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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휴대전화 금지 최종보고...교사·학생 모두 "집중력 개선", 학습 성과는?

교실 내 휴대전화 및 기타 기기 사용에 대한 국가적 합의 이행 모니터링 최종보고서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지난 4일 영국의 가디언지(The Guardian)가 네덜란드의 ‘교실 내 휴대전화 및 기타 기기 사용에 대한 국가적 합의 이행 모니터링 최종보고서(Monitoring landelijke afspraak mobiele telefoons en andere devices in de klas: Einrapport - Eenmeting)를 보도하면서 국내에서 많은 관심이 제기됐다.

 

이에 <더에듀>는 보고서 원본을 입수해 상세히 살펴봤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대 교육사회연구소인 코흔스탐 연구소(Kohnstamm Institute)에서 발간한 이 보고서는 지난 3일 의회에 초등 교육 관련 정책 경과 보고 서한의 첨부 자료로 제출됐다.


중등 집중력 개선 효과, 초등은 차이 없어


보고서에 따르면 집중력 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지 살피는 설문에 대한 답변은 중등은 74.9%, 초등은 17.5%였다. 초등에서는 반 이상(53.8%)이 ‘아무 차이가 없다’고 응답했다. 결국 이번 보고서는 설문조사 응답자의 인식일 뿐, 실질적인 집중력 개선 효과 등을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는 아니었다. 

 

학습 성과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비율은 중등 27.7%였고, 초등은 7.6%에 불과했다. 특히 초등에서는 아무 차이가 없다는 응답이 60.2%에 달했다.

 

학생 웰빙과 학교 분위기 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응답은 중등 58.7% 초등 23.1%였다. 초등에서는 절반 가까이(49.4%) 차이가 없다고 응답했고, 중등에서는 ‘모르겠다’와 ‘차이가 없다’는 응답 외에 부정적 효과가 있다는 응답도 0.7% 정도 있었다.

 

 

초등 교사 초점 집단 참여자들의 진술은 이런 초등과 중등의 차이를 설명했다. 한 교사는 휴대전화 수거 외에 달라진 상황을 전혀 인식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에 연구진은 효과를 보지 못한 이유는 그전에도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렇게 판단한 데는 다른 설문 결과도 반영돼 있다. 금지 정책 시행 시점에 대한 문항에서 초등은 74.7%가 전국적인 금지 합의 시행 이전부터 금지 정책 시행을 하고 있었다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중등은 38.2%만 이전부터 금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중등 참여자는 모두 정책 시행 후 휴대전화 사용이 줄었다고 했다.


중등, 집중력 개선과 대화 증가엔 한목소리 Vs. 안전은 글쎄...


중등 교직원과 학생 모두 집중력 개선 효과에 긍정적이었다.

 

한 학생은 “그런 기기들은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수업 중 집중 시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 교육지원 직원은 “전에는 항상 교실에서 휴대전화를 하고 있는 학생 여럿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학생들이 교사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참여자들은 학습 성과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말하기를 주저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비판적이었다. 어차피 집에서 과제를 해야 할 때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중등 초점 집단 중 쉬는 시간에도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된 학교에 소속된 참여자들은 모두 학생들의 사회적 활동이 늘었다고 했다. 학생 간 대화뿐만 아니라 교사와 대화도 늘었다.

 

한 중등 역사 교사는 “지난해에는 아무도 와서 질문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두세 명이 좋은 질문을 하면서 수업 후에 남았다”고 했다. 학생들도 서로 이야기하고 웃는 소리에 “훨씬 시끄럽다”고 말했다.
 

 

보관함이 있는 학교의 교사들은 작은 사안이 즉시 전교에 확산하지 않아서 사회적 안전도가 높아진다고 했다. 비디오나 사진을 촬영해서 공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교사는 쉬는 시간에 휴대전화를 허용하는 게 평화와 조용한 분위기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수 교직원은 눈에 띄게 소셜 미디어 사용이 줄었다고 했고 그 효과로 온라인 학교폭력도 줄었다고 했다.

 

한 교육지원 직원은 “이제 더 이상 서로를 향해 멸칭을 사용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들고 있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에 비판적이었다.

