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교사들은 엄하고 무섭습니다. 요즘은 선생님들이 너무 친절해서 문제 아니냐고요? 그 또한 맞습니다. 너무 친절하거나, 친절하기‘만’ 한 건 분명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그 전 글(‘친구 같은 교사라는 환상에서 벗어나기’에서 충분히 다뤘으니 넘어가도록 할게요. 그런데 정말 학교에는 친절한 선생님이 넘쳐날까요?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교권 사태는 정말 선생님들의 친절함 때문에 일어난 일일까요? 제가 직접 보고 느낀 바로 학교에는 두 부류의 교사가 공존합니다. 무서운 선생님과 친절한 선생님 모두 있습니다. 학교마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절반 정도는 무섭고 절반 정도는 친절합니다. 물론 무서운 선생님도 때로 친절하고, 친절한 선생님도 때로 무서울 때도 있어서 칼로 무 자르듯 딱 나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사람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어떤 성향을 따지자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과거에 비해 친절한 선생님이 많아진 건 맞습니
더에듀 | 당나라 수도였던 시안을 모델 삼아 만들었다는 계획 도시 경주와 일본의 교토, 동아시아 3개 나라의 천년고도 시안, 경주, 교토를 방문하며 보고 공부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록에 근거한 역사 문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기회로 직접 경험한 내용들을 복기하면서 불분명함이 명확해지고 새로워지는 경험을 해보고자 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 죽어서도 영원하고 싶었던 진시황제는 그토록 죽음이 두려웠던 것일까? 아니면 황제의 권위를 내려놓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사마천의 사기에는 진시황릉에 대한 기록이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기록에 따르면 시황제는 기원전 247년, 진나라의 왕으로 즉위한 직후부터 황릉 공사를 시작했는데 총인원 70만명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황릉은 진시황이 죽을 때까지도 완성이 되지 못했고 후궁, 자녀들 그리고 공사에 참여했던 인부들까지 순장시키면서 그 공사를 끝냈다. 진시황릉의 배장품 구덩이에서는 사람이 묻힌 무덤도 여러 곳 발굴됐다. 사마천이 묘사한 진시황릉의 모습 가운데서도 ‘수은의 개울과 하천, 바다’를 조성했다는 구
더에듀 | 2022년 기준 학업중단학생이 매년 5만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학업 중단 학생들은 대안교육기관을 통해 기초·기본 교육을 받으며 검정고시 등을 통해 학력 인정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대안교육기관에서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어떤 교육을 진행하고 있을까. 또 그 안에서 학생들은 어떤 성장의 과정을 거치고 있을까. <더에듀>는 지난해에 이어 금산간디학교 아이들이 작성한 자신의 성장 기록을 통해 대안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어떻게 하면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스무 살이 되면 모든 게 변할까요? 어른이 되는 건 뭘까요? ‘어른어른’ 하는 모든 질문은 제가 안에서 밖으로 나아갈 때가 왔다는 걸 느끼게 했습니다. 어떻게 답을 알아가야 할까요? 우선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며 답을 알아가기로 했습니다. 평소 가지고 있던 고민과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꼼꼼히 돌아봤어요. 가장 먼저 학교에서 만나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온 답답함이 보였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어디서 사람을 만나야 할지 몰랐고, 정확히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
더에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남권 여러 학교에서 보결 교사로 근무하는 정은수 객원기자가 기자가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다 보결 교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 (연재에 등장하는 학교명, 인명은 모두 번안한 가명을 쓰고 있다.) “오늘은 서대원 선생님 대체예요.” “‘학교에서 사회로’ 과정이네요?” “맞아요. 수업 계획은 아직 없지만, 합반 수업도 많고... 그냥 ‘학교에서 사회로’ 과정 선생님들 수업 계획 시간 맡아주는 거예요. 특수 교육 보조 선생님들이 일과를 아니까 별로 할 거 없이 편할 거예요.” “네, 아마 그렇겠죠?” “‘학교에서 사회로’ 교실 위치는 아시죠?” “그럼요, 감사합니다.” 지난주 목요일 보결을 하러 갔을 때였다. 한동안 보결 연락을 받지 못하다 이미 첫 수업이 시작했을 때 뒤늦은 연락을 받고 갔더니 그동안 기피해 왔던 ‘학교에서 사회로(School to Community)’ 과정 보결 수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행정실장님은 ‘편한 하루’라고 했는데 기피했다니 의아할 수도 있지만, 별로 할 게 없다는 상황이 꼭 좋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편하게 있다가 일당 받고 가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더에듀 | 1970년대 새마을 운동과 함께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구호가 있다. 바로 “하면 된다”라는 말이다. 이 말은 근면과 성실,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하며 국민들의 머릿속에 강렬한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초반까지 수많은 자기계발서의 주제 역시 “하면 된다”였다.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한 세대 전체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노력만으로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았고, 시대가 변할수록 그 수는 더욱 줄어들었다. 인생은 단순히 노력의 양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모두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며, 바로 그 불균형 때문에 사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안 되는 방법을 될 때까지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은 지혜가 아니라 어리석음일 수 있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는 “하면 된다”라는 교훈을 전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라면 자녀에게 똑같은 말을 쉽게 건네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생은 단순한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라, 꿈꾸는 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나는 60년을 살아오고 교직에 몸담은 지 35년이 되었다. 