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6월이 오면 국립현충원의 나무들은 더 푸르러진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나무의 푸르름이 아니라 그 아래 잠든 이름들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이들, 가족을 남겨두고 전선으로 향했던 아버지들, 자유를 지키기 위해 낯선 땅에서 피를 흘린 유엔군 장병들의 희생이 오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호국보훈의 달은 단순한 추모 기간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이며, 어떤 희생 위에 세워졌는지를 미래 세대에게 가르치는 국가적 교육의 시간이다. 최근 전쟁기념관에서 추진하려 했던 ‘6·25전쟁, 서로 다른 해석’ 특별 해설 프로그램이 논란 끝에 철회됐다. 기획 의도와 별개로 홍보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사용하는 ‘한국전쟁’과 중국이 사용하는 ‘항미원조’라는 표현이 나란히 배치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우려를 표했다.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표현의 문제가 아니다. 역사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가치의 기준이다. 다양한 시각을 소개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다양한 시각이 곧 모든 주장이 동일하게 정당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6·25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되었다. 이것은 국제사회와 역사학계가 확인한 역사적 사실이다. 대한민국은 자유를 지
더에듀 |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지만, 지난 서울교육감 선거의 성적표는 참담했습니다. 번호 없는 투표용지, 후보들에 대한 극심한 무관심 등 복합적인 원인이 맞물리며 무려 백만 표가 넘는 무효표가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백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사실상 선거를 포기한 ‘무관심’ 선거이자, 교육자치의 본질이 흔들린 위기였습니다. 이제는 전 국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AI 시대입니다. 낡은 종이 벽보와 깜깜이 선거에서 벗어나,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투표율을 끌어올릴 공정한 ‘AI 교육감 후보자 홍보 분석 시스템’ 도입을 제안합니다. 2분의 혁신! 종이 벽보에서 스마트폰 속으로 우선 서울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식 ‘AI 교육감 후보자 홍보 시스템’ 구축을 제안합니다. 모든 후보자에게 자신을 창의적으로 알릴 수 있는 ‘2분 분량의 홍보 영상’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대형 방송사에 초대받지 못해 유권자에게 이름조차 알리지 못했던 후보들도 이 시스템 안에서는 공정한 홍보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후보의 핵심 공약을 영상으로 확인하는 혁신은 기존 종이 홍보물보다 훨씬 강력한 파급력을 가질 것입니다. 실시간 데이터로 유
더에듀 | 국가교육위원회의 역할은 특정 교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체 교육과정의 균형과 학생의 성장, 미래 사회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데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학교 역사과목의 근현대사 비중을 30% 확대하고 역사과목 기준시수를 늘리려는 방안에 대해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교육과정의 균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 학교 교육은 제한된 수업 시간 안에서 다양한 교과를 통해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 역사과목 시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결국 다른 교과의 시수를 줄이거나 학생들의 전체 수업 부담을 증가시켜야 한다. 현재 학교는 디지털 역량, 인공지능 활용 능력, 과학적 사고력, 진로 탐색 등 새로운 교육 수요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특정 교과의 시수를 우선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교육과정 전반의 균형을 저해할 수 있다. 둘째, 과거의 경험을 볼 때 시수 확대가 반드시 교육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는 이미 2011 역사교육강화 방안으로 인해 역사과목을 필수화하고 수업 비중을 확대해 온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 이후에도 학생들이 역사를 암기 위주의 과목으로 인식하는 문
