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흡연 학생 적발에...학부모 “쑥대밭 만들어 줄게요”

  • 등록 2025.10.20 17: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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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사노조, 20일 A고 사안 공개

학부모 21일 반박 기자회견 예고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사가 학교 밖에서 흡연 중인 학생을 촬영해 교내 담당 교사에게 넘기자 학부모가 교사들을 협박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담당 교사와 통화에서 “학교를 엎어주겠다”, “조만간 한번 뵐게요” 등의 협박성 발언도 이어가 교사들이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전북교사노조에 따르면, 지난 2일 A고 교사 C는 학교 인근 골목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학생 두 명을 목격하고 촬영해 인성인권부에 전달했다.

 

인성인권부장은 일주일 후 학생들의 진술을 받은 후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 그러자 같은 날 오후 한 학생의 아버지 B씨가 전화를 걸어와 “교외에서 핀 건데 왜 문제 삼느냐, 학부모가 허락했으니 그냥 넘어갈 수 있느냐” 등의 항의를 시작했다.

 

항의 과정에서 B씨는 “(사진 찍은 교사를) 초상권 침해로 고소하면 되냐”, “적발 방식이 법에 어긋나면 징계 처분 받게 하겠다”, “학교를 엎어주겠다”, “학교를 쑥대밭 만들어 주겠다” 등 협박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화를 통해 사진 촬영 교사를 알아낸 후, “조만간 한번 뵐게요”라는 말도 남겼다. 전북교사노조는 “사실상 보복을 암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B씨는 이날 오후 교장실을 직접 찾아 흡연 장면 촬영 교사를 초상권 침해와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전북교사노조는 “사안을 처리한 인성인권부장은 협박과 위협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자책감이 시달리고 있다”며 “불면, 불안, 우울 증세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결과 급성 스트레스장애와 불안장애, 우울 에피소드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학교에는 ▲학교운영위원직 즉시 해촉을, 지역교육청에는 ▲교권침해 인정 및 학부모에 대한 합당한 조치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전북교사노조에 따르면, B씨는 해당 학교 학교운영위원으로 전북 지역에서 대형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이다. B씨는 내일 반박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지성배 기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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