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공교육은 입시와 경쟁, 시험, 서열 등으로 아이들의 생각과 삶을 단단하게 고정해 놓고, 삶 자체를 좋은 성적,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라는 정해진 트랙 위에서 움직이게끔 한다. 이 트랙을 성실하게 달리는 사람에겐 모범 학생이라는 훈장을 준다. 그런데, 울산 최초의 공립 대안중학교인 울산고운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순응적이고 수동적인 삶을 넘어 저항적이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철학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과 삶에 대한 사색의 의미를 알려준다. 이에 <더에듀>는 아이들이 자유롭고 비판적인 사유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꾸려가는 데 도움을 주는 박상욱 철학교사의 수업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는 “교육이 경쟁과 입시로부터 자유로울 때 아이들의 철학적 사유는 더욱 풍요로워지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더욱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한 국가에서 대통령은 가장 많은 권한을 가진 사람이다. 차이는 있으나 과거에 왕과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렇기에 대통령을 뽑는 일은 국가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보통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
더에듀 | 인간의 정신적·물질적 성취욕구는 자신의 발전은 물론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 성경 창세기 11장에 기록된 바벨탑 사건은 인간의 발전 자체를 꾸짖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보다 인간의 욕망을 더 높이 쌓으려 했던 교만을 경고하는 영원한 교훈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온 땅에 충만하라”고 명하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흩어지기를 거부하고 한곳에 모여 “우리 이름을 내자”며 하늘에 닿는 탑을 쌓기 시작했다. 그들의 목적은 건축이 아니라 자기 영광이었다. 순종보다 명예를, 사명보다 성공을, 하나님보다 인간의 능력을 신뢰한 것이다. 결국 하나님은 언어를 혼잡하게 하심으로써 그들의 계획을 멈추게 하셨다. 오늘의 시대에도 바벨탑은 형태만 달라졌을 뿐 여전히 곳곳에서 세워지고 있다. 거대한 사업, 대규모 인수합병, 화려한 비전과 원대한 청사진은 결코 잘못이 아니다. 핵심은 그것을 받치고 있는 ‘기초 체력’과 ‘절차적 정당성’에 있다.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은 정교한 자금 조달 구조와 엄밀한 설계 명세다. 이는 재무적 가시성과 실행 가능성을 담보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 할 수 있다. 엄정한 자기 책임성, 견고한 재정적 자립도
더에듀 | ‘AI는 지식을 대체하는가? AI 시대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인간 고유의 역량은 무엇이며, 학습의 기본 원리는 여전히 유효한가? 그렇다면, 교육은 무엇을 바꾸어야 하고, 무엇은 지켜야 하는가?’ AI 시대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먼저 확인해야 할 질문들이 충분히 다뤄지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AI 기술 자체를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총 6회의 연재를 통해 교육학과 교육정책의 관점에서 AI 시대 교육 담론을 다시 성찰하고, 기술의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AI 시대의 인간다움’은 교육계를 넘어 우리 사회의 주요 담론으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는 하나의 질문이 있다. AI 시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번역하고, 코딩하고,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 창의성, 공감, 비판적 사고, 협업, 윤리의식 등이 인간 고유의 능력으로 제시되고, 미래교육은 이러한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논의로 이어진다.
더에듀 | 인공지능과 입시 경쟁이 한꺼번에 뒤엉킨 시대,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진로 앞에서 더 많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더에듀>는 '좋은 대학'과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좁은 기준을 넘어 아이가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저자는 당장 꿈이 없어도 괜찮은 이유, 성적과 적성 사이의 간극, 문해력과 진로의 관계, 오래가는 능력과 직업 선택의 현실 등을 차분하게 짚어나간다. 동물병원에 오는 보호자들 중엔 반려동물을 자기 감정의 대리물처럼 대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외로우니 늘 곁에 붙어 있어야 하고, 내가 불안하니 잠시도 눈앞에서 사라지면 안 된다. 정작 그 아이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는 뒷전으로 밀린다. 언젠가 노견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온 보호자가 있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치료를 멈추지 못했다. “얘가 없으면 내가 못 살아요.” 그 말은 분명 사랑이었다. 그런데 문장의 주어가 내내 ‘나’였다. 사랑이 어느새 내 결핍을 채우는 도구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이 장면이 진료실 문을 나서는 순간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학부모들을 만나면 나는 같은 얼굴을 본다. “제가 어릴 때 정말 하
더에듀 | 입장이 명확히 갈리는 자녀와의 갈등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해석해 보면 대치가 아닌 관계가 될 수 있다. <더에듀>는 20여 년간 소통전문가로 활동하며 ‘갈등은 말이 아닌 해석에서 마음이 어긋난다, 상황을 바꿀 수 없지만, 해석을 바꿀 수는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최숙희 소통문화교육협회 대표를 통해 자녀 발달단계별로 겪는 부모의 고민을 바탕으로 해결의 팁을 전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왜 우리아이는 ‘하지 마!’를 말하지 못할까요? “선생님, 이제 초등 2학년인데 원형탈모가 왔어요.” 그 한마디에 엄마의 걱정과 자책이 모두 담겨 있었다. 급히 찾아온 엄마는 대학 겸임교수였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책과 강의를 통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엄마였다. 하지만 그녀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우리 아이는 너무 착해서 문제예요” 짝꿍이 장난이라며 책과 연필을 빼앗는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딸에게 거절하라고 했지만 친구가 상처받을까 봐 말을 못하는 아이였다. 엄마는 단호함을 가르치고 싶었고, 더 이상 피해 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저런 조언을 했지만 결국은 표현하지 못했다. 학교 다녀온 아이의
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오늘날 학교 현장의 아이들이 직면한 위기는 단편적이지 않다. 경제적 빈곤, 심리적 우울, 학업 부진, 가정불화가 복합적으로 얽힌 다층적 위기다. 그러나 그간의 교육 복지는 공급자 중심의 사업별 칸막이에 갇혀 있었다. 상담 따로, 복지 따로 이루어지는 각자도생식 지원 체계 속에서 아이들은 파편화된 대상일 뿐이었다. 복합 위기 시대,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가치는 명확하다. 분절을 넘어선 ‘공존’이며, 벽을 허무는 ‘협력’이다. 이를 현장에 구현한 촉매제가 바로 ‘학생맞춤통합지원체계’다. 벽을 허물고 ‘원팀(One Team)’으로 공존하다 서울강서양천교육지원청의 성과는 학교와 교육청이 어떻게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는지 보여준 이정표다. 방화초, 신은초, 삼정중 등 선도학교들은 내부의 보이지 않는 장벽부터 깨뜨렸다.
