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서교사와 미래교육] ②한다은 사서교사, 메타버스로 옮겨 간 학교 도서관 "이용자 참여가 확장한다"

  • 등록 2025.06.28 11: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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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p를 활용한 메타버스 도서관 구축 및 온책읽기

더에듀 | 사서교사는 문해력, 정보활용, 미디어리터러시 등 미래교육의 핵심을 담당하며 학생들의 경험과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의 학습과 경험을 돕고 있는 사서교사의 교육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과 기획연재 ‘사서교사와 미래교육’을 마련했다. 교수 설계 전문가로서의 사서교사 위상을 알림으로써 배치 확대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메타버스란?


ChatGPT가 이끈 압도적인 인공지능(AI) 흥행에 메타버스라는 단어는 빛바랜 유행어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메타버스의 인기는 AI만큼이나 여전히 뜨겁다.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에서 아이들은 친구를 만들고, 물건을 사고 팔고, 펫을 입양하며, 정원을 꾸미는 등 자신만의 가상 세계를 만드는 데 열을 올린다.

 

그래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아이들의 모든 시간을 독차지해 버린 지금, 아이들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메타버스 도서관을 구축하기로 했다.


나만의 메타버스 플랫폼 선정 기준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의 의미인 메타(meta)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며 가상의 세계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이다.

 

로블록스(Roblox), 게더타운(Gathertown), 제페토(ZEPETO), 젭(ZEP) 등 플랫폼이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포중앙도서관(게더타운), 대구도서관(대구월드), 중랑구립정보도서관(제페토) 등 많은 도서관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도서 대출, 열람실 공간 구현, 이용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선택지 중 내가 선택한 서비스는 젭이다. 젭이 상용화하기 이전에 다른 플랫폼으로 학생들과 독서 토론 수업을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었다.

 

젭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서 기본 설정 언어가 한글로 되어있고, 제작자에게 맵 제작에 필요한 적절한 오브젝트와 배경을 에셋스토어에 묶어서 제공하고 있다. 또 맵의 종류도 다양하고 타일과 오브젝트를 선택할 때도 선택지도 비교적 많았다.

 

결국 인원 제한이 없고, 한글 기반 서비스이며, 저학년 학생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구성, 제작 난이도가 낮음 등의 이유로 젭으로 선정해 도서관을 구축하기로 했다.

 

오피스, 라운지, 숲, 강의실 등 다른 맵을 고를 수 있지만 아이들이 실제 학교 공간과 비슷한 경험을 메타버스에서도 할 수 있도록, 교실, 도서관, 운동장 등을 포함하고 있는 학교맵을 골라 제작했다.

 


메타버스 도서관, 어떤 콘텐츠를 갖추고 있나


 

1) e-북드림

 

2023년 처음 제작 당시에 교육부와 롯데장학재단, YES24가 전국 학생(학교 밖 청소년 포함), 교원에게 전자책 무료 구독 서비스를 지원했다.

 

당시 YES24는 최신 인기 도서에 많은 학생이 동시에 대출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기에 가정통신문으로 개별 DLS 아이디를 배부했다. 더불어 교실 맵에 e-북드림 이용 방법을 게재해 학생들이 보고 따라서 가입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 기간이 끝난 지금은 독서로와 경기도 사이버도서관 전자책 대출 화면 링크로 대체해 운영하고 있다.

 

 

2) 송송바(송전초·송전중·바이오고) 사이트

 

송전초는 어머니들이 매주 목요일 중간 놀이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 끊긴 독서교육 활동을 유튜브 영상으로 대체하여 운영 중이었다. 인접한 학교인 송전중, 바이오고 학생들도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구글 사이트를 만들어 통합 운영하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동아리를 조직해 각 학교에서 송전초 어린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을 골라 영상을 만들었다. 애니메이션에 동화구연을 곁들여 실감 나게 읽어주는 영상에 아이들이 모두 집중해서 동화를 들었다.

 

 

3) 온책읽기 교실 및 퀴즈룸

 

송전초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12차시 한 학기 한 권을 읽는 온책읽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수업을 받듯, 온책읽기 교실을 마련하여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들었다.

 

수업에 필요한 책 본문도 링크를 탑재했고, 다 읽은 뒤 O/X 퀴즈 혹은 골든벨(주관식)로 내용 확인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더불어 패들렛 혹은 띵커벨 링크를 삽입하여 학생들이 바로 이동하여 토론과 질문도 자유롭게 나누며 수업을 진행했다.

 

 

4) 온책읽기 방탈출

 

2023년 처음 메타버스 도서관을 만들었을 당시 송전초는 공사로 인해 방학 기간 내내 도서관은 휴관이었다. 근처 시립도서관이 있고, 전자책도 가정통신문으로 안내했지만, 조금 더 확실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방탈출 게임을 만들게 되었다.

 

에셋 스토어 내에서 방탈출 맵을 제공하고 있지만,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수준이 다양하고, 읽은 책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구글 설문지를 활용하여 제작했다.

 

대상 도서는 각 학년 온책읽기 활용 도서였고, 다 한 친구들은 구글 설문 응답 기록으로 남기에 추후 상품 증정했다. 상품 덕분인지 당시 전교생 350명 중 2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참여율을 보였다.


메타버스 도서관, 한계와 미래는


메타버스의 인기를 타고 우후죽순 생겨났던 플랫폼들은 하나, 둘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고, 거액을 들여 구축했던 각종 지자체 메타버스 도서관들은 저조한 이용 실적을 보이고 있다.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며, 나 또한 메타버스 도서관 관리에 소홀해진 것도 사실이다. 비대면 플랫폼을 이용할 이유도 사라졌고, 나의 역량 부족으로 메타버스 도서관에서 단순 정보성 콘텐츠 제공밖에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타버스 도서관의 발전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의 기술이 더 발전하여 메타버스와 결합한다면, 도서관의 도달 범위를 확장하고, 이용자의 참여를 강화할 수 있다.

 

메타버스로 옮겨간 학교 도서관은 학생들이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커뮤니티의 역할도 가능하며, AI와 결합한 참고봉사 서비스, 문화 교류 및 협업을 촉진하는 새로운 공간으로서의 도약도 가능하다.

 

지속적인 관심과 활용 방안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로 학교 도서관이 메타버스의 기술적 이점을 십분 활용하여 도서관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한다은 경기 송천초 사서교사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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