그 긴 세월 속에서 깨달은 한 가지는 분명하다.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AI, ‘경쟁자’가 아닌 ‘날개’가 되는 순간 생성형 AI의 등장은 우리에게 놀라움과 동시에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AI가 다 해버리면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질문은 교사인 나에게도 큰 숙제였다. 하지만 수업 속에서 확인한 정답은 명확했다. AI는 아이들을 밀어낼 경쟁자가 아니라,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상상력을 날개처럼 펼쳐줄 강력한 무기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AI보다 더 많이 암기하는 아이를 기르는 것이 아니다. AI를 수업으로 끌어들여, 아이들이 자기만의 색깔을 담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도록 돕는 ‘수업의 대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기술(AI)에 호기심(X)을 더하다: 과자에서 시작된 변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초임 교사, ‘친구 같은 교사’를 꿈꾸다 저는 처음 교사가 되면서, ‘친구 같은 교사’를 꿈꾸었습니다. 친구 같은 교사가 되고 싶은 데에는 제 학창시절 과거가 한몫했습니다. 제 중학교 시절은 정말 처참했습니다. 다른 글에서 쓴 적이 있는데, 제가 다닌 중학교 선생님들은 모두 깡패였습니다. 거의 모든 선생님이 매를 들고 왔고, 조금만 떠들어도 손바닥은 기본이고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은 매타작으로 멍들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간혹 매를 들고 오지 않는 선생님도 계셨는데, 매 대신 우리는 싸대기를 맞았습니다. 준비물 안 갖고 왔다고, 그들이 때리기 좋으시게 제 얼굴을 살짝 기울여 자리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점점 제 차례가 다가올 때는, 긴장감도 그런 긴장감이 없습니다. 쇠몽둥이로 단체 엎드려뻗쳐 자세로 엉덩이 맞기, 도미노처럼 일렬로 서서 싸대기 줄줄이 맞기, 바리깡으로 머리 고속도로 나기, 한 시간 동안 엎드려뻗
더에듀 | 2022년 기준 학업중단학생이 매년 5만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학업 중단 학생들은 대안교육기관을 통해 기초·기본 교육을 받으며 검정고시 등을 통해 학력 인정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대안교육기관에서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어떤 교육을 진행하고 있을까. 또 그 안에서 학생들은 어떤 성장의 과정을 거치고 있을까. <더에듀>는 지난해에 이어 금산간디학교 아이들이 작성한 자신의 성장 기록을 통해 대안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여러분은 계절의 냄새를 아시나요? 저는 오랜만에 사계절의 냄새를 맡으러 한국에 잠시 들린 제비랍니다. 아 제가 누구냐고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해있지만 저는 유일하게 살아남았죠! 저는 보통 한국에 3월쯤에 도착해서 9월쯤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해요. 머무르는 동안은 한국의 자연을 만끽하고, 잠시 쉬었다가죠. 하지만 요즘은 많은 곳이 도시화되면서 제가 살 곳이 사라지고, 과도한 농약 사용으로 많은 벌레들이 죽어 생태계가 무너져 먹고살 것이 없게 되었어요. 더 이상 한국에서 살아갈 수 없게 됐죠. 그럼에도 제가 이곳에 다시 오게 된 이유는 예전에
더에듀 | 공교육은 입시와 경쟁, 시험, 서열 등으로 아이들의 생각과 삶을 단단하게 고정해 놓고, 삶 자체를 좋은 성적,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라는 정해진 트랙 위에서 움직이게끔 한다. 이 트랙을 성실하게 달리는 사람에겐 모범 학생이라는 훈장을 준다. 그런데, 울산 최초의 공립 대안중학교인 울산고운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순응적이고 수동적인 삶을 넘어 저항적이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철학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과 삶에 대한 사색의 의미를 알려준다. 이에 <더에듀>는 아이들이 자유롭고 비판적인 사유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꾸려가는 데 도움을 주는 박상욱 철학교사의 수업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는 “교육이 경쟁과 입시로부터 자유로울 때 아이들의 철학적 사유는 더욱 풍요로워지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더욱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소크라테스는 ‘성찰하는 삶’을 강조했다. 아마도 자신의 신념이나 생각에 대해 반성적으로 ‘생각’해 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언명 이후 철학의 가장 중심적인 주제는 항상 ‘생각’이었다.
더에듀 | 우리는 누구나 가족이나 이웃 그리고 사회 속에서 따뜻한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행복한 대화를 나누며 웃음이 오가는 삶을 꿈꾸지, 날마다 다툼과 불편한 말 속에 살아가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소득은 늘었고 생활은 풍요로워졌지만, 정작 마음을 나누는 대화의 온도는 오히려 낮아진 듯하다. 경제적 성장과는 달리 행복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서로의 마음을 열고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한 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수년간의 경험과 연구 끝에 얻은 해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감탄, 맞장구, 감사라는 세 가지 예쁜 말의 힘을 실천하는 것이다. 첫째, 감탄을 말하라 칭찬은 특별한 순간에만 등장하지만 감탄은 매일, 매 순간 가능하다. 상대방의 작은 행동, 평범한 모습에도 감동을 담아 “와, 참 좋다”라고 말할 수 있다. 감탄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단점을 지적하고 간섭하면 마음은 닫히지만, 좋은 마음으로 바라보면 감탄할 거리는 끝없이 생긴다. 감탄은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말이며, 그 순간 대화는 따뜻해지고 관계는 가까워진다. 둘째, 맞장구를 치라 대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