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소리 없는 비명에 답해야 할 시간 코로나19가 남긴 지독한 고립감, 그리고 일상화된 상대적 박탈감. 지금 우리 아이들의 마음 건강은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교육장 재임 시절, 가장 무겁고 절박한 숙제가 바로 이것이었다. ‘이 깊은 위기 속에서 어떻게 아이들의 손을 잡아줄 것인가?’ 따뜻한 제안, 청소년 치유를 위한 첫걸음 고민이 깊던 중 뉴스핌 정태선 기자로부터 안실련 주최, 뉴스핌 주관의 무상 재능기부로 ‘청소년 생명존중·자살예방 힐링토크콘서트’ 개최를 제안받았다.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즉시 관내 5개 학교(마포고, 광영고, 양천중, 한가람고, 신정여중)를 선정하고, 청소년을 위한 치유 프로젝트를 힘차게 닻을 올렸다. ‘차가운 훈계’에서 ‘따뜻한 치유’로 5개 학교 마음건강 콘서트는 기존 의무 교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강삼영 강원교육감이 공·사립 유치원 전자칠판 보급을 취소했다. 총 94대로 약 4억 원 규모의 확정 예산은 유치원에 그대로 사용될 예정이며, 그림책과 놀이 교구 등을 구입하는 예산으로 쓰인다. 사실, 지원이 확정된 사업을 취소하는 것은 많은 부담을 가져 온다. 전임 교육감 사업 지우기라는 시선과 함께, 지원이 확정된 기관에서의 민원 등이 필수로 따라오기 때문이다. 품평회까지 참여한 업체들의 불만 또한 감내해야 할 숙제이다. 이 같이 예측 가능한 부정적 상황은 직선제 교육감에게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지만, 강 교육감은 확정된 지원을 취소했다. 유아 시기 과도한 디지털 기기 노출 우려와 함께 놀이중심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이유이다. 그의 결정은 환영할 만하다. 지금 유럽을 필두로 중동, 오세아니아 등 전세계적으로 학생들의 디지털 노출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SNS 금지, 아날로그 시험 전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19 시기 교육환경 격차 해소 등을 이유로 급격하게 태블릿PC 등의 디지털 기기 보급 사업이 진행됐지만, 현재는 과도한 디지털 기기 노출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가는 중이다.
더에듀 | 지금도 생생하게 세월을 거슬러, 매년 고3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 기억에 따른 특별한 감응과 경험을 소유하고 있다. 오랜 진학지도 담당자(고3 학급 담임 및 학년 부장)로서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한 상황을 배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학생부를 작성한 기억 말이다. 특히 집중적인 학생부 작성 기간에는 잠을 설치며 마치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해 한 편의 인생 보고서를 쓰듯이 개요 짜기, 작성하기, 탈고 등의 총체적인 순서를 거치며 교육자로서의 혼을 갈아 넣었다. 그 과정에서 어떤 때는 자다가 생각이 나면 벌떡 일어나 입력을 하기도 했으며, 꿈속에서조차 학생 개개인의 세부능력 및 종합 특성을 다듬는 몰입의 과정이 연속되었다. 오랜 경험을 거듭하면서 평소에 조금씩 수업반 학생들이든 담임반 학생들이든 한 명 한 명의 데이터를 축적해 입력함으로써 한꺼번의 집중적인 작업의 부담을 더는 슬기로운 지혜로 발전시켰다. 적어도 교육자로서 지도한 학생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인 예의였으며, 교육자의 양심에서 허용하는 작은 의무이기도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사와 학생 간의 깊은 신뢰로 이어지고 일부 학생들은 나중에 자신의 학생부를 확인하고 어떻게 이
더에듀 | 최근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HOPE)〉가 극장가에서 모처럼 대형 스크린을 잠식하고 있다. 이는 한국 영화가 거둔 기술적 성취와 독창적인 SF적 상상력을 보여준 기념비적인 작품인 동시에, 극단적인 자극성과 피로감, 불친절한 서사 구조라는 한국 대중 영화의 고질적인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낸 양날의 칼이라는 느낌을 배제할 수 없다. 영화가 던진 ‘구원과 믿음’이라는 묵직한 주제 의식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귀를 찌르는 상스러운 욕설과 후반부 외계인의 난해한 대사는 관객으로 하여금 예술적 감흥을 느끼기 전에 정서적 피로감과 단절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것이 영화 창작의 의도일까, 하는 의혹이 일었다. 이 글에서는 이 작품이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대한민국이 낳은 격조 높은 SF 마스터피스’로 우뚝 서기 위해, 그리고 교육적·인문학적 울림을 주는 진정한 창작물로 거듭나기 위해서 필요한 질적 발전과 개선 방향을 몇 가지 차원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우선 감정적 과잉과 욕설의 남발은 ‘자극’을 넘어선 ‘절제’의 미학을 요구한다. 많은 영화가 물의 극단적인 처지나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시종일관 거친 욕설과 고함을 도구로 삼고 있다. 〈호프(HOPE)〉
