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은 입시와 경쟁, 시험과 서열을 통해 아이들의 삶을 좋은 성적,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라는 정해진 트랙 위에 올려놓는다. 그러나 울산 최초의 공립 대안중학교인 울산고운중학교는 아이들이 순응적인 삶을 넘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길 바라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게 철학 수업이다. 이에 <더에듀>는 비판적 사고와 자유로운 사유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삶을 꾸려가도록 돕는 박상욱 철학교사의 수업을 소개한다. 그는 “교육이 경쟁과 입시로부터 자유로울 때 아이들의 철학적 사유는 더욱 풍요로워진다”고 말한다. /편집자 주 아이들에게 SNS라는 가상 공간은 더 이상 가상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보다 더 진솔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SNS를 확인하고 '좋아요' 개수를 헤아린다. SNS에 올릴 사진을 위해 여행을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여행지에서 어떤 경험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 사진을 통해 내 삶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멋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인정받는 것이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학생마다 시간표가 달라지고 ‘공강’이 생기면서 학교는 새로운 교육적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더에듀>는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과 함께 기획연재 ‘사서교사와 미래교육’을 통해 공강을 독서와 탐구의 시간으로 바꾼 사서교사의 실천을 소개한다. 학생의 선택으로 생긴 시간을 배움의 기회로 연결하는 학교도서관의 역할과 함께, 교육과정 설계자로서 사서교사의 가능성과 배치 확대의 필요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학교의 시간표도 달라지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서로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은 각기 다른 시간표를 갖게 된다. 여기에 수업량 적정화가 더해지면서 학교 교육과정 운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강 시간’이 발생한다. 교육부 역시 공강을 학생의 과목 선택 상황에 따라 발생하는 시간이며, 고교학점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간을 학교에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단순히 수업이 없는 시간, 학생들이 각자 알아서 보내는 시간으로만 남겨 두어야 할까. 고교학점제가 학생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제도라면, 그 선택으로 인해
더에듀 | 수능 서·논술형 논쟁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수십만 명의 답안을 공정하게 채점할 수 있는가, AI 채점이 가능한가, 학교가 대비할 수 있는가, 사교육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인가를 묻는다. 모두 필요한 질문이다. 그러나 대입개혁이라면 그보다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이 따로 있다. ‘수능에 서·논술형을 넣어서 대입은 무엇이 더 나아지는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서·논술형 평가부터 생각해 보자. 한 학생이 수학 서술형 문제를 풀었다. 답은 맞았지만 풀이과정을 보니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교사는 답안을 통해 학생이 어디에서 잘못 생각했는지를 확인하고 다시 가르친다. 다음 평가에서 학생이 제대로 이해했다면 평가의 중요한 목적은 달성된 것이다. 학교교육과 수업의 맥락에서 평가는 학생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어디까지 배웠고 어디에서 막혔는지를 확인해 다음 학습을 지원한다. 서·논술형은 학생의 생각과 문제해결 과정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목적에 유용한 평가방법이다. 학생이 서·논술형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그 학교에서 탈락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결과는 성적으로 기록되고 내신자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100점을 받든 60
