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포기하지 말고, 하나씩 바꿔보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서로 어려움을 나누면서 함께 바꿔나가면 좋겠다.”
초등교사 국내 최대 커뮤니티인 인디스쿨,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서 7명의 초등교사가 더 나은 공교육 환경을 위해 7개월간 시행한 ‘교육현장연구 생태계 활성화 사업, 인디스콜라’ 연구보고서가 공개됐다.
개인의 작은 고민에서 출발한 이 연구에는 총 2196명의 설문과 11명의 인터뷰 내용을 실으며 현장중심이라는 의미를 어디까지 구현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에듀>는 인디스콜라가 공유한 7개의 연구를 각각 정리함으로써, 현장 교사들의 고민과 대한민국 교육의 과제를 살피며 현장중심 정책 대안을 살피고자 한다. |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초등교사의 자아 탄력성은 높지 않으며, 학교에서의 경험이 자아 탄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직 환경 중에서는 심리적 지원자의 존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돼 시스템과 문화 등 환경적 개선책 마련 필요성이 제안됐다.
김명순 청주 용성초 교사는 인디스콜라 연구를 통해 초등교사의 자아탄력성 수준을 분석하였다. 교사 소진이 화두가 되는 시대에 소진의 보호 요인으로 자아탄력성에 주목한 것이다.
자아탄력성이란 일시적인 스트레스 상황이나 변화하는 환경적인 요구 속에서도 다시 이전의 자아통제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역동적인 적응능력이라고 정의된다. 쉽게 표현하면, 자아탄력성이 높을수록 심리적 소진을 적게 경험한다. 자아탄력의 구성요소로는 자신감, 대인관계 효율성, 낙관적 태도, 분노조절 등이 포함된다.

연구 결과, 개인변인에서는 최종학력이 자신감에만 영향을 미쳤을 뿐, 대체로 자아탄력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교직환경 변인들은 달랐다. 행정업무 처리시간은 하루 평균 30분 미만인 교사가 하루 평균 3시간 이상인 교사보다 자아탄력에 더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자신감, 낙관적 태도 등에서도 모두 유의미하게 높았다.
담임 여부에서도 담임 교사가 아닌 교사가 담임 교사보다 더 자아탄력성이 높았다. 자신감과 대인관계 효율성 등에도 더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주당 수업시수는 20시간 이하의 교사가 24시간 이상의 교사보다 대인관계 효율성에서 평균적으로 더 높았다.
학부모 민원 역시 자신감, 낙관적 태도, 분노조절 등에서 경험이 없는 사람이 경험이 있는 사람보다 더 높은 자아탄력성을 보였다.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요인은 학교 내 심리적 지원자 존재로, 학교 내에 동료교사, 관리자, 상담사 등 자신을 심리적으로 지원하는 존재가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자신감, 대인관계 효율성, 낙관적 태도, 분노조절 등 모든 면에서 그렇지 않은 교사에 비해 자아탄력성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단, 학급당 학생 수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김 교사는 해당 연구를 마치며, 교직환경의 개선을 통해 교사의 자아탄력성을 증진할 수 있다고 봤다. 또 교사의 행정업무 축소와 교권 보호를 위한 노력이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러면서 특히 “교사가 학교 내에서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이를 도울 수 있는 시스템과 문화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인디스쿨을 통해 자기보고식 검사지에 응답한 총 414명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김 교사는 성별, 교직 경력, 최종 학력을 개인 변인으로, 행정업무 처리시간, 담임 여부, 주당 수업시수, 학급당 학생수,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학부모 민원 경험 유무, 학교 내 심리적 지원자 존재 유무를 교직환경 변인으로 두었다. 자아탄력성 하위요인별 신뢰도와 관련된 문항은 기존의 연구를 활용하여 총 25개의 문항을 이용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