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김연재 기자 | “내 몸이 몇 개인 거지?”
통합학급을 운영한 교사가 직접 자신의 경험을 자전적으로 서술한 방식의 연구 보고가 나왔다.
양혜정 A초등학교 교사와 강진아 인디스콜라 담당 멘토는 ‘2025년 인디스콜라 2기 결과보고서’를 통해 연구 ‘초등학교 담임교사의 통합교육 체험에 대한 자전적 내러티브 탐구’를 발표했다.
양 교사는 특수교육대상학생과 경계선지능학생이 속한 통합학급을 운영했으며, 연구진은 교사 양성 과정 재편과 학급 당 학생 수 감축, 특수교사 등 전문가 추가 배치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내 몸이 몇 개지?”...통합교육 위한 실질적 제도 턱없이 부족해
통합교육이란 특수교육대상자가 일반학급에서 또래와 함께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을 받는 것을 뜻한다.
양 교사는 연구를 통해 “낯섦의 충격”, “내 몸이 몇 개인 거지? 숨이 막힌다”, “어떻게 하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와 같은 표현으로 통합학급 운영의 어려움을 제시했다.
또 “2025학년도 통합학급 담임교사를 맡으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책임이 집중된 듯한 상황에 ‘지침’, ‘힘듦’, ‘탈진’, ‘무력감’을 자주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더에듀>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내가 노력하고 있는데 왜 이 학생은 따라오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담임교사 혼자서 통합교육을 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이라고 생각했다”도 밝혔다.
인력 부족으로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 제대로 된 도움을 줄 수 없는 현실도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또 다른 원인이었다.
양 교사는 “한 교실, 같은 공간에만 있을 뿐 실질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느꼈다”며 “특수교사, 특수교육실무사 등의 도움이 필요한데, 환경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속상해했다.
A초등학교의 경우 특수교육실무사 한 명이 있지만, 경증인 경우 통합학급에 참여하지 않으며 중증이어도 일주일을 온전히 책임지지 않는다.
그는 “중증 학생이 있어 특수교육실무사 배정을 많이 받았음에도 하루 두 시간 정도는 저 혼자 온전히 아이를 봐야 했다”며 “특수교사도 두 분 계시지만 특수학급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 매번 협력 수업에 들어오실 수 없었다. 문제 행동을 혼자 상대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주 1시간에 불과했던 경계선지능학생을 위한 기초학력협력교사 배치 시간도 어려움을 가중했다. 특수교육대상학생으로 분류되지 않았을 뿐 어려움을 겪는 정도는 비슷한 것.
양 교사는 “경계선지능학생은 특수교육 지원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단 한 시간 주어지는 기초학력 지원도 많이 부족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하며 “실질적인 통합교육은 담임교사 혼자 힘으로만은 할 수 없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 역시 현실과 맞지 않는 통합학급 운영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하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통합학급은 담임교사에게 과도한 책임감을 지우는 동시에 특수교육대상학생과 경계선지능학생을 교육에서 더 배제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학급 당 학생 수 감축, 수업 내 지원 인력 확대, 특수교사와 같은 전문가 추가 배치 등을 통해 교육이 가능한 최소한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화 특교조 정책실장 “근본 해결책, 개별 맞춤형 교육 환경”
특수교사노조(특교조)는 연구에서 나타난 어려움과 제시된 대안에 공감하면서도 수업 내 지원 인력 확대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냈다.
정원화 특교조 정책실장은 “연구에서 제시한 제도적 보완 방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학급 당 학생 수 감축, 특수교사 추가 확보 및 배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업 내 지원 인력 확대에 대해서는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사실상 반대 의견을 냈다. 특수학급 등에 배치되는 지원 인력을 사회복무요원 등으로 학생이 문제 행동을 보일 경우 교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등 초단기적 방법 외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
그는 “학급 당 학생 수 감축을 통해 개별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