 

한 학생은 “온라인 학교폭력은 24시간, 주 7일 이뤄지기 때문에 학교 일과 중에만 일어나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부수적 효과: 사회적 상호작용 증가 Vs. 신체적 폭력 증가


의도하지 않은 부수적인 효과에 대해 중등 참여자는 온라인 학교폭력 감소와 소란 증가를 포함한 사회적 상호작용 증가(43.8%), 기타(24.8%), 소음과 신체적 학교폭력을 포함한 부정적 불안 증가(21.9%), 평화 개선(3.8%), 디지털 자료 활용 어려움(2.9%), 학교 외부 이탈 증가(2.9%) 순이었다.

 

기타 응답은 긍정적 응답과 부정적 응답이 유사했다. 긍정적 효과는 여러 집단 간 협력, 교수 시간 증가, 예외적 금지학교가 아니게 됐다 등이었고, 부정적 효과는 정책에 대한 찬반 분열, 변화하는 의사소통 수단과 수업 도구로 인한 업무 증가, 쉬는 시간에 집중적 스크린 타임 증가 등이었다.

 

특히 일부는 신체적 학교폭력과 교내 질서 교란 행위가 증가했다고도 했다. 게다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사용이 금지되지 않은 노트북을 가진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간 불평등이 커졌다고도 했다.    

 

초등에서는 부수적 효과를 언급한 경우가 8.8%에 그쳤다. 부정적 부작용은 없었고, 대부분 사회적 접촉 증가나 더 활발한 분위기 조성 등을 꼽았다.


금지 정책 이후 비교육적 사용 줄어


이번 보고서는 정책 효과 외에도 현황과 정책 도입 과정, 도입 이후 만족도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

 

휴대전화 등의 비교육적 사용이 학교에서 문제가 된다는 응답은 중등 28.8%였다. 사전 조사에서는 62.5%였던 것과 비교해 많이 줄었으나 여전히 상당수의 학교는 문제가 이어지고 있었다. 초등은 5%로 사전 조사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정책 이후 사용이 줄었다는 답은 중등의 경우 83.3%였다. 처음부터 사용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초등은 변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62.5%였고, 줄었다는 응답은 16.6%였다.

 

초점 집단에서 중등 교직원은 휴대전화를 제출했기 때문에 수업 중 또는 일과 시간 전체 중 사용이 줄었다고 보고했지만, 학생들은 실제로는 제출하지 않고 가방에 두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교직원도 있었지만, “더 이상 항상 손에 들고 주의를 산만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초등의 경우 일부 교사는 문제라고 생각하긴 했으나 다수 교직원은 휴대전화 사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교육적 사용 더 신중해져, 필요성은 찬반 갈려


휴대전화 등 기기의 교육적 사용이 수업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응답은 중등 43.5%였다. 36.9%는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중요한 부분이라는 의견은 사전 조사의 28%보다 꽤 늘어난 수치다. 금지 정책 이후 교육적 사용은 줄었거나(54.4%) 그대로(40%)인데도 교육적 사용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초등의 경우 37.1%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응답하고, 35.1%는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해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 사용량에 대해서는 다른 응답과 마찬가지로 정책 시행 후 휴대전화 사용에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83.5%였다.

 

중등의 교육적 사용은 △퀴즈(카훗 등) 58.7% △정보 검색(54.9=8%) △미디어 문해 교육(48.8%) △영상/사진 촬영(45.9%) △문서 작성(35.6%) 순이었다. 초등은 △교육용 소프트웨어(53.1%) △정보 검색(51%) △미디어 문해 교육(50.7%) △지식 확인 (카훗 등) 44.4% △문서 작성(38.8%) △영상/사진 촬영(33.2%)

 

초점 집단의 중등 교사들은 정책 시행 이후 교육적 목적 사용에 더 신중해졌고, 다른 방식으로 대체됐다고 했다. 학생들은 휴대전화를 사용한 참여형 활동이 줄어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초등의 경우 크롬북을 주로 교육적 목적의 디지털 기기로 사용한다는 응답을 했다. 크롬북 사용에서는 학생들이 교사보다 역량이 뛰어나 관리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왔다. 교육적 목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는 영상이나 사진 촬영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도록 설계된 과제를 할 때였다.


교사의 휴대전화 사용은 주로 업무 용도


교실 내 교사의 휴대전화 사용에 관한 질문(중복 응답)도 있었다. 중등에서는 업무 용도로 사용한다는 응답이 81.1%였다. ) △필요할 때만(47%) ) △수업 중 교육적 목적(28.8%) ) △개인적 용도(14.2%) ) △기타(6%)였다. 기타는 2단계 인증이 주를 이뤘다.

