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2026년 정초부터 온통 인공지능(AI)에 관한 화두가 압도적이다. 경제는 물론 교육 분야에서의 AI의 역할은 상상 이상의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초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 2026’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한국 현대차 그룹의 피지컬 AI인 ‘아틀라스’는 여타 AI 선진국들을 경계시킬 정도로 인간보다 유연한 동작으로 2년 후에 상용화를 예고했다.
AI는 향후 산업 현장 및 가정 등에서 인간의 활동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가히 혁명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의 이런 AI의 혁신적인 기술은 기업의 투자와 연구 성과에 힘입은 것이다.
그뿐이랴, 많은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의 AI 제품도 가세해 전체 혁신상의 60%를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AI 기술은 이처럼 우리의 일상과 지식 체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정보의 속도, 방대한 데이터 처리, 기계적 추론 능력은 이제 인간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핵심 잣대 중 하나가 되었다.
여기에는 K-교육의 힘이 초석을 이루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K-교육은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정작 인간다움을 드러내고 시대적 경쟁력을 좌우할 진정한 힘은 ‘깊이 있는 사유 능력’이다.
이는 안지현 서울대 인문대학 학장이 최근 교육전문주간지 ‘내일교육’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단순한 정보의 습득과 기술의 활용을 넘어, 그것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깊이 있는 ‘사유 능력’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AI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발전하며 많은 교육 현장을 혁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변화는 단순히 기술을 교육에 도입하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예컨대, 해외 명문 대학들은 AI 사용을 금지하는 대신 AI를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학생의 깊은 이해와 비판적 사고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평가 제도를 재설계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은 AI가 만든 초안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게 하고, 하버드 대학은 AI가 예측할 수 없는 맥락 기반 평가를 통해 학생의 실제 사고를 검증하는 평가를 도입했다. 이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사유의 과정을 평가하는 ‘교육 혁신’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교육의 본질을 재확인해 주고 있다. AI는 거대한 정보 처리 능력과 응답 속도를 제공할 수 있지만, 논리적 판단, 가치 판단, 맥락적 이해, 윤리적 성찰 등 인간만의 사유 과정은 아직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다.
국내에서도 주요 언론의 사설에서는 “AI 시대, 정보는 빠르지만 그것이 옳은가를 판단하는 일은 인간의 몫”이라 강조하며, 독서와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깊이 사고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주장이 뒤따르고 있다.
또한, 교육현장에서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는 기술 중심이 아닌 사유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예컨대 국내 일부 학교의 AI 학습분석 사례는 학생 수준 진단과 맞춤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 성공했지만, AI 자체의 응답을 맹신하기보다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이 스스로 사고를 정리하고 성찰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사유 능력’은 단지 문제를 푸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관점을 세우고, 다양한 관점을 비교·조합하며, 무심히 받아들인 정보를 재구성하는 능력이어야 한다.
AI가 어떤 답을 제시했을 때 그 기반이 되는 전제와 한계를 이해하려는 마음, 정답이 아닌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 낳게 되는 경쟁력이라 할 것이다.
이제 K-교육은 단순한 정보 전달자의 역할을 넘어 사유를 촉진하는 촉매자(facilitator)가 되어야 한다. 단편적 지식 습득과 기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깊게 읽기, 비판적 토론, 맥락 기반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말로는 “AI 3대 강국”, “국가과학자” 양성을 부르짖지만 5지선다형의 정답 맞추기가 아닌 깊이 있는 사유 능력을 고양하는 교육체계로의 개혁이 요구된다.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늦춰진다”는 국정 최고 책임자의 말에 더욱 경각심을 갖고 AI 시대에 강력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인간다움’과 ‘깊이 있는 사유 능력’을 키우는 데 K-교육이 보다 박차를 가하길 기대하고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