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속절없이 흔들리는 경기교육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 생태계를 세우겠다.”
내년 경기교육감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성기선 가톨릭대학교 교수가 대표를 맡은 ‘경기교육 미래포럼’이 닻을 올리고 출범했다.
경기교육 미래포럼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공정한 기회 ▲함께하는 성장 ▲미래를 여는 교육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창립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희망이라 믿었던 경기교육의 뿌리가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다”며 “무성했던 구호와 정책의 약속 뒤에 남은 건은 무너진 교실과 해체된 공동체의 공허한 풍경”이라는 문제의식을 보였다.
이어 “교실은 신뢰를 잃어가고 있고 교사의 정당한 가르침은 설 자리를 잃었으며,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협받고 있다”며 “교사는 행정과 민원의 무게에 짓눌려 소진되고 아이들은 방향을 잃은 채 상처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단 하나의 원칙을 등불로 삼겠다”며 “위에서 내려오는 처방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는 길을 열어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위한 지속가능한 정책 생태계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2부에서는 청소년 ‘청소년 극우화의 현실 진단과 대안을 말하다’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강연에 나선 김현수 명지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 “공채 제도 폐지와 고용 불안, 경쟁 심화가 청소년들의 불안정성을 키우며 일부가 극우적 사고로 기울고 있다”며 “특히 20대 남성층에서 ‘세상이 우리를 버렸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으며 이는 교육과정에서 다양성과 평등을 학습하지 못한 구조적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그는 “경쟁교육 완화와 강한 자아 형성을 돕는 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청년을 사회가 포용한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사이버 내란’을 주제로 청소년 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여론전 양상을 분석했다.
황 이사는 “군과 정보기관까지 ▲선전전 ▲여론전▲사이버전 ▲소셜미디어전을 뛰어넘는 인지전(認知戰) 개념을 도입해 사이버 공간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청소년은 스마트폰을 통해 가장 쉽게 영향을 받는 집단으로, 온라인 가짜뉴스와 극우 선동의 직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이버 공간은 단순한 소통 채널이 아니라 뇌와 인식을 겨냥한 전쟁터”라며 “교육차원에서 디지털 리터러시와 시민적 대응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대응책을 제시했다.
이날의 메인 이벤트는 ‘이재명 정부의 교육을 말하다’를 주제로 성기선 대표가 참여한 3부였다.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발제를 통해 “현 정부가 내세운 ‘서울대 10개 만들기’ 구상은 단순한 학벌 확대가 아닌 지역별 연구 중심 대학 육성의 필요성을 담은 것”이라면서도 “예산 투입만으로 지역 균형 발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주도 교육이 아닌 밑으로부터의 진정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기선 대표(가톨릭대 교수)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이다. 교육 목표 역시 학생·교사·지역사회가 주인이 되는 학교를 실현하는 데 발 맞춰 나가야 한다”며 “민주시민교육, 교사의 자율성 보장, 학습복지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부모 배경이나 출신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최고의 교육을 평생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교육 미래포럼은 앞으로 분열과 진영 논리를 넘어 오직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열린 공론의 장’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