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아이가 아침부터 학교에 가기 싫다고 울고불고 난리다. 이를 측은하게 여긴 부모는 담임교사와 학교장 때문이라며 그들을 싸잡아 비난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학교에 민원을 넣어 왜 우리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은 것이냐고 질책을 한다. 그렇다면 담임교사와 학교장은 “네, 네. 제 탓입니다. 저의 큰 탓이옵니다”하고 가슴을 세 번 치며 사제 앞에서 고회 성사를 하듯이 죄의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인가? 한 젊은이가 “엄마, 오늘 학교에 가기 싫어요”라고 말하자 그 어머니는 “얘야, 너는 학교 선생이잖니?”라고 말한다면 그 젊은이는 철딱서니 없이 응석받이 노릇을 하며 부모를 근심케 하는 불효자식인가? 이는 오늘의 우리 학교의 실상에 관한 비유적 사례를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필자가 이 글의 서두에서 이를 언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대통령의 발언, 특히 학교 체험학습과 소풍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들에 대해 “구더기 무서워 장독대를 깨뜨린다”는 식의 비유를 통해 교사와 학교를 질책하는 듯한 모습이 전국적으로 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교육 현안을 바라보는 대통령 인식의 단면을 드러낸다. 문제의 본질을 지극히 단순화하는 동시에, 교육 현장의 복합성과 맥락을 전혀 이해
더에듀 | 5월이다. 광주의 교육자에게 5월은 추모의 시간이자 교육의 시간이다. 교직 40년을 바라보는 지금, 민주주의가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흔들리는 장면 앞에서 침묵하기 어렵다. 5·18을 기억한다는 것은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학생들에게 권력이 어디까지 허용되고, 어디서부터 제한되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일이다. 민주주의는 선거에서 이긴 권력이 마음대로 행사되는 체제가 아니라, 권력이 법 아래에서 제한되고 서로 견제되도록 만든 헌정질서다. 광주의 5·18은 바로 그 원칙이 무너졌을 때 시민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 민주주의의 가장 아픈 기억이다. 공소취소로 이어질 수 있는 조작기소 특검법, 법치주의 위협할 것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이 하나 있다. ‘권력자는 자기 사건의 법 절차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가.’ 대통령과 관련된 형사재판을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이 넘겨받고, 그 특검이 공소유지 여부까지 판단할 수 있다면, 그 답은 명백히 아니다. 이것은 단순한 정치 공방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들에게 법치와 권력분립을 가르쳐 온 교육의 언어가 현실 정치권력 앞에서 무너질 수 있는 문제다. 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조작기소 특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진영 전체를 공멸의 늪으로 몰아 넣고 있다. 곽노현·조희연 전 교육감 등이 직접 나서 중재와 조정의 장을 마련하고 정근식·한만중 예비후보는 참여하라.” 홍제남 서울교육감 예비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출된 정근식 예비후보와 불복한 한만중 예비후보에게 오는 8일까지 통합 논의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진보 진영 원로들에게 중간다리 역할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 홍 예비후보는 6일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민주진보 교육의 자멸을 막기 위한 긴급 제안”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교육감 선거 진보 진영 단일 후보는 정근식 예비후보로 결정됐지만, 한만중 예비후보는 경선인단 참여비 대납과 불법 서버 삭제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경선 결과에 불복, 독자 출마를 알렸다. 또 서울경찰청에 단일화 기구에 대한 수사도 의뢰한 상태이다. 강신만 예비후보 역시 이 같은 의혹제기에 함께 하며 단일화 기구에 이의신청을 제기, 상황에 따라 독자 출마의 길을 열어 놓았다. 반면 홍 예비후보는 선거 초기부터 단일화 기구의 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에 참여 않고 완주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려했던 문제들이 표면화됐다”며 “고발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서울교육감 선거 보수 진영에 후보 단일화가 다시 추진된다. 조전혁 전 국회의원의 출마와 류수노 예비후보의 문제제기 등 사실상 힘을 잃은 1차 단일화와 다른 전개로 이어질지 주목되지만, 1차 단일 후보인 윤호상 예비후보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우여 전 교육부장관과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규택·이군현 전 국회의원 등이 주축이 된 ‘범보수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범단추)’는 4일 범보수 진영 모든 후보를 대상으로 단일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 행위는 보수 교육의 가치를 외면하는 선택으로 규정한다”며 “대의를 위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범단추는 4일(오늘)부터 오는 10일 18시까지 서울 여의도 범단추 사무실에서 후보 등록을 받을 예정이며 14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단일화 방식은 후보 간 합의를 통해 진행한다. 이들의 후보 단일화 추진이 대통합을 완성할 수 있을지 여부는 윤호상 예비후보에게 달린 것으로 보인다. 김영배·류수노·조전혁 예비후보는 이미 참석을 확정했다. 윤 예비후보는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 후보 추대시민회의(시민회의)’가 지난달 5일 단일 후보로 선
더에듀 |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변화는 단순히 ‘권리구제 확대’나 ‘민주주의의 진전’이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지점에 이르렀다. 오히려 교육 현장을 오래 경험한 사람의 눈으로 보면, 국가 시스템 전체가 학교가 무너져 온 방식과 놀라울 만큼 닮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강한 기시감을 느끼게 된다. 변모하는 학교의 기능...교육기관에서 분쟁 처리 기관으로 학교는 원래 교육기관이었다.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고 성장시키는 전문직이었다. 생활지도는 교육적 판단의 영역이었고, 갈등 해결 역시 교육적 맥락 안에서 이루어졌다. 물론 과거의 학교 역시 완전하지 않았다. 폐쇄성과 권한 남용의 문제도 존재했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통제와 권리구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학교는 점점 교육기관이 아니라 ‘분쟁 처리 기관’처럼 재설계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학교의 기능은 교육을 넘어 돌봄과 복지까지 함께 수행하는 생활 행정기관으로 확장됐다. 교육활동은 생활지도 분쟁으로, 생활지도는 민원으로, 민원은 행정 절차로, 절차는 다시 준사법 구조로 변해갔다. 교사의 판단은 교육적 전문성보다 “절차적으로 안전한가”로 평가되기 시작했고, 학교는 교육의 공
