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청소년 3명 중 2명 "스마트폰 사용 못 멈춰"

  • 등록 2025.11.20 1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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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청소년·정보·미디어 연구(Jugend, Information, Medien Studie)’ 결과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독일 청소년의 일일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4시간가량이며 36%만 휴대전화 사용을 정기적으로 중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남서부 미디어교육연구협회(Medienpädagogischen Forschungsverbunds Südwest, mpfs)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통신청(Landesanstalt für Kommunikation Baden‑Württemberg, LFK) 등은 14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5년 청소년·정보·미디어 연구(Jugend, Information, Medien Studie)’ 결과를 발표했다.

 


일일 4시간, 주로 소셜 미디어에 사용


연구에 따르면, 독일의 12~19세 청소년 중 95%는 스마트폰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인터넷과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접속의 가장 보편적인 도구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들의 평균 스마트폰 스크린 타임은 231분으로 4시간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였다. 나이에 따라 차이가 컸는데, 12~13세 166분, 14~15세 217분, 16~17세 249분, 18~19세 278분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사용이 늘었다.

 

성별로는 여학생 235분 남학생 227분으로 여학생이 조금 더 많았다. 학교 계열별로는 진학 계열인 김나지움 재학생이 224분, 전문계에 해당하는 하우프트슐레와 레알슐레 학생은 247분이었다.

 

독일 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앱은 압도적으로 왓츠앱(WhatsApp)이었다. 응답자의 84%가 이를 가장 중요한 앱 중 하나로 꼽았다. 이어 인스타그램(33%), 스냅챗(24%), 틱톡(23%), 유튜브(20%), 스포티파이(12%), 구글(7%), 전화(5%), 카메라(5%), 시그널(메시지 서비스, 4%), 사파리 브라우저(8%) 등이 뒤를 이었다.
 

 

스냅챗은 지난해보다 4%p 증가하면서 지난해 빼앗겼던 3위 자리를 되찾았고, 유튜브는 6%p 하락하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성별에 따라 앱 사용 비율에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특히 여학생은 인스타그램(38%, 남학생 29%)과 틱톡(27%, 남학생 19%) 사용이 많았고, 남학생은 유튜브(24%, 여학생 15%) 사용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왓츠앱은 나이에 무관하게 인기가 높았고, 인스타그램은 나이와 함께 사용이 증가한 반면, 유튜브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사용 비중이 줄었다. 스냅챗과 틱톡은 중간 연령대에서 인기가 많았다.


커뮤니티보다는 친구 간 소통에 사용


최소한 일주일에 수차례 사용하는 앱을 물었을 때는 왓츠앱(96%), 인스타그램(63%), 스냅챗(56%), 틱톡(53%), 디스코드(20%), 핀터레스트(20%), 시그널(12%), 트위치(11%), 페이스북(9%), X(구 트위터, 6%), 텔레그램(5%) 등이었다.

 

스냅챗이 지난해보다 4%p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보였고, 페이스북(-9%p), X(-7%p) 등은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가 퇴색하고 있었다. 특히 매일 수차례 사용하는 빈도에서는 스냅챗(9%p), 왓츠앱(5%p), 인스타그램(5%p), 틱톡(3%p)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상위권 앱이 모두 소셜 미디어 앱으로 분류되는 앱이어서 검색이나 여타 기능보다 소셜 미디어 사용의 비중이 높음을 보여줬다. 다만, 연구는 왓츠앱이나 스냅챗처럼 메신저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 간 경계가 흐려지는 상황에서 이런 다기능 플랫폼에서 어떤 기능을 주로 쓰는지 살폈다.

 

가장 많이 사용된 왓츠앱에서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능은 문자 메시지(남 97%, 여 95%), 이모지·스티커 등(여 84%, 남 70%) 음성 메시지(여 78%, 남 50%), 음성 통화(여 52%, 남 51%) 등 연락을 위한 기능이었고, 전통적 소셜 미디어 기능인 채널(남 25%, 여 23%)이나 커뮤니티 서비스(여 16%, 남 14%), 상태 업데이트(여 16%, 10%)는 사용 비중이 작았다


3명 중 2명 계획보다 많이 사용


청소년 68%는 자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계획보다 많았다. 밤에 휴대전화를 비행 모드로 놓거나 끄는 청소년은 60%였지만, 휴대전화 때문에 잠을 못 자서 아침에 피곤하다는 응답도 29%였다.

 

반면, 이와 비슷한 비중인 67%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하지 않는 오프라인 시간을 즐긴다고 응답했다. 지난해보다 8%p 늘었다. 그러나 인식과 행동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36%만 전화기를 내려놓고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의식적으로 갖는다고 응답했다.

 

 

과제를 할 때 휴대전화 때문에 주의를 뺏긴다는 응답은 44%였다. 이는 나이가 많을수록 심했다. 12~15세는 35%, 16~19세는 53%였다. 휴대전화로 인해 부모와 갈등 발생은 어린 집단에서 더 높았다. 12~15세는 46%, 16~19세는 19%였다.

 

특히 여학생들에게 심리적 영향이 컸다. 휴대전화가 없으면 뭔가 놓치는 것 같다는 응답은 여학생 38%, 남학생 28%였다. 소셜 미디어의 여러 가능성 때문에 버거운 느낌이 든다는 응답도 여학생 26%, 남학생 15%였다.


뉴스 전파에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영향 커져


전체 스마트폰 앱 사용에서 비중은 작았어도, 영상 시청 매체로는 유튜브가 압도적으로 가장 많았다. 유튜브 다음으로는 넷플릭스, 유선방송,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플러스 등 순이었다.

