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 40대 교사 극단 선택...'방송·교권침해 학급 임시담임·정보부장 대리' 등 맡아

  • 등록 2025.10.06 18: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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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새벽, 자택에서 스스로 생 마감

오는 16일 정신과 진료 예약 앞둬 안타까움 더해

충남교사노조 "교육현장 구조적 실패...순직 인정에 최선 다해야"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충남에서 중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방송 및 정보화기기 업무를 담당하며 쌓인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교육현장의 구조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6일 충남교사노조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 41세의 중학교 남교사가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지난해부터 맡은 시청각계(방송 등) 업무의 과중함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족과 동료 교사들에게 꾸준히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근무하는 학교는 교실만 60개에 달하는 4층 건물 3동의 대규모 학교로, 방송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한 문제로 하루 종일 건물을 오가며 쉴 새 없이 뛰어다닌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인의 스마트폰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에는 하루 평균 1만보 이상을 걸은 기록이 남아 있다.

 

과중한 업무 영향인지, 그는 지난해 메니에르 병을 진단 받아 치료 받았으나 올 1월 재발했다. 그럼에도 올해 다시 방송업무를 맡아야 했다. 이에 더해 지난 6월에는 교권침해 문제가 있던 학급의 임시 담임을 맡았으며, 8월부터는 정보부장 공석으로 인해 업무를 떠맡게 되면서 업무 과중과 정신적 스트레스 부담이 더해지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고인은 오는 17일 신경정신과 진료를 예약했지만, 결국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말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최재영 충남교사노조 위원장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일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교육현장의 구조적 실패이다. 교사들의 생명과 권리를 지키는 제도적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건강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학생과 학교를 먼저 생각하며 묵묵히 책임을 다하신 분”이라며 “학교와 교육청은 고인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순직 인정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유서와 관련 정황을 조사 중이며, 유가족과 충남교사노조는 김지철 충남교육감에게 면담을 공식 요청한 상태이다.

지성배 기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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