더에듀 | ‘독서 국가 선포식'으로 독서 진흥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학교 독서 교육의 핵심인 사서교사의 역할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이에 <더에듀>는 사서교사들의 생생한 교육 실천 사례를 공유해 현장의 독서 교육 방향성을 정립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 문화를 확산하고자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소속 사서교사들의 수업 이야기를 살피는 시간을 마련했다. 매년 도서부 아이들과 회의를 통해 도서관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고 함께 결정한다. 여러 시도 끝에 살아남은, 의미 있는 프로그램은 발전시켜서 재도전해 보고 있다. 그중 2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 _ 선생님의 인생 책 인터뷰 프로그램 두 번째 학교인 전대사대부고에서 2010년부터 시작해 4개교에서 지속 중인 다독자 인터뷰 프로그램이다. 전대사대부고에서는 ‘독서의 고수, 선생님의 추천 책’, 광주과학고등학교에서는 ‘주제별 다독자 인터뷰’, 일신중학교에서는 ‘Human Library Interview, 선생님의 인생 책’, 일곡중학교에서는 ‘선생님의 인생 책 인터뷰’로 진행되었다. 고등학교에서 진행할 때는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을 고려하여 전공이나 진로와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했고 아이들도
더에듀 |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과정이다. 백년지대계라 불리는 교육은 과거 없이 현재를 평가할 수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 없다. 손기서 전 서울 강서양천교육장은 38년의 교직 생활을 하며 과거 교육의 변곡점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경험했다. <더에듀>는 그의 기억에 존재하는 교육의 길을 다시 찾아보는 기행을 시작한다. 코트 위에서 피어난 공존의 미학 단 한 개의 배구공이 네트를 오갈 때마다 체육관은 함성과 감동으로 뒤덮였다. ‘2024 교육장배 국대항 국토인생 배구대회’는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공존과 협력’의 미래를 집약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때 마주한 감동의 드라마는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교육지원국과 행정지원국의 높은 벽을 허물고, 오직 ‘원팀(One Team)’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마주 본 시간이었다. 벽을 허문 자발적 헌신과 용기 이번 대회의 시작점부터가 협력의 본보기였다. 간부회의에서 나온 김문호 초등교육과장의 긴급 제안에 간부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기금을 후원했고, 이에 화답하듯 100여 명의 전 직원이 코트로 모여들었다. 경기의 백미는 단연 ‘공존’의 순간들이었다. 남성 선수들
더에듀 | 배재고 학생들의 5·18 민주화운동 조롱 논란과 지난 정부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주주의와 헌법,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학교시민교육 국가 기본원칙(안)’을 공개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중학교 역사교육에서는 근현대사 비중을 기존 20%에서 30%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교육과정 변경 절차가 추진되고 있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헌법교육 강화가 포함되어 있다. 민주주의는 중요하다. 헌법도 중요하고 역사교육도 중요하다. 그러나 어떤 가치가 중요하다는 사실과 그것을 곧바로 새로운 교육정책과 교육과정 개정으로 연결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사회적·정치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학교가 무엇을 더 가르쳐야 하는지를 묻기 전에, 그 사건의 원인과 책임이 정말 학교교육에 있는지부터 따져야 한다. 정치의 실패가 교육의 결핍으로 번역될 때 지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과 탄핵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큰 상처를 남겼다. 새 정부가 민주주의와 헌법의 가치를 다시 강조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정치가 만든 위기의 해법이 곧바로 헌법교육과 민주시민교육, 역사교육 강화로 이어지는 순간, 정치의 실패는
