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세계인들의 ‘K’에 대한 기대감과 선호가 심상치 않다. K팝에서 시작된 열풍이 뷰티와 음식으로 번지며, 세계는 이제 ‘K’라는 글자에서 세련됨과 품격을 읽는다. 그런데 이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일본어에 ‘하찮다’는 뜻의 ‘구다라나이(くだらない)’라는 말이 있다. ‘백제’(구다라)의 물건이 아니면 볼품없다는 데서 왔다는 속설이 있다. 어원의 진위와 별개로, 이 이야기가 오래 힘을 얻은 것은 백제의 기술과 예술이 아스카 문화를 꽃피운 ‘고대의 한류’였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의 K-컬처는 우연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 안에 오래 흐르던 품격의 DNA가 다시 드러난 것이다. 그런데 어디에 붙여도 자연스러운 ‘K’를 우리는 아직 교육 앞에 자신 있게 붙이지 못한다. 오히려 우리 교육하면 함께 따라다니는 단어는 ‘문제’, ‘개혁’, ‘혁신’, ‘변화’ 등이다. 우리 교육을 문제투성이로 보고 개혁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이다. 나는 생각이 다르다. K-EDU의 시대는 반드시 온다고 믿는다. 이 칼럼에서 그 가능성과 길을 독자와 함께 찾아보려 한다. 그 첫 번째 근거는 교사다. 우리나라 교사들의 학력과 자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이처럼 우수한 인재들
[더에듀 윤철순 기자] 교권침해가 인정됐다. 지역교권보호위원회는 보호자에게 서면으로 사과하고 다시 교육활동을 침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했다. 그런데 하지 않았다.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낸 것도 아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 현행법엔 서면사과와 재발방지 서약을 하지 않은 보호자를 다시 움직이게 할 별도 제재수단이 없다. 교보위가 결정해도 당사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멈춰버리는 구간이 있었던 셈이다. 74명 중 28명만 이행 2025학년도 1학기 전국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서 서면사과·재발방지 서약 조치를 받은 보호자는 74명이다. 이행을 마친 건 28명. 37.8%다. 31명은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나머지 15명은 소송도 내지 않고 조치도 이행하지 않았다. 둘은 다르다. 교보위 결정도 행정적 판단인 만큼 당사자는 불복절차를 밟을 수 있다.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으로 판단을 다시 구하는 건 권리다. 문제는 불복하지도, 이행하지도 않은 15명이다. 2학기에도 미이행은 이어졌다. 보호자에게 내려진 조치는 모두 166건. 특별교육·심리치료 86건, 서면사과·재발방지 서약 80건이었다. 이 가운데 76건(45.7%)은 이행을 마쳤고 56건(33.7%)은 이행 중이었다.
국회의원은 정치인이다.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고, 다른 정치세력과 논쟁하고 때론 싸우는 게 이상할 것도 없다. 그런데 교육위원이라면 조금 달라야 하지 않을까. 교육을 다루는 정치인이라면 적어도 학교가 정치적 논쟁에 휘말릴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교사와 학생의 교육활동이 정치의 잣대로 재단되기 시작하면 뭘 잃게 되는지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최근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 전국 시도교육청에 이 영화의 학교 주관 단체관람 현황을 요구했다. 교육청은 다시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 일부 교육청은 관람한 학교가 없어도 ‘해당 없음’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결국 학교들은 국회에서 논란이 된 영화 한 편을 봤는지, 안 봤는지를 확인해 보고해야 했다. 왜 그걸 알아야 했을까. 학교가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영화를 강제로 보게 했다는 구체적인 문제가 확인됐나, 영화를 통해 특정 정치적 견해를 주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나. 아니면 교육과정을 현저히 벗어난 활동이라는 판단이라도 있었나. 그런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따져야 한다. 그런데 그런 문제부터 확인한 게 아니라 어느 학교가 영화를 봤
