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언제나 책봄] 책장을 덮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 등록 2025.06.26 13: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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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의 ‘시대 예보 : 핵개인의 시대’를 읽고

더에듀 | 18년간 기자 생활을 하다 소위 말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되어 교육감을 보좌하는 비서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반절 가량을 글쓰기란 업을 갖고 살아왔는데, 새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한동안 글쓰기를 멈췄습니다. 그러자 내 마음 한구석에 공허함 그 비슷한 마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고 에세이를 써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호기롭게 시작한 이 다짐은 지금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내 안의 나와 만나는 일은 제 삶을 더욱 반짝이게 한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분주한 한 주를 보내고 주말이 되면 종종 몸이 쑤신다. 오히려 주말까지 일이 이어질 때는 주말 당직에도 컨디션이 좋은데 말이다.

 

아마 집이 주는 편안함과 아늑함에 내 몸도 긴장이 풀어졌나 보다. 약 한 움큼을 입에 털어 넣으니, 온몸이 나른해진다. 그래도 모처럼 찾아온 여유 시간이 아까워 최근 지인에게 선물 받은 책 한 권을 집었다.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이다.

 

얼마 전, 서점에서 쇼핑하듯 기분 전환 삼아 여러 종류의 책을 골랐다. 그 중이 송길영 저자의 책을 택한 이유는 문득 똑똑해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쓰는 사람 곁에 가까이 있다 보면 공부 욕구가 샘 솟는다.

 

연극영화과 졸업 후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에 입학한 뒤, 얼마 되지 않아 기자가 돼 중간에 포기했었는데, 요즘엔 공부를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평소 책을 무척 많이 읽으시는 H작가님은 “난 일부러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는 안 읽어. 유행처럼 뻔한 얘기들이 즐비한 베스트셀러 코너는 시시하거든. 덜 알려진 책 중 진주를 발견했을 때 기쁨이란, 그래서 유명한 책. 상 받은 책은 잘 안 읽어”라고 말씀하셨다.

 

H작가님과 달리 난 서점에 가면 신간과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서평이 좋은, 어느 정도 검증된 책들을 먼저 찾아보게 된다. 시대의 기류를 반영한 수많은 책을 보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보인다.

 

매해 꼭 챙겨 보는 ‘젊은 작가상 수상집’ 속에는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이 시대의 우울한 단면과 젊은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복잡한 현대 사회의 다사다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책이 그랬다. 개인도 아닌 핵개인이라 칭하는 현시대의 민낯과 실상을 낱낱이 볼 수 있어 흥미로웠으며, 무엇보다 참 제목을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일기예보를 전하는 기상캐스터가 “한랭전선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라며, 날씨 예보를 전한 뒤 끝에 “시설물 주의와 추위에 건강 조심하라”라고 당부의 말 정도로 마무리하는 것처럼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내 느낌은 그랬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디지털 도구와 인공지능 시스템의 도래, 얼마나 더 길어질지 모르는 생애주기, 조직과 가족이라는 테두리의 무너짐, 권위주위의 몰락과 기득권의 와해, 자기 삶을 수정해 나가는 태도로 답습하기보다 시작하는 용기로 무장한, 엄청난 속도로 새 규칙을 만드는 핵개인이 탄생한다. - 송영길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중에서

 

저자는 빅 데이터 전문가답게 우리 시대의 현실을 적절한 비유와 사례로 비교적 명확하게 진단했다. 그래서 속도감 있게 읽히고 1980년생인 낀 세대의 나로선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이 부분이 깊게 와닿았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당신만의 서사입니다.

당신이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기여가 얼마만큼 치열했는지.

 

구구절절 맞는 말들이 가득했지만, 책장을 덮고 났을 때 밀려오는 공허함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불현듯 오늘 교회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더 절실하게 와닿았다.

 

“모든 게 다 끝난 것 같은 절망이 몰려와도, 세상 어딜 둘러봐도, 희미한 안갯속에 둘러싸인 것 같아도 차근차근 버티고 견디다 보면 그 고난의 시간 역시 그분이 완벽히 계획하신 것임을.”

 

내 결론은 이것이다.

 

초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든, 세상이 변화무쌍하게 돌아가든, 나만 흔들리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

 

- ‘취업 준비생, 혹은 요즘 세상이 왜 이리도 혼란스러운가? 고민되는 사람’

-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대리’

- ‘요즘 사람들이 잘 이해되지 않는 기성세대 여러분’

-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되는 사람, 그 답을 완전히 찾지 못하더라도 어렴풋이 방향을 느끼고 싶은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이 글은 브런치에 실린 것을 재구성했습니다.

 

 

임가영 충북교육청 비서관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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