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교사와 미래교육] ③방민지 사서교사 "독서 시간 'SUNO-띵커벨-북트레일러'로 이어진 에듀테크 한 스푼!

  • 등록 2025.07.05 10: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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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에듀 | 사서교사는 문해력, 정보활용, 미디어리터러시 등 미래교육의 핵심을 담당하며 학생들의 경험과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의 학습과 경험을 돕고 있는 사서교사의 교육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과 기획연재 ‘사서교사와 미래교육’을 마련했다. 교수 설계 전문가로서의 사서교사 위상을 알림으로써 배치 확대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책을 처음 만나는 순간, 경험이 되어야 한다


책을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 특히 저학년 학생들에게 독서의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의 학생들이 책을 단순한 ‘읽어야 할 과제’가 아닌 ‘경험하고 싶은 세계’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데에는 사서교사의 역할이 핵심적이다.

 

사서교사는 책과 디지털 기술 그리고 학생을 잇는 ‘독서 설계자’로서, 학생들이 책과 친밀하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을 기획하고 조성한다.

 

최근 학교 도서관에서는 책과 학생이 더욱 밀접하게 만날 수 있도록 ‘경험 중심’의 독서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으며, 다양한 에듀테크(EduTech)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독서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학생들이 책과 소통하는 방식을 확장하고,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사서교사의 책과 디지털 기술 그리고 학생을 연결하는 ‘독서 설계자’로서의 역할이 점점 확대하고 있다. 간단한 에듀테크 도구라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학생들의 독서 태도와 흥미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에 본 기사에서는 초등 저학년 학생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초적인 에듀테크 기반 독서 수업 사례를 중심으로, 사서교사가 주도하는 독서 수업에서 에듀테크가 책과 학생 사이에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책과 친해지는 새로운 방법 ‘에듀테크 독서 수업’


아래 소개할 에듀테크를 활용한 독서 수업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하고, 책의 내용을 예측하며, 자연스럽게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등학생도 쉽고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에듀테크 도구와 활용 방법을 소개한다.

 

 

1) 음악으로 상상하는 이야기 ‘SUNO’ 프로그램

 

‘SUNO’는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AI가 음악(노래)을 생성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사가 책에 등장하는 핵심 주제나 키워드(예: 바다, 우주, 마법 학교)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음악이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이 음악을 감상하며 학생들은 읽게 될 이야기의 분위기나 핵심 요소를 예측하고, ‘바다 여행을 하는 이야기 같아요’ 또는 ‘이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라고 상상해 본다.

 

수업의 시작 단계에서 음악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며, 학생들이 책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몰입하도록 돕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2) 우리의 생각을 나누는 협업 공간 ‘아이스크림 띵커벨 보드 및 퀴즈’

 

두 번째 단계는 ‘아이스크림 띵커벨’의 협업 보드를 활용하는 활동이다. 이 디지털 보드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도구이다.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바로 접속할 수 있어, 초등 저학년 학생들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회원가입 절차가 없어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줄여준다.

 

 

학생들은 자신이 떠올린 키워드나 이미지를 그리거나 적어서 보드에 올리고,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확인하며 서로의 의견을 나눈다. 이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책을 읽기 전부터 서로의 예측을 나누며 기대감을 키워간다.

 

책 읽기를 마친 후에는 ‘퀴즈’를 직접 출제하고 참여해 내용을 정리하고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초등학생이 참여하기 간단한 인터페이스와 적절한 경쟁심을 유도하는 방식은 아이들의 집중력을 끌어낸다.

 

 

3) 미디어 콘텐츠로 책의 첫인상 쌓기 ‘북 트레일러 감상’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활동은 북 트레일러(Book Trailer) 영상을 활용하는 것이다.

 

북 트레일러는 책의 주요 내용이나 분위기를 간단히 소개하는 영상으로, 마치 영화 예고편 처럼 책의 핵심 장면이나 주제를 매력적으로 전달해 준다.

 

출판사에서 직접 고퀄리티로 제작해 공식 계정에 올리는 영상도 많고,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창의적인 동영상도 다양하다. 이들 중 교육목적과 학생 수준에 적합한 콘텐츠를 적절히 선별해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학생들은 북 트레일러를 시청하며 책의 등장인물이나 배경을 미리 알게 되고, 읽을 책이 어떤 이야기일지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영상이 전하는 분위기로 책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고, 영상을 본 후에는 기대감도 한층 커진다.

 

 

에듀테크를 활용한 독서 수업은 학생들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읽기를 넘어 책을 ‘경험’하는 과정으로 확장된다.특히 초등학생들은 시각적·청각적 경험을 통해 몰입도가 높아, 디지털 도구 활용이 매우 효과적이다. 학생들이 책을 상상하고 예측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독서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이 커진다. 에듀테크는 책을 더 재미있고 풍성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구다.

 

디지털에 익숙한 오늘날의 학생들에게 책 읽기는 예전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에듀테크는 단순한 읽기 도구가 아니라, 책과의 관계를 더욱 풍부하고 창의적으로 만들어 주는 훌륭한 매개체이다.

 

초등학교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독서 수업이 점차 중요한 교육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학생들의 관심과 창의적 사고와 협업 능력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도서관, 상상력과 호기심이 자라는 곳으로


이제 학교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정보를 찾는 곳을 넘어, 학생들이 책과 흥미롭게 만나 상상하고 토론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간단한 디지털 도구라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학생들의 독서 태도와 흥미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교육 콘텐츠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에듀테크를 학교 도서관 교육에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실천이 필요하다.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학생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독서 환경을 만들어 갈 때, 학교 도서관은 미래 교육을 이끄는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다.

 

앞으로도 사서교사의 전문성과 창의적 기획이 결합한 에듀테크 활용 독서 수업이 확대해, 학교 도서관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배움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방민지 = 2018년 경상북도교육청 초등학교 사서교사로 임용된 이후, 학교도서관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 지역문화센터화 운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독서 문화 활동을 실천해 왔다. 학교와 마을을 잇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의 독서 역량뿐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 도서관 모델을 만들어 왔고, 그 공로로 2021년 경상북도 교육감 표창과 제40회 스승의 날 군위교육지원청 교육장 표창을 받았다.

 

군위교육지원청 독서 교육 종합 지원시스템 연수 강사로 활동하며 현장 교사들과의 협력적 독서 교육에도 힘썼으며, 현재는 한국학교 도서관협회 ‘서로이음 서평단’으로 활동하며 독서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독서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교구를 직접 개발하고 판매함으로써 실용적인 자료를 현장 교사들과 공유하고, 독서 교육의 저변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23년 7월부터는 대구광역시교육청에서 근무하며 학교 도서관의 공공성과 미래지향적 역할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현재는 ‘모두를 위한 열린 도서관’을 지향하며 독서 교육의 전문성과 실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학생, 교사, 학부모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학교 도서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방민지 대구 부계초 사서교사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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