓고, 삶 자체를 좋은 성적,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라는 정해진 트랙 위에서 움직이게끔 한다. 이 트랙을 성실하게 달리는 사람에겐 모범 학생이라는 훈장을 준다. 그런데, 울산 최초의 공립 대안중학교인 울산고운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순응적이고 수동적인 삶을 넘어 저항적이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철학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과 삶에 대한 사색의 의미를 알려준다. 이에 <더에듀>는 아이들이 자유롭고 비판적인 사유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꾸려가는 데 도움을 주는 박상욱 철학교사의 수업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는 “교육이 경쟁과 입시로부터 자유로울 때 아이들의 철학적 사유는 더욱 풍요로워지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더욱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최근 ‘문해력’이라는 말이 화두다. AI와 각종 숏폼이 범람하면서 아이들의 문해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해력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단순히 생각하면 글을 이해하는 능력
더에듀 | 어느 날 지인이 개인적인 고백을 했다. 특정 정소에서 우연히 학교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너무 자극적이고 불편해 채널을 돌렸다는 것이다. 최근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며 논란의 중심에 선 네이버 웹툰 원작의 드라마 ‘참교육’이 연일 화제다. 무너진 교권을 바로잡기 위해 교육부 직속 ‘교권보호국’의 현장감독관들이 학교에 파견되어, 선을 넘은 불량 학생들과 막장 학부모들을 말 그대로 ‘참교육(물리적·심리적 응징)’하는 내용이다. 현실을 반영하듯 드라마를 보며 ‘속이 다 시원하다’며 청량 음료를 들이켠 듯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사람도 많다. 오죽하면 저런 드라마가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최근 우리 교육 현장의 교권 추락과 학교폭력 실태가 아주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시청자 게시판과 SNS에는 ‘충격적이다’, ‘우리 교육이 정말 이 지경까지 왔단 말이냐?’라는 우려와 의혹의 목소리와 함께 ‘도저히 끝까지 못 보겠다’며 채널을 돌렸다는 중도 하차 경험도 쏟아지고 있다.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극 중 교권보호국 감독관들이 휘두르는 정의의 주먹과 가혹한 사적 제재가 언뜻 통쾌해 보이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것
더에듀 | 지난달 25일, DX교육데이터협회가 주관한 ‘AI 바이브 코딩 기반 업무시스템 실전 워크숍’ 현장을 다녀왔다. 코딩 한 줄 없이도 생성형 AI와 몇 개의 프롬프트만으로 실제 업무에 쓰는 시스템을 만들어 배포하는 시대가 이미 눈앞에 와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자리였다. 많은 참여자들이 ‘이제는 누구나 코딩이 아니라 프롬프팅으로 시스템을 만드는 시대’라는 사실에 놀라워하면서도, 곧 공통된 깨달음을 나눴다. 정말 중요한 것은 프롬프트 문장을 예쁘게 쓰는 기술이 아니라, 애초에 무엇을 문제로 삼을 것인지 정확히 알아내고 정의하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AI는 ‘답’을 잘 만든다, 그런데 우리는 ‘질문’을 잘 만들고 있나 지금 학교와 직장에서는 ‘AI 활용 교육’과 ‘프롬프트 작성법’이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이렇게 쓰면 보고서가 나온다”, “이렇게 요청하면 코드를 얻는다”는 식의 팁과 노하우도 넘쳐난다. 하지만 워크숍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말은 조금 달랐다. “프롬프트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진짜 풀고 싶은 문제가 뭔지를 잘 모를 때가 너무 많다.” AI는 잘 정의된 문제를 만나면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게 답을 만들어 준다. 반대로, 애매하게 정의
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AI 시대, ‘학교 간 각자도생’에서 ‘공존형 생태계’로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교육 패러다임 역시 급격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는 학교 간 경계를 허물고, 공존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공존형 교육 생태계’로의 체질 개선이 시급한 시점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서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유기적으로 아우르는 ‘초(超)네트워크 장학’과 교육과정의 상호 이해가 필수적이다. 필자가 교육 현장에서 직접 실천하며 목격한 변화들은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이 왜? 시급한 시대적 과제인지, 그리고 그 시너지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실증적으로 증명한다. 초등의 우수 정서 DNA: 미래교육 3대 실천으로 이뤄낸 기적 화원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학교는 지역 내 학교폭력 발생 1위라는 불명예를
