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 ⑮사회정서교육, 디지털에 적용하기

  • 등록 2025.10.03 05: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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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우면 내일 더 행복해진다고?!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의 등장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마음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사회정서교육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급격한 사회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며,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이에 교육부는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을 마련해 학생들의 발달 특성과 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자기와 ▲관계 ▲공동체 ▲마음건강 등을 4대 영역으로 나누고 △자기이해와 △자기관리 △감정조절 △타인이해 △관계맺기 △책임있는 의사결정 등을 6가지 핵심역량을 제시했다.

 

다만 아직은 교육과정 속에 필수 과목으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니기에, 교사들이 각자의 수업과 학급 운영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정서교육을 시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면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고, 더 생동감 있는 방식으로 사회정서 역량을 길러줄 수 있다. 오늘은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의 ‘자기’ 영역 수업사례를 나누고자 한다.


“스스로 감정을 드러내고 나누면서 나를 먼저 이해해볼까?”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은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지만, 그 출발점이자 가장 기본이 되는 영역은 자기이다.

 

중학교에서 자기 영역의 학습 목표는 ‘감정의 복합적인 특성을 알고, 자신의 감정 상태를 표현할 수 있다’이다.

 

다시 말하면 학생들이 교실 안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드러내고, 이를 서로 나누는 경험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수업 활동지 틀에 ‘오늘 나의 기분은?’이라는 질문을 넣어 매 수업 시작마다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도록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질문만 던졌을 때 학생들이 막연해하며 쉽게 기분을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활동지 파일 표지에 다양한 감정 단어들을 정리해 라벨지 형태로 붙여 배부했더니,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단어를 골라내며 훨씬 더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좋다’, ‘나쁘다’에서 그치지 않고 ‘설렌다’, ‘긴장된다’, ‘답답하다’, ‘자랑스럽다’처럼 구체적인 언어로 자신의 상태를 드러내면서 교실 속 대화도 한층 풍성해졌다.

 


내 감정 어떻게 조절하지?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에서 자기 영역의 두 번째 축은 자기 관리이다. 중학교 단계에서 이 영역의 학습목표는 ‘강렬한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자기 조절 기술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학생들이 스트레스와 같은 강한 감정을 마주했을 때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직접 가르치기는 쉽지 않다. 이에 학생들이 각자의 해소 방법을 서로 나누는 활동을 설계했다. 

 

구체적으로 미리캔버스의 AI 기능을 활용해 자신만의 액션 피규어를 만들도록 하고, 그 안에 스트레스 해소와 관련된 물건 세 가지를 포함하게 했다.

 

그랬더니 어떤 학생은 운동기구를, 또 다른 학생은 음식 아이콘을 넣어 자신만의 해소법을 담아냈다.

 

이후 학생들은 완성한 액션 피규어를 학급별 보드에 공유하며 자신이 스트레스를 풀 때 어떤 방식을 활용하는지 소개했고, 다른 친구들의 방법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해소법을 배우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사회정서교육 “나와 우리, 공동체를 이해하는 시간”


사회정서교육은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활동을 넘어, 학생들이 자신과 타인, 그리고 공동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힘을 길러주는 과정이다.

 

교실 속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 경험은 학생들의 마음을 돌보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그렇기에 하루빨리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이 교육과정 속 필수 과목으로 자리 잡고, 체계적인 교과서와 교수·학습 자료가 마련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개


XR메타버스 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조애진=2025 포천 에듀테크 교사단, 2024 교실혁명 선도교사, 경기 질문하는학교 선도교사단, 2023 AIEDAP 마스터교원 등으로 활동하며 디지털 기반 수업 혁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춰 VR 등 다양한 에듀테크를 수업에 접목하여 학생 주도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조애진 경기 송우중 교사/ XR메타버스교사협회 회원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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