더에듀 | 오는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이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K-교육특별시’의 시작이라고 부른다. 지역소멸과 학령인구 감소, 교육격차와 지방대 위기라는 시대적 과제를 고려할 때 이번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의 결합을 넘어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역사적 실험이기도 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은 AI교육대전환, 자율분권교육, 메가시티교육 등을 핵심 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체 불가 K-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역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도전이자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그만큼 기대도 크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더욱 근본적인 질문도 함께 던져야 한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바꾸기 위해 통합하는가 교육은 언제나 변화를 이야기해 왔다. 새로운 정책이 발표되고, 새로운 사업이 시작되고, 새로운 비전과 슬로건이 등장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돌아보면 교육현장에는 이상할 정도로 익숙한 풍경들이 반복되고 있다. 새로운 비전이 곧 새로운 교육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교실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이전보다 복잡해지고 있다. 교권 침해와 생활지도의 어려움
더에듀 김연재 기자 | 최근 6.3 선거를 치르고 그 결과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비유의 말 중에 “골프와 선거는 ‘헤드업(Head-up)’하면 폭망(爆亡)한다”는 말이 가슴에 울려온다. 실제로 골프를 치는 사람들에게 가장 무서운 저주는 단연 “오늘따라 헤드업(Head-up)이 아주 잘 되시네요”라는 말일 것이다. 공을 치기도 전에 마음이 급해 고개를 쳐드는 순간, 정타(正打)는 물 건너가고 공은 엉뚱한 수풀이나 해저드로 날아가 버리기 일쑤다. 비단 골프뿐이랴. 선거 역시 유권자의 마음을 읽기도 전에 당선이라는 김칫국부터 마시며 고개를 처들고 오만해지는 ‘헤드업’의 순간, 민심의 매서운 회칙을 맞고 폭망의 길로 접어들기 마련이다. 최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국민적 신뢰를 잃고 국정조사와 특검론까지 도마 위에 오른 선관위 사태나, 민심을 읽지 못하고 일방 독주를 하다가 정권교체의 빌미를 제공하는 정치권의 모습들이 모두 이 ‘조기 헤드업’이 불러온 참사들이다. 보여주기식 행정·성과주의라는 ‘쇼업(Show-up)’, 공교육 망가뜨리는 주요 원인 그렇다면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불리는 우리 교육은 어떠한가? 교육에도 골프의 헤드업처럼 “이것만 하면 무조
더에듀 | 6월 3일, 투표소의 불이 꺼졌다. 유권자들은 집으로 돌아갔고, 당선자들은 꽃다발을 받았다. 그들의 잔치는 끝났다. 그런데 나는 그날 밤 한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개표 방송 화면 한편에 조용히 흘러간 숫자, 교육감 선거 무효표 108만 7120표. 전체 투표수의 4.0%, 직전 선거보다 20.4% 증가한 수치, 시도지사 선거 무효표의 2.5배. 누군가 투표용지를 받아 들고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아무것도 쓰지 못한 채 접어 넣었을 그 장면들이 겹쳐 보였다. 그들의 잔치는 끝났지만, 그 숫자는 끝나지 않은 질문을 우리에게 남겼다. ‘교육감 선거는 과연 우리 모두의 선거였는가.’ 선거가 보여준 가능성 이번 선거에는 분명 희망의 신호가 있었다. 전체 지방선거 투표율은 61%로 역대 지선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투표율은 2022년 50.9%보다 무려 10.1% 상승했다. 이는 유권자들이 지방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유권자들의 선택 방식이다. 2018년 현직 교육감 12명 전원 당선, 2022년 출마 현직 13명 중 9명 당선으로 이어져 온 현직 프리미엄은 이번에도 전반적으로 유지됐다.