 

유튜브를 일상적으로 보는 청소년은 75%였으며, 46%는 매일 유튜브를 시청했다. 남학생(57%)이 여학생(34%)보다 많이 사용했다.

 

일일 평균 시청 시간은 80분이었다. 남학생(93분)이 여학생(66분)보다 많았다. 진학 계열 학생(75분)이 전문 계열(91분)보다 적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을 포함한 인플루언서 중 시사 이슈를 다루는 인플루언서를 팔로잉하는 청소년은 37%(여 39%, 남 34%). 12~15세는 25%, 16~19세는 48%에 달했다. 진학 계열(40%)이 전문 계열(30%)보다 많았다.

 

 

청소년들이 관심 있는 뉴스 중 국제 분쟁의 비중은 55%나 됐다. 뒤를 이어 환경·기후변화(20%), 미국 정치·트럼프 19%, 정치 일반 16%, 스포츠(11%, 경제·인플레이션 11%, 독일 국내 이슈(9%), 이민(6%) 순이었다.

 

국제 분쟁에 대한 남녀 간 관심은 비슷헀다(여 54%, 남 50%). 환경·기후변화(여 25%, 남 16%), 이민(여 7%, 남 4%)은 여학생이 더 관심 있었고, 경제·인플레이션(남 13%, 여 7%)과 스포츠(남 18%, 여 3%)는 남학생이 더 관심 있었다.

 

청소년 3명 중 2명은 가족과 대화에서 시사에 관한 정보를 얻고 있었다. 뒤를 이어 친구, TV·라디오, 학교·직장, 검색엔진,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온라인 매체 등으로 나타나 전통적 정보 획득이 우위에 있었지만, 소셜 미디어의 영향도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여학생은 틱톡과 인스타그램, 남학생은 유튜브와 뉴스 앱을 주요 정보 출처로 이용하고 있었다.


검색 도구, 챗지피티 2위까지 올라


청소년이 사용하는 검색 도구 1위는 여전히 구글 등 검색 엔진이었다. 매일에서 주중 수차례 사용하는 비율은 68%였다. 바로 뒤를 이어 챗지피티가 39%로 2위에 올랐다. 다만, 보고서는 올해부터 구글은 제미나이가 생성한 결과를 최상단에 배치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AI 챗봇 검색이 주류가 된 셈이다.

 

뒤 이어 유튜브(31%), 웹사이트(30%), 틱톡(26%), 인스타그램(25%), 위키피디아(20%) 등이 뒤를 이었다. 3위는 남녀 차이가 있었는데 틱톡이 여학생(31%), 유튜브가 남학생(36%)에게 더 많이 사용됐다.

 

AI 챗봇 시장에서는 챗지피티가 1위를 차지했다. 사용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84%였으며, 매일에서 주중 수차례 이용하는 비율은 50%였다. 제미나이(12%), 메타 AI(8%), 딥엘(4%), 코파일럿(4%) 등이 뒤를 이었다.


91% AI 사용, 과제 또는 학습 용도 74%


청소년의 91%가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AI 앱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62%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용도는 과제와 학습이 74%로 지난해보다 9%p 증가했다. 이어 정보 검색이 70%로 지난해보다 27%p 늘어 검색 도구로써 인기가 눈에 띄게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뭔가를 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사용(54%)도 지난해보다 19%p 늘었다. 학교에서 사용은 52%였다.

 

재미를 위한 사용은 47%로 전보다 5%p 줄었다. 계획하기(27%), 이미지 제작(26%) 영상 제작(7%), 음악 작곡(6%)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미지 제작은 7%p 늘었다.
 

 

과제와 학습, 정보 검색 등이 용도가 급증하면서 온라인으로 학교 관련 활동을 하는 시간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일일 평균 19분이었던 것이 올해는 90분이 됐다. 특히 여학생은 101분으로 남학생(80분)보다 많았다.

 

AI 사용에 대한 찬반 논란 속에서 청소년 10명 중 6명은 AI가 사회적 문제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도 동의했지만, 같은 비율이 AI가 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에도 동의했다.

 

할루시네이션과 편향 문제에도 AI의 응답이 신뢰할 만하다는 청소년은 57%나 됐다. AI에 대한 일반적인 우려를 보이는 청소년은 37%였다.


가짜 뉴스 67% 등 부정적 경험 늘어


지난 한 달 동안 가짜 뉴스를 접했다는 청소년은 67로 지난해 61%에 비해 늘었다. 온라인상의 모욕적 발언에 영향받은 학생도 64%로 지난해(57%)보다 늘었다. ▲정치적 극단주의(54%) ▲특정 집단에 대한 ▲증오를 표현하거나 폭력을 조장하는 공식 발언(47%) ▲음모론(43%) ▲원치 않는 음란물 노출(28%)도 늘었다. 개인에 대한 직접적 온라인 모욕만 지난해와 같은 11%를 유지했다. 이런 부정적 경험을 하지 않은 청소년도 23%에서 17%로 줄었다.

 

아는 사람이 2년 이내 온라인 괴롭힘을 당한 일이 있는 청소년은 26%였으며, 9%는 직접 괴롭힘 대상이 된 경험이 있었다. 여학생(12%)이 남학생(7%)보다 많았다. 성희롱을 당한 경험은 29%에 달했다. 성희롱이 발생한 앱은 인스타그램(37%), 틱톡(27%), 스냅챗(18%) 순이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독일의 12~19세 청소년 1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 면접을 혼합한 방식으로 6월 2일~7월 12일까지 시행된 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독일 남서부 미디어교육연구협회의 청소년·정보·미디어 연구는 1998년부터 매년 12~19세 청소년의 미디어 사용 행태를 분석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정은수 객원기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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