더에듀 | ‘독서 국가 선포식'으로 독서 진흥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학교 독서 교육의 핵심인 사서교사의 역할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에 <더에듀>는 사서교사들의 생생한 교육 실천 사례를 공유해 현장의 독서 교육 방향성을 정립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 문화를 확산하고자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소속 사서교사들의 수업 이야기를 살피는 시간을 마련했다. 책 한 챕터를 깊이 읽고, 낯선 나라를 새롭게 바라보며 편견을 질문으로 바꾸다 “‘세계시민과 지리’ 교과를 어떻게 가르쳐야 학생들이 세계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교실의 변화에 신도림고등학교는 도서관 협력수업으로 답했다. 발췌독을 통해 교과 개념을 깊이 이해하고, 낯선 나라를 탐구하며 편견을 검증하는 두 개의 프로젝트를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엮어 ‘세계시민과 지리’ 교과의 본질을 교실 속 배움으로 구현했다. 이번 학기 지리교사와 함께 고등학교 2학년 ‘세계시민과 지리’ 교과에서 두 가지 도서관 협력수업을 설계했다. 하나는 책 한 챕터를 깊이 읽으며 사고를 확장하는 ‘독서전략으로 여는 지리 탐구’이고, 다른
더에듀 | 정근식 서울교육감이 배재고 야구부 응원 사건을 이유로 정규 수업 체계에 포함되는 민주시민교육 과목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국가 교육과정에 명시된 기존 정규 과목 외에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나 학업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시·도교육감 승인을 거쳐 신설하는 교육감 승인과목으로 ‘공존과 소통의 민주시민’(가칭)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최근 공고했다. 교육청은 독립된 별도 과목으로 우선 고등학생용 교과서를 개발한 뒤, 향후 중학교와 초등학교까지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교과서는 학교별 수요조사 등을 토대로 과목 개설이 확정되면 내년도 교과서 집필 작업 등을 거쳐 이르면 2028학년도부터 서울 지역 학교에 선택과목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또한 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논쟁적 사안’을 다루더라도 교사의 지도 부담을 줄이고, 정치적 중립성과 편향성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엄격한 평가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미 교육부는 「2026년 민주시민교육 추진계획」에서 국민이 이념적·정치적 분열을 주요 사회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증가함에 따라 ‘사회 현안’에 대해 토의·토론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수학습 원칙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 두말할 나위 없이 교육은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민주)시민교육은 그 미래를 살아갈 주체를 세우는 일이다. 최근 국가교육위원회가 제시한 ‘학교 시민교육 국가기준안 원칙(案)’ 시안은 표면적으로는 교실 내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편향되지 않은 균형 잡힌 시민을 양성하겠다는 원대한 목적을 품고 있다. 하지만 그 매끄러운 수식어를 한 꺼풀만 벗겨보면, 현장 교사들과 학생들의 목을 짓누르는 육중한 ‘지침의 바위’가 얹혀 있음을 보게 된다. 이 거창한 원칙의 본질은 무엇이며, 왜 이것이 우리 교육의 미래를 오히려 가로막을 수 있는 걸림돌이 될 위험을 안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시안의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정치적 중립성’의 엄격한 준수다. 교실 안에서 교사가 특정 정치적 견해나 사회적 쟁점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주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둘째, ‘균형 있는 시각 제공’이다. 찬반이 대립하는 이슈를 다룰 때는 반드시 양측의 주장을 동등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셋째, ‘헌법적 가치의 존중’이다. 이는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한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질서와 기본권을 교육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언뜻 들으면 나무랄
더에듀 | 교육에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교육과정에도 기준이 있고, 학급 편성에도 기준이 있으며, 교원 정원에도 기준이 있다. 그런데 정작 학교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논란이 되는 보건교사·영양교사·전문상담교사·사서교원(이하 ‘해당 직군’)의 역할과 운영 기준에는 국가가 명확하게 설명한 기준이 보이지 않는다. 이 글은 해당 직군의 전문성이나 법적 지위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해당 직군을 교원으로 운영하는 국가 정책의 기준과 근거를 묻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 한 현장 교사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교육부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졌다. 질문은 단순했다. ‘국가는 보건교사·영양교사·전문상담교사·사서교원을 어떠한 정책적 기준과 근거에 따라 교원으로 운영하고 있는가.’ 교육부의 회신은 질문의 핵심을 비껴갔다. 영양교사는 어떤 업무를 하고, 보건교사는 무엇을 하며, 전문상담교사와 사서교사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설명한 뒤, 수업 담당과 수업시수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학교장이 학교 여건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었다. 질문은 직무가 아니라 교원으로 운영하는 정책적 기준과 근거였다. 직무 설명은 정책의 근거가 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