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 ⑩ "평가 하나 더 내주세요"

  • 등록 2025.08.29 12: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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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경험치’로 허무는 교실 평가의 경계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교실의 벽을 허무는 ‘성장의 경험치’


“선생님 평가 하나만 더 내주시면 안 돼요?”

 

한 아이가 제게 건넨 이 말은 교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과거의 평가는 교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일회성 이벤트, 결과 중심 평가에 가까웠습니다. 정해진 시험이 끝나면 아이들의 노력은 점수라는 결과로만 남았고, 그 과정에서 느꼈을 좌절과 성취는 교실 문밖을 나서는 순간 흩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아이들에게 평가는 즐거운 도전이라기보다 넘기 힘든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게임 캐릭터처럼, 경험치를 쌓아 성장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즐겨 하는 게임을 떠올려보았습니다. 게임 속 캐릭터는 몬스터를 잡거나 퀘스트를 해결하며 ‘경험치’를 쌓아 성장합니다. 넘어져도 좌절하지 않고, 더 강한 캐릭터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합니다. 제가 교실 속 평가의 경계를 넘기 위해 주목한 것이 이 부분이었습니다.

 

“교실에서의 배움도 게임처럼, 성공의 경험치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과정이 될 수는 없을까?”

 

이러한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우리 반만의 웹앱을 만들었습니다. 이 앱은 아이들의 성장을 기록하는 ‘경험치 기록서’가 되었습니다. 수업 시간의 발표, 친구를 도와주는 선행, 꾸준한 노력 등 교실 안팎의 모든 긍정적인 경험이 ‘성공 경험’이라는 경험치로 축적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정해진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게임 캐릭터가 스스로를 키워나가듯 즐겁게 자신의 성장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교사는 조력자, 데이터는 따뜻한 나침반


이 과정에서 교사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평가자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촉진자’이자 ‘조력자’로 변화했습니다.

 

아이들 각자의 성장 속도와 방향을 존중하며, 때로는 새로운 도전을 제안하는 ‘퀘스트’를 주기도 하고, 어려움을 겪을 때는 함께 고민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주었습니다.

 

웹앱을 통해 쌓인 데이터는 아이들을 줄 세우는 차가운 잣대가 아닌, 개별 맞춤형 지원을 위한 따뜻한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자기주도적 성장이 가능한 학생에게는 더 높은 레벨의 퀘스트(심화 과제)를 제공하여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왔습니다.

 

 

지속해서 노력하지만 성장이 더딘 학생에게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며 성장을 지원했습니다.

 

 

학습 동기가 부족한 학생에게는 공감과 관심을 바탕으로 작은 성공 경험을 자주 만들어주며 학습에 대한 즐거움을 되찾아 주었습니다.

 

 

이처럼 교실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시도는 교실의 놀라운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평가는 더 이상 두려운 벽이 아닌, 성장을 위한 즐거운 도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배움은 교실이라는 공간을 넘어 일상으로 확장되었고, 교실은 아이들의 즐거운 질문과 도전으로 가득 찬 ‘성장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XR메타버스협회 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윤태영 = 오봉초등학교 교사. 학생들이 학교를 감옥으로 느끼지 않고 모험을 떠나는 것 같이 즐거움을 느끼길 바라며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육과정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디지털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TOUCH 교사단, AIEDAP 마스터 교원, 교실혁명 선도교사, 교과별(실과) 선도교원, 사회정서 선도교원 등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교사 수업 공개, 컨설팅, 연수 등을 통해 나누는 것도 좋아하며, 이를 바탕으로 2024 올해의 수업 혁신 교사상을 수상하였다.

 

윤태영 오봉초 교사 te@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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