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2019년, 교육계와 과학계가 ‘인공지능(AI)의 국가 교육과정 반영’을 공동 선언하던 당시, 필자는 인공지능체험관 건립에 참여하며 한 가지 담대한 제안을 던졌다. 바로 ‘AI 기반 대학입시분석시스템’의 구축이었다.
돌이켜보면 필자가 수험생이었던 1980년대의 입시는 단순하면서도 가혹했다. 학력고사 점수와 내신, 체력장 점수를 합산해 입시학원의 종이 ‘대형 배치표’ 한 장에 운명을 맡기던 시절이었다.
필자 역시 그 과정에서 겪은 대학입시 실패로 혹독한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때의 아픈 기억은 역설적으로 ‘누구에게나 공정한 대학입시 시스템’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졌고, AI라는 기술을 통해 그 해답을 찾고자 했다.
필자가 구상한 AI 대학입시분석시스템의 핵심은 ‘공정성’이다.
고액 입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부모의 경제력이 당락을 결정짓는 불평등한 현실을 AI로 타파하고 싶었다.
만약 AI가 정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가의 대학입시컨설턴트보다 더 정확한 대학입시 예측을 내놓는다면, 대한민국 모든 대학입시 수험생은 정보의 격차에서 오는 불안감을 덜으면서 원하는대학교에 진학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부모는 자녀의 대학입시 무거운 짐도 내려 놓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시스템을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에 무상 지원한다면, 전 지구적 교육 불평등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물론 현실의 벽은 많이 높았다. 당시 자문을 구했던 Al기술 전문가들은 구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 했으나, 대학입시 전문가들은 ‘데이터의 한계’를 지적했다. 전국 대학의 입시 결과 자료를 투명하게 수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만에 하나 부정확한 정보가 입력될 경우 수험생의 진로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결국, 필자의 구상은 아쉬운 상상으로 멈춰야만 했다.
하지만 멈췄던 상상을 다시금 꺼내 본다. AI 기술은 그때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빅데이터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도 커졌다. 이제는 상상이 현실이 되어야 할 때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의 배경이 아닌 자신의 잠재력만으로 평가받고, 독수리처럼 한계를 넘어 비상할 수 있는 세상. AI 대학입시분석시스템이 그 든든한 날개가 되어주길 간절히 소망한다.
기회와 과정, 결과가 모두 공정한 대학입시의 미래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 세대의 숙제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