더에듀 | 제104회 어린이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인공지능(AI)이 일상생활이 된 초연결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적 화두는 명확합니다. 바로 ‘자신만의 고유한 역량 신장’과 ‘타인과 함께 성장하는 공존의 지혜’입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께서 어린이날을 선포하며 강조하셨던 정신은 아이들을 소중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이 정신은 아이들이 각자의 재능을 발견하고 실력을 키워나가는 ‘자기 주도적 역량 강화’로 계승되어야 합니다. 최근 광화문을 뜨겁게 달구었던 BTS의 무대는 철저한 자기 노력이 있었기에 전 세계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역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자신만의 강점을 극대화하여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야 합니다. 하지만 뛰어난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복잡한 미래 사회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AI 시대의 리더십은 ‘나’를 넘어 ‘우리’로 확장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초연결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타인과 소통하고 협업하며,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공존의 역량’이 필수적입니다.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협업의 과정이야말로, 아이들이 사회적 자아로
더에듀 김연재 기자 | 지난 5일 광주에서 흉기 난동으로 고등학생 두 명이 각각 목숨을 잃고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큰 충격을 준 가운데, 가해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고민을 하던 중 충동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교육청은 같은날 오전 비상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책지원반을 구성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5일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학교 인근 보행로에서 17세 A양이 24세 남성 장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근에서 비명 소리를 듣고 A양에게 도움을 주러 현장으로 달려간 17세 B군도 장 씨가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입었다. A양은 비명을 듣고 달려온 인근 시민들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B군은 수술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광산경찰서는 A양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로 장 씨를 이날 오전 11시 24분께 광산구 월계동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체포했다. 장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는 게 재미없어 자살을 고민하던 중 일면식이 없는 피해자를 보고 충동을 느껴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과 프로파일러 면담
더에듀 | 매년 5월 5일이면 거리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부모들은 정성껏 준비한 선물과 나들이로 아이들의 기분을 맞춘다. 하지만 딱 하루일 뿐, 우리 어린이들의 평소 일상은 그리 밝지 못하다. 자녀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시대보다 높지만 부모들의 불안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아이들이 독립적인 개체가 아니라 부모의 소유물이거나 부속물처럼 취급받고 있지 않은지 깊고 냉철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로 104회를 맞이한 어린이날, 우리는 다시금 이 날의 유래와 소파 방정환 선생이 외쳤던 근본적인 정신을 되새겨봐야 한다. ‘어린이’라는 이름에 담긴 존엄의 무게 1923년, 소파 방정환 선생을 비롯한 선구자들은 ‘어린이날’을 선포하며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 선언이라 평가받는 ‘어린이날 선언문’을 발표했다. 당시 아이들은 그저 ‘애’나 ‘어린 것’으로 불리며 어른의 부속물처럼 여겨졌으나, 소파 선생은 ‘어린이’라는 존칭을 만들어 이들이 독립적인 인격을 가진 존재임을 천명했다.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봐 주시오”라는 그의 호소는, 아이들이 어른과 대등한 인격체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권의 선언이었다.1) 2026년, 어린이들이 보내는 구조
더에듀 | 매년 5월, 어린이날을 맞이하거나 보내면서 우리는 복잡한 생각에 잠긴다. ‘과연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은 어디에 서 있는가?’ 세계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의 교육열에 의해 겉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학업 성취를 자랑하지만, 그 이면에는 조기 선행학습과 경쟁 체제로의 진입, 그리고 보이지 않는 정서적 방치가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른바 ‘4세 고시’, ‘7세 고시’, ‘영어 유치원’이라는 말이 일상처럼 통용되는 사회에서, 아이들은 놀이보다 평가를 먼저 배우고, 호기심보다 배움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먼저 체득한다. 이는 단순히 교육 문제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의 존엄과 권리에 관한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1920년대,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선언했던 소파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 존중 사상을 오늘날 다시 소환해야 한다. 그는 어린이를 억압과 훈육의 대상이 아닌 사랑과 존중의 주체로 바라보며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말고 쳐다보아 주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과연 아이들을 ‘쳐다보고’ 있는가? 아니면 ‘밀어붙이고’ 있는가? 우리의 어린이 사랑이라는 온갖 화려한 포장이나 구호의 이면에 실제로는 어린이 학대에 가까운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시장 유세에서 초등학교 1학년 여아에게 “오빠 해봐요”라고 재촉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학부모단체로부터 고발됐다. 정 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자는 지난 3일 구포시장 등 선거구 일대를 돌며 하 출마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마주친 초등학교 저학년 여학생에게 “몇학년이냐”고 물은 후,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촉구했다. 함께 있던 하 출마자는 이를 제지하지 않고, 여학생에게 자신을 가리키며 “오빠”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여학생은 두리번거리다 작은 소리로 “오빠”라고 했으며, 하 출마자는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이 같은 상황에 학부모단체가 이들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학인연)는 4일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0대와 50대 남성이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심각한 수치심과 심리적 압박을 준 사건”이라며 “아동복지법(정서적 학대)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표를 얻기 위해 아동의 정서를 짓밟은 행위는 하 출마자가 그간 말해온 미래와 AI윤리가 얼마나 허구였는지를 증명한다”며 “유력 정치인들이 어린아이를 정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