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석의 THE교육] 아이를 위한 어른의 품격, 훈육의 언어

  • 등록 2025.10.24 15: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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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말은 칼처럼 날카롭고 빠르지만, 품격 있는 훈육은 바람처럼 부드럽고 깊게 스며든다. 그러나 우리는 아이를 꾸짖을 때, 종종 말보다 감정을 먼저 꺼내놓는다.

 

“왜 말을 안 들어!”

“너 때문에 미치겠어.”

 

이런 말은 교육이 아니라 감정의 분출이다. 아이는 잘못을 깨닫기보다 어른의 분노를 두려워하게 된다.

 

진짜 훈육은 다르다.

 

“그건 잘못된 행동이야.”

“지금 네가 한 말이 친구를 아프게 했단다.”

“다시 한번 기회를 줄게. 이번엔 다르게 해 보자.”

 

이 말들은 아이를 비난하지 않는다. 행동을 바로잡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 존중을 잃지 않으면서 기준을 세우는 것, 그것이 품격 있는 훈육이다.

 

말은 감정을 터뜨리는 통로가 아니라, 관계를 이어주는 다리여야 한다. 감정에 휩쓸린 말은 순간은 시원할지 몰라도,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반대로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언어는 아이에게 경계와 신뢰를 동시에 준다.

 

그래서 아이는 “혼났다”는 기억보다 “사랑받았다”는 기억을 더 오래 품습니다. 교육은 결국 말로 완성된다. 그 말은 지시가 아니라, 존재를 일으키는 언어여야 한다.

 

“다시 해 보자.”

“괜찮아, 지금부터가 중요해.”

“선생님은 네가 해낼 거라 믿어.”

 

이런 말은 아이를 일으켜 세운다. 실수 속에서도 자신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만든다.

 

아이를 위한 어른의 품격은 ‘말의 방식’에 있다.

 

무너뜨리는 말 대신, 일으켜 세우는 말. 질책이 아닌 성장의 언어.

 

훈육의 품격은 곧, 아이의 품격이 된다. 아이의 마음에 새겨지는 말은, 어른의 품격에서 시작된다.

 

박봉석 수필가/ 전 군자디지털과학고 교장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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