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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최우성] 교복은 지키되, 방식은 바꾸자

 

더에듀 |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교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바우처 도입과 자율형 교복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물가 상승 속에서 교복비가 학부모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움직임이다. 학교 현장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나는 이 변화의 방향에 공감한다.

 

교복이 꼭 필요한가. 매년 신입생을 맞을 때면 “교복값이 왜 이렇게 비쌉니까”라는 질문을 듣는다. 그 말에는 불만보다 걱정이 담겨 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형편이 그대로 느껴진다. 일부 학교의 교복 가격이 60만원을 넘는다는 소식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교복 자체는 필요하다고 본다. 교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공동체의 상징이다. 학생이라는 정체성을 보여주고, 사복 경쟁에서 오는 부담을 줄여준다. 무엇을 입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안정감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정장형 교복이 과연 학교 생활에 잘 맞는지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실제로 체육복이나 생활복을 더 자주 입는다. 거의 입지 않는 재킷까지 포함해 구매하고, 다시 생활복을 추가로 사야 하는 구조라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선택권’이다. 같은 40만원 범위 안에서도 학생이 실제로 자주 입는 옷을 중심으로 고를 수 있다면 체감 부담은 줄어들 것이다. 학교도 현물 지급과 바우처 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형식보다 실질을 살리는 방향이다.

 

나는 교복을 없애자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대신 더 실용적인 교복으로 바꾸자고 말하고 싶다. 단정함은 유지하되 활동성을 높이고, 보여주기 위한 교복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입는 교복이 되어야 한다.

 

가격 관리도 더 분명하고 쉬운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교복 한 벌이 왜 그 가격인지 누구나 알 수 있어야 한다. 업체 선정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불필요한 오해나 담합 걱정을 줄일 수 있다. 교육청이 가격을 꼼꼼히 살피고,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한 약속은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실제 현장에서 학부모가 “이제는 믿을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복장 지도 역시 설득과 공감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규정만 앞세우는 시대는 지났다. 왜 교복을 입는지, 공동체 안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존중받는 규정만이 오래 간다.

 

 

교복 논의는 단순히 옷값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교육이 학생과 학부모의 삶을 얼마나 세심하게 바라보고 있는지의 문제이다. 상징은 지키되 방식은 바꾸자. 형식은 줄이고 실용은 높이자. 그리고 정책은 종이 위가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완성되어야 한다.

 

교육은 옷에 있지 않다. 그러나 학생이 매일 입는 옷에도 교육의 마음은 담길 수 있다. 이번 변화가 단순한 제도 개편이 아니라, 더 따뜻한 교육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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