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 기자 | 2017년, 교사들이 스스로 모임을 시작한 ‘좋아서하는어린이책연구회’(좋어연)가 600여명의 교사와 다수의 출판사·교육기업이 한자리에 모인 대축제를 성료, 전국적인 연구회로 거듭났다.
좋어연은 지난달 13일 서울교대 사향융합체육관에서 ‘내 안의 뜨거운 불씨를 발견하라’를 주제로 ‘2025 좋어연 어린이책 대축제’를 열었다. 전국에서 교사 600여명과 18개의 출판사·교육기업이 참여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 교사 주도형 어린이책 축제로 기록됐다.
이번 행사는 총 6부로 구성됐으며 전문성과 창작, 수업 아이디어, 연결, 영감, 행운을 주제로 아우르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이현아 좋아서하는어린이책연구회 대표는 ‘그림책으로 펼치는 사회정서학습’을 주제로 연 전체 강연에서 자기 의심과 번아웃을 딛고 자기 자비로 나아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내면서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 주고 공감을 받았다.
권새롬·김다혜·김지민·김미주·전영신·전보람 교사 등 6인의 좋어연 운영진은 ‘6인 6색 어린이책 수업 선택 강연’을 통해 그림책과 연극, 미술, 음악 등을 융합한 참신한 수업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신청이 조기 마감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별 강연자로는 그림책 ‘파닥파닥 해바라기’, ‘거꾸로 토끼끼토’를 쓰고 그린 보람 작가가 나서 ‘다정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세상 보기’를 주제로 소통했다. 사회는 이소리 교사가 맡아 깊이 있는 대담을 이끌었다.
한빛에듀, 길벗어린이, 토토북, 한국그림책출판협회 등 18개 출판사 및 교육기업은 부스 운영을 통해 교사들 간의, 교사들과의 풍성한 교류를 만들어냈다. 특히 좋어연 소모임에서 창작한 그림책과 독서 다이어리, 그림엽서 등이 전시돼 교사들의 창작의 가능성을 넓혔다.
이밖에 선물 팡팡 행운 추첨 대잔치, 커피차·간식차 이벤트, 굿즈 증정 등 풍성한 이벤트가 더해져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좋어연은 2017년 창립 당시 ▲교실 안과 밖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자 ▲아이들 곁에서 창작하는 삶을 살자’라는 두 가지 방향성을 세웠다. 이번 축제는 그 초심을 9년간 지켜온 결실이자 교사·작가·출판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플랫폼의 새로운 장을 여는 국내 최초 교사 주도형 어린이책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현아 대표는 “때로 교사로서 자기 의심과 번아웃을 경험할 때가 있지만 그림책과 아이들의 목소리가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며 “가장 큰 힘은 동료 교사들과의 연결에서 나온다. 이번 축제가 교사들이 마음속 불씨를 발견하고 함께 지펴 올리는 연대의 자리로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참가자 좋어연 정회원 교사는 “그림책을 통한 사회정서학습 이야기에 깊은 울림이 있었다”며 “교직 생활 속에 잊고 있던 열정을 다시 발견할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협력 출판사 관계자 역시 “이번 행사는 교사와 출판사가 긴밀히 연결되는 자리를 마련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책이 교실에서 살아 숨 쉬는 과정을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좋아서하는어린이책연구회는 앞으로도 교사와 어린이책을 잇는 연결 통로로서 다양한 플랫폼을 마련해 현장 교사들의 전문성 확장과 창작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