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영국의 중등 교원 세 명 중 두 명은 학생들이 휴대전화 제한 규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영국 교육부는 지난달 25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5월 월례 초중등 교원 설문조사(School and College Voice) 결과를 발표했다.
휴대전화 규칙 준수 초중등 격차 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전 한 주 동안 학생들이 얼마나 휴대전화 관련 학교 규칙을 준수했는지에 대해 초등 교사 81%(항상 69%, 대부분의 시간 1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중등 교사는 66%가 그렇다고 응답했지만, 항상 그렇다는 응답은 15%에 그쳤고, 대부분 그렇다는 응답이 51%였다.
관리자들은 더 긍정적이었다. 초등 교장은 98%가 준수한다고 응답했고, 중등은 82%였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항상 준수한다는 응답은 초등 82%, 중등 13%로 크게 차이가 났다.

교육부의 ‘학교 내 휴대전화’ 지침에 대한 인지도는 중등이 초등보다, 관리직이 교사보다 높았다.
초등은 지침을 잘 안다는 교사가 28%(세부적으로 잘 안다 5%, 어느 정도 알고 있다 23%), 잘 모르는 교사는 71%(이름만 안다 25%, 전혀 모른다 46%)였다.
중등은 잘 아는 교사는 46%(잘 안다 14%, 어느 정도 32%), 잘 모르는 교사는 53%(이름만 27%, 전혀 26%)였다.
잘 아는 초등 관리직은 63%(잘 안다 21%, 어느 정도 42%)였고, 잘 모르는 경우는 36%(이름만 20%, 전혀 16%)였다.
중등 관리직은 잘 아는 경우가 85%(잘 안다 51%, 어느 정도 34%), 잘 모르는 경우는 15%(이름만 11%, 전혀 4%)였다.
교육부 지침이 유용한지에 대해 초등 교사는 유용하다(매우 유용, 꽤 유용)는 응답이 54%, 그렇지 않다(별로 유용하지 않다, 전혀 유용하지 않다)는 응답은 15%였다.
중등 교사는 유용하다가 42%,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35%였다.
초등 관리직은 유용하다 50%, 그렇지 않다 25%, 중등 관리직은 유용하다 51%, 그렇지 않다 43%였다.
교원 부족, 수학·물리 가장 심해
중등 관리직에게 이번 학년도에 정규직 채용이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수학(45%), 물리(45%), 화학(40%), 생물(31%) 디자인과 기술(28%), 어려움 있는 과목이 없었다(14%)였다.

이런 채용의 어려움에 대응한 방법은 재공고(91%), 보결 교사 활용(56%), 상치 교사 활용(50%), 과목 개설 축소(33%), 학급 규모 확대(28%), 부족한 자격의 지원자 채용(28%) 순이었다.
정규 교사 채용 실패로 수업시수를 축소하거나 폐강한 과목은 디자인과 기술(12%), 현대 외국어(11%), 컴퓨터(10%) 순이었으며, 아무 과목도 축소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60%였다.
학생 수요가 부족해서 수업시수를 축소하거나 폐강한 과목은 현대 외국어(15%), 음악(12%), 연극(10%) 순이었으며, 아무 과목도 축소하지 않았단 응답이 60%였다.
민주시민 교육은 교과 수업의 일부로 운영
중등 교사의 64%는 민주시민 교육을 한 적이 있었다. 운영 방식은 관계·성·건강 교육(Relationships, Sex and Health Education, RHSE) 시간이나 개인·사회·건강·경제 교육(Personal, Social, Health and Economic Education, PHSE)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66%로 가장 많았다.
이 두 가지 교육은 별도의 교과 전담 교사가 가르치지 않고 여러 교과 교사가 돌아가면서 가르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일부 학교는 전담팀을 지정하기도 하지만, 그 경우에도 별도의 전공 교과가 있는 교사들이다. 자신을 보호하고 타인을 해치지 않는 개념이 포함돼 있어 시민성 교육 시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어 다른 교과 시간 활용(45%), 교과 수업 외 정치적 사안 관련 논의(39%), 관련 교과 외 활동 운영(21%), 시민 교과 시간(18%), 행사나 체험학습(14%0, 기타(13%) 순이었다.

민주시민 교육을 한 중등 교사 중 민주시민 교육에 매우 자신 있다는 응답(34%)과 꽤 자신 있다는 응답(57%)을 통틀어 대부분(91%) 교사가 자신감이 있었다. 별로 자신 없다(9%), 전혀 자신 없다(1%)였다.
대부분 학교 수영·물놀이 안전 교육 제공, 걸림돌은 예산
대부분(94%) 초등 교장은 학교에서 수영과 물놀이 안전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영과 물놀이 안전 교육을 하는 데 장애물은 예산 문제(66%)가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조직 내 어려움(48%), 참여에 소극적인 학부모(36%), 진도 때문에 시간 마련 어려움(36%), 참여에 소극적인 학생(28%), 수영장 접근성(27%), 교직원 훈련 부족(19%), 학생 대비 교직원 수 부족(17%), 생활지도 어려움(10%) 등이었다.
수영과 물놀이 안전 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자신감은 높은 편이었다. 자신 있다는 교사가 86%(매우 자신 있다 37%, 꽤 자신 있다 49%)였다.
영국에는 긴급 상황 지원 교사가 있다?
중등 교사 83%는 수업 중 갈등 상황이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 등 문제 상황 발생 시 교사들이 받을 수 있는 지원이 긴급 상황 지원 교사(On-call or Duty Staff)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연락받으면 즉시 문제 상황을 지원할 수 있도록 별도의 훈련을 받은 교직원이다. 보통 중등학교에서는 한 명 정도는 상시 이 역할을 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다른 역할을 맡은 여러 교직원이 순번을 따라 이 역할을 맡기도 하지만 문제 상황 대응을 위한 별도 전문 훈련을 받은 인력으로 운영한다.
그다음 생활 지원팀(Pastoral Support team)이 55%였다. 이들은 보통 교사가 아닌 학생 생활 지도와 웰빙 지원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어서 교실 내 지원 인력(36%), 특수교육 코디네이터(35%), 안전부장(34%), 교장·교감(26%), 생활부장(25%), 학교 상담사 또는 정신건강 지원 직원(21%) 트라우마 전문 직원(6%) 등이었다.
초등은 교육 보조 등 교실 내 지원 인력(80%)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교장·교감(76%), 특수교육 코디네이터(60%), 생활부장(45%), 생활 지원팀(20%), 학교 상담사 또는 정신건강 지원 직원(18%), 생활부장(13%), 트라우마 전문 직원(13%) 등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6월 3~11일 동안 초등 관리직 474명, 중등 관리직 551명, 초등 교사 489명, 중등 교사 521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영국 교육부는 잉글랜드 교원을 대상으로 매달 각기 다른 주제의 인식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