더에듀 | 요즘 대한민국에서는 학생들이 법을 어기는 것보다 ‘잘못된 구호’를 외치는 것이 더 큰 죄가 되는 모양이다. 광주제일고와의 야구 경기에서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응원가의 “안타 치러 가야지”를 “스타벅스 가야지”로 바꿔 불렀다는 이유로 6개월 전국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순간의 장난이었을지 모를 어린 학생들의 치기에 대해 어른들은 6개월간 출전을 정지시키고 학생들의 미래와 선수 생명을 빼앗았다. 교육은 잘못을 바로잡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가르치기보다 응징하는 데 훨씬 능숙하다. ‘왜 그런 행동이 문제인지’를 설명하는 대신 ‘다시는 꿈도 꾸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식의 본보기 처벌이 먼저 등장한다. 교육은 사라지고 징계만 남았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사건이 보여준 사회의 민낯이다. 어떤 역사적 사건은 질문도, 농담도, 풍자도 허용되지 않는 성역이 되었다. 성역은 전체주의의 특성이지 민주주의의 특성이 아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소위 ‘민주화 운동’이라는 5.18이 민주주의의 상징이 아니라 전체주의의 상징으로 뒤바뀌는 기막힌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 정말 위험한 것은 학생들의 철없는 장난이 아니다. 작은 일탈조차 사회적 말살로 응
더에듀 | 조선 왕조 500년 역사에서 영조는 탕평책을 펼치며 인사권의 독점을 막고자 조정을 흔들던 이조전랑의 권한을 약화시켰다. 이는 권력이 한곳에 고이면 썩고, 인사가 만사(萬事)가 아닌 망사(亡事)가 된다는 역사의 교훈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6년 7월 새로운 교육감들의 임기가 정식으로 시작되면서 대한민국 최대의 교육 지자체인 경기도에서 이와 유사한 획기적인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안민석 경기교육감이 교육 자치 실현과 교육격차 해소를 기치로 내걸고 전국 최초로 도입을 선언한 ‘지역추천 교육장 공모제’가 바로 그것이다. 인사권을 쥔 교육감이 스스로 그 권한을 내려놓고 지역사회에 위임하겠다는 이 선언은 가히 교육계의 ‘신선한 충격’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현장의 리더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세상에는 공짜 점심이 없듯이, 제아무리 그럴듯한 개혁안이라도 양날의 검이기 마련이다. 안민석표 교육장 공모제가 경기도 교육의 토양을 살리는 명약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정치적 셈법의 덫이 될지 그 손익계산서를 냉정하게 따져볼 때다. 먼저 장점을 살펴보자. 기존의 교육장 임용 방식은 도 교육청 본청의 관료적 심사와 교육
더에듀 | 입장이 명확히 갈리는 자녀와의 갈등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해석해 보면 대치가 아닌 관계가 될 수 있다. <더에듀>는 20여 년간 소통전문가로 활동하며 ‘갈등은 말이 아닌 해석에서 마음이 어긋난다, 상황을 바꿀 수 없지만, 해석을 바꿀 수는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최숙희 소통문화교육협회 대표를 통해 자녀 발달단계별로 겪는 부모의 고민을 바탕으로 해결의 팁을 전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X발” 예쁘고 착하기만 한 내 딸 입에서 튁 튀어나온 욕설을 듣게 된 날, 쿵! 떨어지는 심장소리를 들었다. 아이도 순간 놀란 듯 내 쪽을 바라보면서 눈이 마주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내 손은 갈 길을 잃었다. “아, 엄마!” “....” “요즘 친구들 다 욕하고 그래”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변명을 하는 아이에게 한번 더 놀라야만 했다. 혹여 내가 욕을 했었나 곰곰이 되짚어 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욕을 한 기억이 없다. 주변에서 아이들이 욕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내 아이는 그렇지 않다는 자부심마저 있던 차라 충격은 더 컸다. 우선은 욕하면 안 된다고 한마디 해 놓았다. 생각 같아서는 붙들어 앉혀놓고 욕을 누구한테 배웠는지,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