더에듀 윤철순 기자 | 10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처방 인원이 3년 새 2배 넘게 증가한 가운데, 일부 치료제가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지면서 비의료적 사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0~19세 처방 인원은 2022년 4만7447명에서 지난해 10만6997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9만8682명이다. 그렇다고 ‘공부 잘하는 약’을 찾는 학생이 그만큼 늘었다고 볼 순 없다. 현재 자료로는 ADHD 치료 목적과 입시·학습 목적의 비의료적 사용을 구분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약은 정말 공부를 더 잘하게 해줄까. <더에듀>가 메틸페니데이트를 중심으로 관련 연구와 규제기관 자료를 확인했다. ADHD 치료와 ‘성적 향상’은 다른 문제 먼저 ADHD 환자의 치료와 ADHD가 없는 사람의 복용을 구별해야 한다. 메틸페니데이트는 ADHD 증상 치료에 쓰이는 약이다. ADHD 아동을 대상으로 34개 연구를 분석한 메타분석에서는 복용 뒤 수학 문제 처리량이 7.8%, 정확도는 3.0% 향상됐고 읽기 속도도 개선됐다. 다만 읽기 정확도 개선은 확인되지 않았
더에듀 전영진 기자 | 내년 공립 중등 교과교사를 올해보다 31% 적게 뽑는다. 7147명이던 신규선발 인원이 4932명으로 2215명 줄어든다. 31%만 보면 큰 폭의 교원 감소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숫자는 현직 교사를 31% 줄인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난해 7147명이 최근 몇 년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많았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왜 지난해에는 7147명까지 늘렸고 올해 다시 4932명으로 줄였을까. 4000명대에서 지난해 7147명으로 교육부가 17개 시도교육청의 모집공고를 취합한 결과 2027학년도 공립 중등 교과교사 신규선발 인원은 4932명이다. 2026학년도 7147명보다 2215명, 31.0% 감소했다. 그러나 시계를 조금만 뒤로 돌리면 모습이 달라진다. 공립 중등 교과교사 모집공고 인원은 2022학년도 4410명, 2023학년도 4898명, 2024학년도 4518명이었다. 2025학년도 5504명으로 늘었고 2026학년도에는 7147명까지 뛰었다. 2027학년도 4932명은 2024학년도와 비교하면 오히려 414명, 9.2% 많다. 따라서 31% 감소에는 지난해 선발 규모가 크게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특히 지
[기획 의도 : AI가 인간 대신 답하고 생각하며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학교는 여전히 산업화 시대에 만든 문법 위에 서 있다. 교육은 다시 거대한 갈림길이다. 미래 세대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더에듀는 10회에 걸쳐 학교의 뿌리부터 AI 시대 교육의 미래까지 추적한다. 그 선택이 대한민국의 다음 100년을 결정한다. /편집자 주] 더에듀 윤철순 기자 | 학생에게 보고서 과제가 주어졌다.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찾는다. 여러 자료를 비교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뒤 글로 제출해야 한다. 과거에는 적어도 며칠이 걸릴 일이었다. 이제 학생은 인공지능(AI)에게 주제를 입력한다. 개요를 만들고 자료를 정리해 달라고 한다.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쓰게 한다. 몇 분 뒤 제법 그럴듯한 보고서가 완성된다. 교사는 제출된 글을 읽는다. 논리적이다. 문장도 매끄럽다. 요구한 형식까지 갖췄다. 그런데 점수를 매기려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 이 글을 쓴 학생은 정말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있을까. 자료를 비교하고 결론을 내린 건 학생일까, AI일까. 교사는 지금 누구의 능력을 평가하고 있는 것일까. 답안은 완성됐지만, 그 답안이 학생의 실력을 증명하지 못하는 시대가 시작됐
더에듀 여원동 기자 | <더에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자료와 환산방식을 토대로 ‘한국 15년차 교사의 법정급여가 약 1억원’이라는 언론 보도 내용을 팩트체크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검증 결과, OECD가 제시한 7만2226~7만4310달러는 시장환율로 환전한 급여가 아니라 구매력평가(PPP)를 적용한 국제비교용 수치로 OECD가 별도 제시한 한국 15년차 교사의 원화 법정급여는 초·고교 6301만5160원, 중학교 6483만2760원이다. 6302만원이 7만2226달러가 된 이유 OECD ‘Education at a Glance 2026’ Table D3.1은 한국 교사의 15년차 법정급여를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7만2226달러, 중학교 7만4310달러로 제시한다. 중요한 건 단위다. OECD는 이를 시장환율이 아니라 민간소비 구매력평가(PPP)를 사용해 환산한 등가 미국달러라고 명시한다. PPP(Purchasing Power Parity·구매력평가)는 국가별 물가 차이를 보정해 화폐의 구매력을 비교하기 위한 환산기준이다. OECD가 한국에 적용한 민간소비 PPP는 달러당 872.47원이다. 따라서 초·고교 15년차 법정급