더에듀 | 교실붕괴와 교권침해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을 두고 여러 논의가 오가고 있다. “속이라도 시원한 드라마였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전교조의 참교육 운동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우려도 간간이 보인다. 원작 웹툰에 비해 표현과 연출을 상당 부분 정선하여 혐오 논란은 불거지지 않고 있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체벌까지 불사하며- 교육부 교권국이 피해자를 직접 보호한다’는 스토리 전개가 워낙 자극적인지라 다양한 평가가 나오는 듯하다. 학교를 다룬 드라마들은 대체로 한 번쯤 논란을 겪게 마련이다. 드라마를 쓰는 작가가 본인이 다녔던 시절의 학교만 생각하며 쓰거나, 오늘날의 학교구조를 피상적으로만 이해하고 쓸 경우 고증 오류나 왜곡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두의 찬사를 받은 명작 드라마 ‘더 글로리’조차도 장학사 시험에 붙기 위해 아버지의 죽음을 기꺼이 방관하는 교사 이야기가 제시되어 얼마나 많은 선생님들이 고개를 저었던가. 드라마 ‘참교육’의 작품성이 명작 급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정무적으로 영리한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보는 사람 모두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라는 것을 알아서 납득하고 볼 테니
더에듀 |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위치한 응고롱고로(Ngorongoro) 분지는 거대한 화산 분화구가 만들어 낸 천혜의 야생 낙원이다. 사방이 높고 험준한 절벽으로 둘러싸인 이 고립된 분지 안에서 수많은 야생동물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생물학자들은 이 화려한 낙원의 이면에 숨겨진 치명적인 비극에 주목해 왔다. 외부와의 교류가 완전히 차단된 분지 안에서 사자들은 수십 년 동안 그들끼리만 교배를 반복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새로운 유전자의 유입이 멈추자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유해한 열성 형질이 발현되었으니, 이는 생물학적 재앙인 ‘근교약세(近交弱勢)’, 즉 근친교배가 불러온 후과(後果)이다. 작은 질병 하나에도 무더기로 쓰러지는 사자 군락의 퇴행은, 고립된 생태계가 맞이하게 되는 필연적인 종말을 보여준다. 이 응고롱고로 분지의 비극은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 특히 좌파 교육감들이 지배해 온 지방 교육 자치 생태계와 소름 끼치도록 닮아있다. 교육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해야 할 교육청이, 이른바 ‘진영’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쳐두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차단한 채 그들만의 리그를 공고히 해왔기 때문이다. 과거 대한민국에서
더에듀 | 2026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실시된 시·도교육감 선거는 이번에도 역시 모두의 무관심 속에 치러졌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많은 유권자들은 누가 당선되었는지조차 잘 알지 못한다. 교육감은 시·도 교육행정을 총괄하며 수조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수만 명의 교직원 인사권을 행사하는 막중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감 선거는 여전히 ‘깜깜이 선거’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가 이처럼 관심을 받지 못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정당 공천이 금지되어 있어 후보자의 정치적 성향이나 교육 철학을 유권자가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 후보자 대부분이 교육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일반 시민들이 후보자 간 차별성을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 선거운동 방식마저 제한적이어서 후보자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 실제 교육감 선거는 동시에 실시하는 시·도지사 선거나 시·도의회 선거에 비해 국민과 언론의 관심도가 현저히 낮고 투표용지에 정당과 기호도 없기 때문에 무효표 비율이 매우 높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6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나온 무효표는 108만 7120표로, 전체 투표의 4.0%에
더에듀 | 근래에 이재명 대통령이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교사 정치기본권은 국민이 납득해야 가능하다” 즉, “학부모의 찬성률이 높지 않다”고 밝힌 발언은 오래된 논쟁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교사 정치기본권, 필요한 건 ‘금지’가 아닌 ‘규범의 재설계’ 교사는 시민이면서 동시에 공무원이다. 이 두 가지 지위가 충돌할 때 우리는 늘 ‘정치적 중립’이라는 이름의 금기를 앞세워 논의를 멈추어 왔다. 그러나 세계 다수의 국가에서 교사의 정치기본권은 이미 합리적 규제로 보장되고 있다. 예컨대 OECD 국가 중 한국만이 유일하게 교사의 정치기본권을 제한하고 있는 것은 한국이 여전히 ‘권리의 사각지대’를 유지하는 것이며 그 이유를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가장 큰 발목잡기는 정치적 중립에 대한 오해다. 한국에서는 ‘정치적 중립=정치적 침묵’과 동일시되면서, 교사가 SNS에 의견을 쓰거나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것조차 격렬한 논란의 대상이 된다. 여기에는 오해와 착각이 존재한다. 중립은 특정 정당을 옹호하거나 교실에서 학생에게 정치적 선택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의미이지, 교사가 시민으로서 의견을 표현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독일·프랑스·영국 등은 교사의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