더에듀 | AI 디지털교육자료, 생성형 AI, 에듀테크 플랫폼. 교육과 일터에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는 지금, 우리는 자주 ‘어떤 도구를 쓸 것인가’를 묻는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더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다른 데에 있을지도 모른다. AI 시대에 인간에게 가장 본질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역량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최근 필자는 이 질문을 품은 채, 오래된 세 권의 교양서를 다시 펼쳐 들었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의 「생각의 탄생」,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 앤드루 로빈슨의 「천재의 탄생」이다. AI 이전 시대에 쓰인 책이지만, 오히려 지금 읽을 때 그 의미가 더 또렷해진다. 이 세 권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사고와 도약’이 무엇인지, 그리고 교육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천천히 되묻는다. 「생각의 탄생」: 창의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생각의 탄생」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피카소 등 분야를 넘나든 창조적 인물들이 공통으로 사용한 13가지 생각 도구를 소개한다.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 인식·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놀이 등
더에듀 | 대만 국방부가 군관학교(사관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24년 만에 ‘반공(反共) 애국 교육’을 공식 부활시켰다는 소식이다. 대만 군 당국은 그 이유를 명백히 밝혔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통일전선 침투가 날로 고조되는 상황에서, 청년 장교들이 “왜 싸우는지, 누구를 위해 싸우는지”를 명확히 깨닫고 ‘적(敵)과 아(阿)의 인식’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안 없는 평화론과 탈(脫)이념의 환상 속에서 안보의 기초를 허물어뜨렸던 대만이 마침내 생존의 엄혹한 현실을 자각하고 국가의 대원칙으로 복귀했음을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다. 이 뉴스를 접하며 우리는 깊은 탄식과 함께 작금의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의 학교와 군, 그리고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교육의 모습은 어떠한가. ‘평화’와 ‘공존’이라는 그럴듯한 수사(修辭)에 취해, 우리가 마주한 가장 본질적인 위협인 북한 세습 정권의 실체와 공산주의의 본질을 가르치는 일은 언제부턴가 교실에서 사라졌다. 역사 교육은 편향된 이념을 가진 이들의 전유물이 되어 대한민국이 이룩한 위대한 성취의 역사를 격하하고, 국가는 마땅히 지켜야 할 적과 아군의 구분을 스스로 지워버렸다. 역사 교
더에듀 | 본격적인 장마철과 함께 찾아오는 태풍은 거센 비바람으로 아름드리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리곤 한다. 하지만 폭풍우 속에서도 끝내 살아남는 존재가 있다. 바로 대나무다. 대나무는 강풍이 몰아치면 바람의 결을 따라 온몸을 유연하게 눕히며 충격을 흡수한다. 그리고 태풍이 지나간 자리, 언제 흔들렸냐는 듯 다시 하늘을 향해 곧게 일어선다. 대나무처럼 꺾이지 않는 아이들의 마음을 위하여 태풍에도 대나무가 꺾이지 않는 비결은 줄기 속 ‘마디’에 있다. 성장을 잠시 멈추고 안으로 내실을 다져 견고한 중심축이 된다. AI 시대, 우리 아이들은 학업과 인간관계라는 거센 정신적 태풍을 맞고 있다. 이제는 온실을 만들어 주기보다, 폭풍을 견디고 다시 일어설 ‘회복탄력성(마음의 마디)’을 키워줘야 한다. 시련 속에서 촘촘하게 마음의 마디를 만들어가는 아이들, 그 어떤 태풍에도 꺾이지 않는 단단한 마음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좌절을 ‘마디’로 바꾸는 힘, 꿈과 비전 오늘날 교육의 과제는 역경을 유연하게 이겨낼 ‘정신적 회복탄력성’을 길러주는 것이다. 성장기의 좌절과 실패는 상처가 아니다. 더 높고 견고하게 자라기 위한 인생의 ‘마디’다. 대나무가 태풍에 부러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