더에듀 | 객관식이 교육개혁의 심판대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월 5일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초보 컴퓨터도 쉽게 답할 수 있는 객관식 수능을 계속할 것이냐고 물으며, AI 시대에 필요 없는 것을 가르치고 학생을 규격화하는 것은 아이들을 망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앞서 “AI 시대를 표방하면서도 학생을 계속 오지선다형 객관식으로 평가한다는 건 적절치 않다”며 학생이 직접 분석하고 글을 쓰는 서·논술형 평가가 미래 시대의 주역을 키우는 데 맞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국가교육위원회도 수능 서·논술형 도입 여부를 대입개편 의제로 검토하고 있다. 세 기관의 표현에는 공통된 방향이 있다. 객관식에는 암기, 문제풀이, 규격화, 낡은 평가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붙고, 서·논술형에는 사고, 질문, 창의성, 미래역량이라는 긍정적 가치가 놓인다. 평가방법의 차이가 어느 순간 사실과 기능의 차이가 아니라 과거와 미래, 낡음과 혁신을 가르는 가치대립으로 바뀐 것이다. 이는 평가방법의 ‘이념화’에 가깝다. 여기서 말하는 이념화는 정치적 이념이라는 뜻이 아니다. 본래 무엇을 측정하려는지, 어떤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지에 따라 선택해야 할 평가도
더에듀 | 입장이 명확히 갈리는 자녀와의 갈등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해석해 보면 대치가 아닌 관계가 될 수 있다. <더에듀>는 20여 년간 소통전문가로 활동하며 ‘갈등은 말이 아닌 해석에서 마음이 어긋난다, 상황을 바꿀 수 없지만, 해석을 바꿀 수는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최숙희 소통문화교육협회 대표를 통해 자녀 발달단계별로 겪는 부모의 고민을 바탕으로 해결의 팁을 전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는 누나 브래지어를 하고 있는 아들을 보았다. 초등학교 5학년 딸과 2학년 아들을 둔 엄마는 순간 당황스러웠다. 사실 얼마 전에도 누나 생리대를 팬티 속에 넣고 다닌 것을 본 이후라 걱정이 앞섰단다. “선생님, 아들이 변태인건 아니겠죠? 아휴~ 한 번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하고 왜 거울을 보고 있는지... 괜찮은 건가요?” 거울 앞에 서 있는 아들의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엄마, 이것 봐라’ 식의 태연한 얼굴이 걱정을 키웠다. 엄마한테 들켰으면 조금은 민망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선생님, 자연스럽게 아들에게 성교육을 하고 싶은데, 말이 잘 안 나와요.” 가정에서 성교육은 필수코스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더에듀 | ‘AI는 지식을 대체하는가? AI 시대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인간 고유의 역량은 무엇이며, 학습의 기본 원리는 여전히 유효한가? 그렇다면, 교육은 무엇을 바꾸어야 하고, 무엇은 지켜야 하는가?’ AI 시대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먼저 확인해야 할 질문들이 충분히 다뤄지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AI 기술 자체를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총 6회의 연재를 통해 교육학과 교육정책의 관점에서 AI 시대 교육 담론을 다시 성찰하고, 기술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질문과 답은 서로 대체할 수 있는가 AI가 답을 만들어 주는 시대이니 이제 교육은 답을 찾는 교육에서 질문하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 처음 들으면 그럴듯하다. 그러나 생성형 AI는 답만 만드는 것도 아니다. 연구질문도, 토론질문도, 후속질문도 만들어 준다. 그렇다면 AI가 질문까지 만들어 주는 시대에는 질문하는 교육도 필요 없어지는가. 더구나 AI가 답을 만들어 준다고 해서 답을 판단하고 검증하는 능력까지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답이 맞는
더에듀 | 해마다 8·15 광복절을 전후해 동해의 작은 섬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의 갈등은 어김없이 뜨거워진다. 올해 역시 일본 정부는 한국 조사선의 독도 주변 해양 조사에 항의하는 정례적 정치 공세를 반복했고, 한국 정부는 엄중한 독도 영토 주권을 재천명했다. 지난 수십 년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어 온 이 소모적 갈등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해치는 깊은 우울한 정서를 대신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학계의 객관적 자료, 심지어 일본 자국의 근대 역사 기록조차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명확히 증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억지 주장은 그칠 줄 모른다. 떼를 쓰는 어린아이처럼 진실을 외면하는 일본의 태도를 언제까지 비탄하고 분노하기만 할 것인가? 이제 우리는 감정적 대응의 굴레에서 벗어나, 역사적 사실(Fact)과 보편적 교육(Education)의 힘으로 이 오랜 갈등의 고리를 끊어낼 획기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허구임을 입증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설적이게도 일본 스스로가 만든 관공서의 공식 기록이다. 1877년 태정관 지령(太政官指令)에 의하면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의 최고 국가기관이었던 태정관(현재의 내각)