[더에듀 강유정 기자] 인공지능(AI)은 빠르다. 몇 달 전까지 최신이던 기술이 금세 옛것이 된다. 그러나 교과서는 다르다. 교육과정에 따라 내용을 만들고 검토와 심의를 거친다. 학교에 들어간 뒤엔 일정 기간 학생들이 배울 지식의 기준이 된다. 그런데 그 교과서로 AI를 가르쳐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을 상대적으로 느리게 바뀌는 교과서에 어떻게 담을까. 2028년 AI 교과 인정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학교가 풀어야 할 숙제다. 16개 AI 과목, 교사가 만든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초·중·고교 AI 관련 16개 과목의 교과서와 교육자료 개발에 들어갔다. 초등학교 6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8개 과목이다. 현장 교사가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시·도교육청, 대학 등이 협력한다. 2027년 시범 적용과 인정 심의를 거쳐 2028년 3월 학교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AI 디지털교과서’와는 다르다. AI 디지털교과서가 AI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기존 교과의 학습을 돕는다면, 이번 교과서는 AI 자체를 배운다. AI의 개념과 원리, 활용 등을 교육과정에 따라 가르치는 교과서다. 교육부는 AI 중점학교도 올해 1141개교에서 2027년
더에듀 강유정 기자 | 초·중·고 학생에 머물렀던 국가 사교육비 통계가 취학 전 영유아까지 확대된다.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는 이달 전국 6세 미만 취학 전 영유아 1만 6000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실태를 조사한다. 국가승인통계로 신설된 영유아 사교육비 조사의 첫 결과는 내년 3월 발표되며 이후 매년 같은 기준으로 조사한다. 이미 사회현상이 된 영유아 사교육을 정부가 일회성 시험조사가 아닌 매년 추적할 공식 통계 대상으로 편입한 것이다. 1만 6000명 참여율·시간·비용 조사 조사에서는 영유아의 사교육 참여 여부와 참여시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비롯해 과목·유형별 이용현황 등을 파악한다. 그동안 정부의 국가 사교육비 통계는 초·중·고 학생을 중심으로 작성됐다. 국가데이터처와 교육부가 매년 발표하는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는 전국 학생을 표본으로 사교육비와 참여율, 참여시간 등을 추적해 왔다. 취학 전은 달랐다. 정부는 2017년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를 실시했지만 국가승인통계나 정례 본조사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결과도 공식 공표하지 않았다. 이후 교육부와 육아정책연구소는 2023년 별도의 기초연구를 진행해 조사표와 모집단, 표본설계, 조사방법을 다시 검토
더에듀 강유정 기자 | 충북교육청이 학교 상담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정신건강 고위기 학생의 치료와 교육을 함께 지원하는 ‘병원형 위(Wee)센터’ 설립을 검토한다. 아직 설립이 확정된 건 아니다. 여기에 교사노조가 특수교육대상자도 지원체계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실제 센터가 만들어질 경우 지원 대상과 운영방식을 어떻게 설계할지도 과제로 떠올랐다. 치료받으면서 학업도…설립 타당성 검토충북교육청은 지난달 28일 ‘병원형 위센터 설립 타당성 및 운영방안’ 정책연구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인덕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연구는 자해·자살 위험과 학교 부적응, 정서·행동 고위험 등 전문적인 의료치료가 필요한 학생에게 기존 학교·교육지원청 중심의 상담체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의료기관과 협력해 진단·치료를 지원하면서 학업을 이어가게 하고, 치료 뒤 학교 복귀와 사후관리까지 연결하는 충북형 모델을 제안했다. 교육구성원 인식조사에서는 병원형 위센터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89.6%, 학생·가정·학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88.8%였다. 연구진이 설정한 조건에 따른 비용편익비율(B/C)은 1.2771로 분석됐다. 다만 이는 정책연구 결과다. 충북교육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