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40% 이상 확대가 N수생 증가 촉진...남궁지영 "수시 확대 필요"

  • 등록 2025.05.29 20: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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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DI, 29일 온라인 기자설명회 개최

남궁지영 선임연구위원 '대입 N수생 증가 실태 및 원인과 완화 방안' 설명

 

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다시 도전하는 이른바 ‘N수생’이 급증하며, 2023년부터 전체 수험생의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정시 확대 정책의 재검토와 수시 중심 대입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29일 온라인 기자설명회를 열고 남궁지영 선임연구원의 「KEDI Brief 제8호」 - ‘대입 N수생 증가 실태 및 원인과 완화 방안’을 소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N수생 비율은 2023년 이후 전체 수험생의 30%를 넘어서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남궁 선임연구원은 이 현상의 배경에 정시 중심 대입제도, 사회경제적 배경 차이, 의약계열 쏠림, 사교육 의존도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2019년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이후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이 정시 비율을 40% 이상 확대하면서 N수생 증가를 촉진했다고 지적했다.

 

많은 수험생은 대학 불합격보다는 ‘합격한 대학이나 학과에 대한 불만족’을 이유로 재도전을 택했으며, 수도권 일반대 및 의약계열(의치한약수) 진학 열망이 N수 결정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은 것을 근거로 댔다.

 

이 같은 현상은 고교생의 수시 포기 및 검정고시 전환, 대학 재학생의 자퇴·휴학 증가로도 이어졌다.

 

한국교육종단연구2013(KEDI) 데이터 분석 결과, 2021학년도 대학 입학생 중 약 10.8%가 휴학 또는 자퇴를 선택했으며, 이들 중 40.5%는 ‘재수 준비’를 이유로 들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SES)는 N수 선택과 그 결과에 뚜렷한 영향을 미쳤다. 상위 SES 분위에 속한 학생일수록 반수·재수 비율과 고가 사교육 참여율이 높았고, 이들 상당수가 정시 전형을 통해 수도권 명문대 및 의약계열에 진학했다. 반면, 하위 SES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독학이나 저비용 인터넷 강의에 의존하며 비수도권 사립대 및 전문대 진학 비율이 높았다.

 

남궁지영 선임연구위원은 “정시 중심 대입제도는 고소득층과 대도시 학생에게 유리한 구조로 작용한다”며 “특히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 자원이 대학 진학 결과를 좌우하는 현실을 고착화 한다”고 경고했다.

 

대입 N수 과열 완화를 위해선 ▲정시 비율 40% 확대 정책의 재검토 ▲수능을 자격고사화하여 학업역량 검증 수단으로 활용 ▲수시전형 확대를 통한 학습 다양성과 잠재력 평가 강화 ▲수능 시험방식 개편(연 2회 시행, 응시자 분리 등) ▲노동시장 구조개선 및 학벌 중심 사회 인식 전환 캠페인 필요 등의 제언을 내놓았다.

 

그는 “N수생 증가는 고3 재학생에 불리하게 작용하며, 또 다른 N수생을 양산하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며 “공교육 중심 교육환경 조성과 학벌보다 ‘잘할 수 있는 직업’을 찾을 수 있는 사회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승호 객원기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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