  

초등은 △업무 용도(91.3%) △필요할 때만(64.7%) △개인적 용도(33.2%) △수업 중 교육적 목적(25.5%) △기타(6.6%) 순이었다. 기타에는 학부모와 의사소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로 교직원의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정책은 없는 경우가 많았다(44.5%). 일부 학교는 업무 용도(32.5%)나 교육적 용도(21.9%)로 한정했다. 일부 학교는 학생들 앞에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10.9%)하기도 했다.

 

 

초점 집단의 중등 교사들은 교직원에게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대부분 업무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다만, 개인적 용도로 사용할 때 학생들의 반발이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을 더 의식하게 됐다고 했다.  

 

초등 교사도 업무 중 휴대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주로 다른 교직원이나 학부모와 연락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했다. 그 외에도 사진을 촬영한다고 했다. 다만, 업무용 휴대전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초등학생들은 교사의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되는 것을 이해하는 편이었다.


보관함에 보관 또는 수업 시작 시 제출


학교별 정책의 내용은 집 또는 보관함에 두고 일과 중 사용하지 않는 방식(중등 57.6%, 초등 58.7%), 수업 시작할 때 제출(중등 20.3%, 초등 26.8%)이 다수였다. 휴대전화를 소지하되 보이지 않아야 한다(중등 13.8%, 초등 6.3%) 특정 공간에서만 허용(중등 5.5%), 가방에 보관(초등 3.5%), 쉬는 시간에는 허용 (1.8%) 등이 뒤를 이었다. 초등은 기타 응답으로 제출 또는 가방에 보관 중 선택하게 하는 경우가 있었다.

 

정책 시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와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는 응답은 중등 48.4%, 초등 약 12%였다. 조금 어렵거나 전혀 어렵지 않았다는 응답은 중등 48.8%, 초등 80.6%였다.

 

중등에서 겪은 어려움의 종류에 대한 추가 질문의 응답은 시행 자체가 어려웠음(42.2%), 관련 장비 구매나 휴대전화 제출 시간 고려 등 여건 조성(19%), 학부모 저항(14.7),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학교 내 갈등(11.2%) 등이었다. 초등에서는 휴대전화 자체보다는 스마트워치 등 기타 기기 통제에 어려움이 있었다.

 

다만, 초등생 학부모들의 초점 집단 진술은 달랐다. 이들은 학교가 엄격하게 휴대전화 사용을 통제하지 않아서 운동장이나 쉬는 시간, 화장실 등에서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초등은 정책에 만족, 중등은 “더 강화” 요구도


정책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중등 51.3%, 초등 73.3%였다. 중등 30.2%, 초등 8.2%는 정책을 더 강화해 학교 내 휴대전화의 비교육적 사용에 대한 국가적 금지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금지 정책은 합의에 기반한 학교별 정책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필요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중등 9.5%, 초등 6.4% 정도 있었다.

 

정책에 대한 의견도 받았는데 유형별로 보면 중등은 △강제력이 약하다 △시행에 너무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 △휴대전화 사용은 교육의 일부여야 한다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다른 관점을 포함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했다 △학부모의 역할과 의견 반영이 필요하다 등이었다.

 

초등은 △이미 관련 정책이 있었다 △휴대전화로 문제가 없었다/정책이 필요 없었다 △다른 기기 사용은 교육에 필요하다 △스마트워치가 더 큰 문제다 △기기 간 구별이 필요하다 △아동들이 일과 외에 어차피 사용한다 △지나친 간섭이다 등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 중 설문조사는 초등은 1837개교의 표본 조사로 올 1월 14일~2월 14일 진행됐고, 중등은 전수조사로 지난해 10월 8일~11월 14일 진행됐다.

 

초점 집단 면접은 집단 별로 6~8명의 참여자를 선정해 중등은 교사 2개 집단, 교육지원 직원 2개 집단, 학생 1개 집단, 학부모 1개 집단으로 구성해 올 1월 27일~2월 6일에 걸쳐 이뤄졌다. 초등은 교사 5개 집단, 학부모 1개 집단, 고학년 학생 1개 집단으로 4월 2~22일에 걸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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