더에듀 | 8·15 광복은 빛을 되찾은 기쁨의 날이었지만, 동시에 참담한 현실과의 투쟁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1945년 해방 당시 대한민국의 사회상은 암울함 그 자체였다. 문맹률은 77.8%에 달했고, 국민소득은 통계조차 잡히지 않을 정도의 세계 최빈국이었다. 극심한 좌우 대립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 국가의 진로를 잡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보건과 인구 환경 역시 절망적이었다. 1940년대 초·광복 직후 국민의 평균수명은 전체 평균 약 43.8~44세(남성 42.5세, 여성 45.0세 내외)에 불과했다. 비록 성인까지 살아남은 이들의 체감 수명은 이보다 높았으나, 높은 영아사망률과 전염병, 극심한 보건 인프라 부족은 당시 민생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설상가상으로 경제와 식량난은 극단적인 생계 위기를 불러왔다. 해외 동포의 귀환과 월남민 유입으로 남한 인구는 1944년 약 1,588만 명에서 1946년 약 1,937만 명으로 2년 만에 349만 명(22% 증가)이나 급증했다. 반면 북한으로부터의 비료 공급이 끊기며 남한 내 비료 공급량은 80% 이상 급감했고, 쌀 생산량은 해방 전 1,500만 석 수준에서 1,000만~1,200만 석으로 추락
더에듀 | ‘독서 국가 선포식'으로 독서 진흥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학교 독서 교육의 핵심인 사서교사의 역할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에 <더에듀>는 사서교사들의 생생한 교육 실천 사례를 공유해 현장의 독서 교육 방향성을 정립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 문화를 확산하고자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소속 사서교사들의 수업 이야기를 살피는 시간을 마련했다. ‘문학 성큼성큼 콘서트’는 문학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책을 재밌고 깊이 있게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본교에서는 청소년문화연대 ‘킥킥’의 도움을 받아 올해로 5년째 이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단순히 작가의 강연만 듣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시시콜콜 작가소개, 낭독공연, 깜짝 문학퀴즈, 독자 참여 코너, 축하 연주, 작가 VS 독자, 작가 미니 특강까지 다채롭게 구성된 문학 축제다. 소리 내어 읽으며 문학을 만나는 ‘낭독 수업’ 본 행사를 치르기 전, 1·2학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문학 콘서트 주제도서를 함께 읽는 사전 독서 수업을 진행했다. 책은 청소년 소설이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단편소설 위주로 선정하여 아이들이 내용에 공감하고
더에듀 | 우리는 그동안 교사와 학교를 지키기 위한 국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얼마나 간절하게 원해 왔던가? 여기에는 온갖 말과 ‘교권 5법’이란 법조문만이 난무할 뿐 실제로는 실천하는 행동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가 없음에 아쉬움만을 토로해 왔다. 하지만 최근 안민석 경기도 교육감이 직접 자신이 만든 ‘교권보호단’의 출범에 즈음하여 많은 고민과 결단 끝에 드디어 강력한 행동에 옮기는 결단을 발휘해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교사를 지키고 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강력한 교육 철학에 근거해 “교사 협박을 용납할 수 없다”는 용기 있는 남다른 의지이기에, 이전의 형식적인 법조문 상의 교육감의 권한과는 달리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은 이 나라 교사와 교육을 위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우려를 불식하고 향후 우리 교육에 대한 기대와 함께 희망을 불어넣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 간의 갈등을 중재하고 바른길을 지도하는 것은 교사 본연의 숭고한 교육 행위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교실에서 이 정당한 교육활동은 종종 가혹한 대가를 요구받는다. 다툼을 말리고 훈육했다는 이유만으로 ‘내 자식 지상주의’에 따른 극심한 이기적인 학부모에 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